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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茶와 삶의 품격」엮은이 염백야, 편집·감수 노기락
비사벌뉴스 | 승인 2024.07.07 18:05

◇ 차나무는 식물 분류상 산다과山茶科에 속하며 전 세계 산다과 식물은 23속 380여 종으로 그중 중국의 토지 기록상에만 15속 260종으로 대부분이 운남, 귀주, 사천 일대 대부분이 보이차가 많이 나는 곳으로 그중 80% 정도가 운남을 중심으로 중국 서남부에 집중되어 있고 차나무 수종樹種만 보더라도 현재 운남에서만 생장하는 자생종들이다.

◇같은 차나무에서 생산되는 똑같은 찻잎으로도 얼마든지 맛과 향이 다른 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차의 분류법 또한 제조 과정, 찻잎을 따는 시기, 발효 정도, 품종, 탕색 등의 여러 방법을 통해 구분하는데 이 가운데 발효 정도에 따른 분류 방법이 가장 과학적인 분류법으로 꼽히고 있다.

◎발효 정도와 탕색에 따른 6대 다류 분류법

찻잎을 어느 정도 발효시켰는지에 따라 비발효(녹차), 약발효(백차-효소), 부분 발효(청차-효소), 강발효(홍차-효소), 후발효(황차-산화), 후발효(흑차, 보이차-미생물)로 나누어진다.

◎차의 오미五味에는 감칠맛(데아닌:아미노산), 단맛, 신맛, 쓴맛(카페인), 떫은맛(카테킨:무색무미無色無味)이 있으며 선인들은 차 꽃잎 다섯 장과 다섯 가지 맛을 인생에 비유하여 너무 어렵게도, 너무 편하게도, 너무 티가 나게도, 너무 인색하게도, 그리고 너무 복잡하게 살지도 말라고 하였다고 한다.

◇차는 가을 9월 말에서 11월 초까지 꽃이 피며 봄에 맺어있던 씨앗과 열매가 서로 만난다고 하여 실화상봉수實花相奉樹라고 한다.

◇차나무의 열매는 차나무의 꽃(운하)이 영롱하게 피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익어간다고 한다.

◇차 꽂은 차나뭇과에 속하는 동백을 닮았으며 흰빛을 띤 다섯 장의 꽃잎은 군자의 지조와 여인의 정절을 상징하며, 뿌리는 땅속 깊이 곧게 내리는 직근성으로 차나무를 옮겨 심으면 죽게 된다.

◇오늘날 혼례식 때 신랑이 기러기를 가져가는 것은(안부雁父;기러기 아버지) 배우자를 바꾸지 않겠다는 다짐과, 신부가 오낭 주머니에 차 씨를 넣어가거나 다기셑(차를 우려 마시는 도자기)을 가져가는 것은 가문을 바꾸지 않겠다는 다짐의 의미도 있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말이 있다.“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 즉 차를 밥 먹듯이 늘 가까이해야 할 일”

○일기일회一期一會 : 차를 내는 주인과 손님에 있어서 그 순간이 일생의 단 한 번뿐인 다회(차 모임)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라는 것.

“茶를 마시면 몸이 건강해지고(애다신건愛茶身健) 다도茶道를 하면 가정家庭이 건강해진다󰡓 (다도가강茶道家康)

󰡹 초의선사가 추사에게 보낸 다시茶詩

올해도 뙤약볕 아래 내가 흘린 땀방울이

차가 되었다네 향기 그윽한 햇 차가

풀 뽑으면서도 거름 퍼 나르면서도

늘 그대 생각, 자주 볼 수야 없지만

찻물 오래 끓이면서 생각해 보면

차 식기 한참 기다리면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참 얼마나 많이 산 것인가

살아보니 세상은 둘이 아니더라

차茶와 선禪이 둘이 아니고

선禪과 시詩가 둘이 아니고

물物과 정精이 둘이 아니더라

시와 그림이 둘이 아니고

물과 불이 둘이 아니고

너와 내가 둘이 아니어서

세상은 살아볼수록 더 따뜻 하였다

다시 겨울 맞이하는 이곳 일지암

대롱을 따라 흐르는 유천의 저 물이

꽁꽁 얼어붙는다 해도

돌 평상 위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차츰 따뜻해지는 돌, 만물과 마음이

둘이 아니잖은가, 이보게 추사!

차 팔팔 끓이며 그대 기다리다 보면

이 한 겨울 또 따뜻하게 날 수 있겠지.

󰡹삶의 갈증과 한 잔의 차

세상이라는 바다에 언제 바람 잘 날 있으며,
욕망으로 굶주린 인생의 배 다 찰날 있던가
세파에 시달리다 보면 주름살 늘어만 가고,
욕락은 누려 보아도 갈증만 심해질 뿐인 것을
바쁜 날들 사노라면 한숨 돌리고 싶을 때 있고, 삶의 갈증으로 목마를 때 있다.

이럴 때 한잔 차 생각나고, 그 향기 그 맛은 진정 다정하다.

차는 찌들고 막힌 가슴 시원하게 해주는 청량제,
차와 만나는 시간은 조용하게 깨어있는 때이기에.
우리 선인들은 작설차를 즐겨 마셔왔다.
먼 삼국시대부터 선인들은 차의 맑음과 향기를 좋아했고,
잠을 쫓아주고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효능도 알고 있었다.
그윽한 차실의 정취로 마음을 맑혔고,
다구에 대한 관심은 고려청자의 발달에 영향을 주었으며,
차의 고마움을 읊은 시 또한 적지 않게 남겼다.
어떤 이는 한잔 차로 유배 생활의 불운을 달랬고,
절간의 덕 높은 스님들은 차 맛을 통해 선의 기쁨을 음미하기도 했다.

추사의 예술세계에는 차의 향기 스며있고
다산의 학문에는 차의 덕 배어 있으며
초의의 선사상에는 차의 맛 묻어 있다.

옛적의 차인들은 차의 향기와 맛도 즐겼지만,
차에 내포된 상징적인 의미를 되새길 줄 알았다.
정안수 한 그릇이 이미 보통 물과 다르듯, 상징적 의미가 부여된 전통의 작설차는 커피와는 사뭇 다르다, 이 때문에 차인은 차를 마시되 단맛만을 탐하지는 않는다.

차가 가진 달고 쓰고 떫고 시고 짠 다섯 맛을 담담히 음미하려 하는 것이다.
그 맛은 곧 인생의 여러 맛과도 통하는 것이기에,
쓴맛 떫은맛을 음미하면서 간간이 단맛을 맛보는 재미도 있다.
차의 간이 맞아야 맛이 있듯, 인생의 간도 맞아야만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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