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독일마을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를 잡아 바다의풍경과 집들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남해 독일마을의 풍광.

이름만 들어서는 고급 주택이 있는 마을과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이 반겨줄 것 같지만 이곳은 과거 어려웠던 한국의 경제를 일으켰던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 파독광부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국제시장’이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도 소개가 돼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이 가장먼저 사람들에게 알려졌던 것은 바로 MBC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흥행에서부터 시작됐다.

“꼬라지 하고는~”, “떠나간 짜장면은 돌아오지 않아”등 수많은 유행어를 남기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벌써 몇 해가 지났음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철수네 집’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다.

파독전시관도 꼭 들려야하는 장소 중 하나다.

독일로 파견된 광부들과 간호사들의 이야기와 그로 인해 성장한 우리나라의 아픈 근현대사를 볼 수 있는 곳이 새로 만들어져 관광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독일마을을 나와 원예 예술촌으로 들어서면 긴 화살표를 따라 이곳저곳을 구경할 수 있다.

첫 번째 보이는 곳은 프랑스식 정원은 중견 배우 맹호림 씨가 운영하는 프렌치 가든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탤런트 박원숙 씨가 운영하는 ‘카페베네’도 보인다.

커다란 푯말과 집 건물 외부에 그려진 그녀의 초상화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원래 카페 ‘린궁’이 있었지만, 체인점으로 업종을 변경한 듯 보인다.

해오름예술촌은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돼 있어 빠질 수 없는 여행의 코스 중 한 곳이다.

남해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니 뱃속이 요동친다.

보통 남해하면 '멸치쌈밥'이 가장 유명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다른 곳을 소개할 까 한다.

경복궁 막걸리학교 25기출신이며, 남해 바래길을 제안하고 만든 문찬일 씨가 운영하는 식당 '미담'이 바로 그곳이다.

'미담'의 얼큰한 육개장의 모습.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미담'은 우리 사는 이야기가 오순도순 오가는 곳으로 따뜻함이 서려있는 음식점이다.

시원하고 칼칼한 육개장과 사골황태탕, 생선양념구이와 마늘갈비찜이 유명하다.

특히 육개장의 정성이 가득했다.

숙주나무의 아삭함과 버섯·고사리의 깊은 향, 푹 삶아진 양지의 고소함에 당면의 부드러움까지.

맛의 조화가 일품이다.

'미담'의 문찬일 씨의 모습.

아삭하게 씹히는 배추김치와 깔끔한 기본 반찬이 음식의 풍미를 더해,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들었다.

'미담'의 문찬일 씨는 "음식과 더불어 이야깃거리가 있는 곳은 언제나 맛 집 일 수 밖에 없다"며, "손님이 맛있게 음식을 드시면 그걸로 만족할 뿐이다"고 소박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눈부신 바다와 흘러가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남해를 추천한다.

오는 주말 남해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정상목 기자  mogsang1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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