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순용 발행인.

민족의 고유명절인 추석이 20여일 정도 남은 지금, 서민들의 생활을 바라보면 걱정이 우선 앞선다.

세월호와 메르스 여파로 내수경제는 침체에 빠졌고, 그리스, 중국 등에서 발생한 경제 불안 요인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극히 일부인 상류층을 제외하고 모두들 올 추석을 어떻게 준비하나 고민일 것이다.

중산층이야 어떻게든 준비를 하겠지만, 아직도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독거노인, 저소득자, 실업자 등 경제위기가 왔을 때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사람들,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겨운 사람들, 아무리 갚아도 빚이 줄어들지 않는 사람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이러한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았다.

이들을 사회의 실패자로 낙인찍고, 지원이나 관심보다는 기피 대상으로 여기며 외면해 왔다.

그런데, 경제의 양적 성장 과정에서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중산층의 붕괴 및 빈부 격차와 세 대간 갈등의 심화,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 강화로 인한 사회문제 등 언제든지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우리 모두에게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상상이 스쳐지나간다.

다행히 한국 사회에서 실업문제,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대안경제로서 사회적경제가 대두되고 있다.

시민사회가 중심이 돼 지역공동체를 활성화 하고, 사회통합을 위한 시민사회의 요구 증대 등 사회적 경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은 고무적인 현상이라 본다.

사회적 경제는 삶의 질 증진, 빈곤, 소외 극복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과 호혜를 바탕으로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공동체 등 다양한 주체들의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시스템이다.

특히 이러한 사회적 경제는 오늘날 고용문제의 대안적 형태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서민층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윤 추구보다는 구성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1차 목적이고 공공프로그램과는 다른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민주적 의사결정을 가지며 자본과 이윤의 배분보다는 사람과 노동을 우선시 하는 것이 기본원리다.

국내에서는 성미산 마을공동체, 원주지역 협동연합이 국외에서는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복합체, 캐나다 퀘벡, 이탈리아의 볼료냐 등이 유명하다.

현재 도내에서도 150여개의 사회적기업과 270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운영 중이고 점차 확대돼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사회적 경제를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오해하는 견해가 있지만, 그 본질은 돈 보다는 사람을 우선시하고 개인이 아닌 모두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점차 힘들어지는 사회와 경제 속에서 사회적경제가 제대로 조직돼 경남도민 모두가 웃으면서 일을 하고, 퇴근 후에는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관심과 따스함이 묻어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한다.

석순용발행인  seoksy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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