발행인 석순용.

지난 3월 홍준표 경남 도지사는 경상남도, 거창군, 산청군, 경남도약사회,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 등과 함께 경남도청에서 한방 항노화 산업 육성을 위한 4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홍준표 경남도지사, 허기도 산청군수, 이원일 경남도약사회장, 이상호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장 등이 참석했는데 이번 체결로 홍준표 지사의 공약인 경남의 항노화산업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항노화산업이란 노화를 질병으로 보고 치료하는 의학 분야다.

1990년 미국에서 장수의학(Longevity Medicine)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의학 분야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근중량·골밀도·체력·활력 증가, 체지방 감소, 면역력 강화, 콜레스테롤 관련 데이터 개선, 피부 윤택 개선, 기분 개선, 수면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지만 의학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항노화의학을 전문 분야로 다루는 항가령전문의(抗加齡專門醫) 제도가 실시됐고 일본도 2005년부터 이 제도가 도입됐다.

이런 항노화산업에 제일 빠르고 많은 관심을 가진 정치인이 바로 홍준표 경남지사다.

그는 이미 한류라는 세계적인 콘텐츠를 이해하고 이른바 K-팝, 드라마, 한식, 영화 등 다음으로 의료가 한류의 중심이 될 것을 예견하고 지금 경상남도를 항노화 육성의 메카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증대로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건강과 치료를 위한 의료서비스와 휴양 및 여가 문화체험이 결합된 새로운 관광형태인 건강관리여행이 급속히 확산됐다.

의료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대체로 체류 기간이 길고,  비용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역점을 두고 있는 국가에서는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당연히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홍 지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경남에 있는 거창, 산청, 함양, 합천 등 도내 500여 농가 회원이 지리산 권역 350㏊에서 약재 60개 품목 연간 415t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이들 건강식품은 한약국이 아닌 일반 약국에 비치돼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경남도와 산청군은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고, 경남도약사회도 이에 동참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약초를 재배하거나 산에서 수확하는 사람들의 소득이 안정적으로 보장될 뿐 아니라 100세를 지향하는 소비자도 양질의 건강식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경상남도는 미래 50년 산업의 하나로 항노화 산업을 육성키기 위한 홍 지사의 계획을 밝혔다.

진시황(BC 259∼ BC 210)은 중국을 통일한 최초의 황제다.

그는 정치와 행정의 기초를 닦았으며, 전국의 교통체계를 완성했고, 서체가 지방마다 달랐던 중국의 문자 한자를 통일했으며, 만리장성과 함께 아방궁도 만들었다.

하지만 이런 진시황은 4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진시황은 막강한 권력을 쥐고 광활한 대륙을 지배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열망했던 것은 불로장생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전 세계로 신하들을 보내 늙지 않고 영생할 수 있는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지시했으며, 우리나라에도 불로장생을 위해 신하들을 보냈다고 한다.

이처럼 진시황을 포함 동서고금을 통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오래살기를 염원하고 있었다.

요즘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 좋은 거주환경, 충분한 영양공급 등으로 인간들의 평균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장수국가로 이미 진입했다고는 하지만 장수가 최고가 아니라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최고의 덕목(德目)으로 변했다.

바로 건강하고 장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과 사업이 항노화이며 이 사업이 미래산업으로 급격히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항노화산업에 대해 경상남도의 한 관계자는 “남해안이나 지리산 등의 청정지대에서 나는 유기농 건강식품이나 한방약선식품 등은 가장 안전한 최고 품질의 항노화산업 품목이 될 수 있다. 특히 서부경남의 남덕유산과 지리산 자락의 미네랄이 풍부한 수자원이 분포돼 있다. 항노화산업의 기본은 깨끗한 공기와 물,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자란 특산품들이다. 또한 경남의 자랑인 지리산은 예로부터 기와 삼림욕으로 심신단련과 병을 치유하는 명산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경남이야말로 항노화산업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며 경남의 미래산업인 항노화산업의 활성화에 대해 밝혔다.

현재 경남의 항노화산업은 경상남도의 ‘미래 50년 전략사업’으로 자리 잡고 기획, 진행되고 있다.

거창·함양·산청 항노화 휴양체험지구 조성사업과 산청의 한방제약산업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홍준표 지사의 서부대개발 추진과 웰빙 트렌드에 대한 청정 지리산권역 개발은 그의 의지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경남미래 50년 준비 ‘항노화바이오산업’으로 키우는 이 프로젝트는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기업지원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려는 경남의 미래인 것이다.

이 산업이 진행되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항가령전문의 외에 간호사·영양사·약사·임상검사기사·운동요법사 등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난다.

특히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비용이 저렴하면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와 관광휴양시설의 인프라를 우리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서비스산업 가운데 충분히 국제경쟁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또한 항노화산업의 장점 중에는 다른 의류 서비스는 당일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래환자의 비율은 90%에 이르지만 항노화의류는 장시간 거주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제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상남도 지현철 서부권개발본부장은 “2015년을 항노화바이오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아 경남이 갖고 있는 특화자원을 적극 활용, 차별화된 항노화산업을 육성하고, 항노화 분야의 대규모 국비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현철 본부장은 거창·함양·산청지역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서, 거함산 항노화 휴양 체험지구를 조성하고, 산청과 함양지역에 항노화 산업단지를 조성해서 관련업체 유치에도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경남의 항노화산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전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성과가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이를 위해 도민과 정치권은 물론이고 관련 산업의 당사자들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경상남도 50년 미래가 달려 있다.

이런 성과가 이어지다 보면 중국의 진시황이 더 살겠다고 경상남도, 아니 거창, 함양, 산청을 찾는 날이 오지 않을까 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해본다.

석순용  seoksy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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