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부터 올레길, 둘레길 등등 전국 각지의 다양한 길들이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제주도 올레길과 1박 2일의 방문을 통해 인기 급상승한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8코스의 모습.

지리산길은 지리산 둘레 3개도(전북, 전남, 경남), 5개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읍면 80여개 마을을 잇는 300여km의 장거리 도보길이다.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운리마을과 산청군 시천면 사리(덕산)마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 8코스 13.1km의 지리산길은 완주하면 5시간쯤 걸린다.

이 구간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걷는 산길로, 산청군 소재의 5개 둘레길 가운데 으뜸코스에 속하며, 백운동계곡을 끼고 있어 풍광이 남다르다.

숲의 청량함에 계류의 시원함이 더해져 걷는 맛이 제법 쏠쏠하다.

8코스 들머리는 운리마을이다.

둘레길 걷기 전에 단속사지를 둘러본다. ‘속세와 인연을 끊는다’는 뜻의 단속사는 8세기께 세워진 사찰이다.

지리산 둘레길 8코스의 모습.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630년생 매화나무(정당매)도 이곳에 있다.

운리마을로 들어서자 고목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맞이한다. 마을을 지켜주는 당산나무의 모양새가 듬직하다.

길은 초입부터 꼬불꼬불 이어진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은 백운산(515m) 북서자락을 오르는 백운임도와 이어진다.

임도는 숲길의 맛보기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쉬엄쉬엄 걸어 고갯마루에 이르니 원두막이 반긴다.

원두막에 걸터앉아 준비해온 막걸리 한잔씩하며 내려다 본 운리마을은 고요하다.

여러 산을 거쳐 가는 꼬불꼬불한 숲길을 리듬을 타고 간다. 돌을 깔아 다진 길은 야무지고 흙길은 구수하고 정겹다.

한 구비를 돌아서고 언덕을 넘어설 때마다 색다른 풍광에 시선을 뺏긴다. 아름다운 숲길 경쾌한 물소리가 숲으로 번진다.

백운동계곡이다. 너럭바위를 거느린 계곡은 조선중기 성리학의 대가 남명 조식 선생이 즐겨 찾았던 곳. 굽이치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그 사이에 만들어 놓은 다지소와 백운폭포, 오담폭포, 등천대가 절경이다.

백운동계곡에서 2㎞ 떨어진 마근담(痲根淡)에 이른다. 마근담에서 사리마을까지는 시멘트포장길, 오른쪽 옆구리에 계곡을 바짝 끼고 간다.

마근담은 감투봉(768m)이 담처럼 막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래 이름은 ‘막은담’이지만 한자로 표기하기 위해 마근담이라는 이름을 새로 얻었다.

계곡길은 종착지점인 시천면 사리마을까지 줄곧 내리막이다.

시천면은 곶감 생산지로 유명하다.

남명 선생이 제자들에게 학문을 전수했던 산천재(山天齋)도 필수코스다.

종착지점인 사리마을에 있다. 사리마을로 내려서면 남명 선생이 제자들에게 학문을 전수했던 산천재(山天齋)를 만난다.

산천재 앞뜰에는 남명 선생이 손수 심었다는 매화(남명매) 한 그루가 자태를 뽐낸다. 450년 수령의 매화나무는 해마다 잊지 않고 새하얀 꽃을 피운다.

지리산 둘레길!

주말 이용해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화를 신고, 친한 친구나 가족들과 손에는 물 한 병 들고 떠나보자.

◇여행정보

*코스 : 운리마을->백운 계곡(6.2km)->마근담 입구(1.9km)->사리(덕산) (5km)

*운리까지 찾아가는 길은-원지터미널에서 청계리 버스-08:30, 13:40 17:10, 20:00 차가 있고 소요시간은 약 20여분이며 운리에서 내리면 된다. 택시요금은 1만3000원.

혹여 반대로 사리(덕산)에서 출발하고 싶으면

*사리(덕산) 찾아가는 길은-진주에서 대원사나 중산리 방향의 버스를 타고 덕산에서 내린다.

원지에서 덕산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원지터미널에서 덕산 행 버스 - 첫차 06:35, 매시간 25분, 막차 21:35 차가있고 소요시간은 30여분, 덕산 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정상목 기자  mogsang1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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