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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1300리 누각과 정자 이야기(17회)안동 농암종택과 맹개마을
비사벌뉴스 | 승인 2024.06.19 14:19

조선 시대 자연을 노래한 대표적인 문인

오종식 창녕군 문화관광해설사

안동 농암 이현보 종택 전경

○ 농암종택

이현보가 태어나고 자란 긍구당(肯構堂), 선생을 모신 분강서원(汾江書院), 애일당(愛日堂)과 별채 강각(江閣)

안동시에서 청량산에 이르는 국도 35호선을 따라 1시간가량 달리면 청량산 가송협에 다다른다.

가송협의 웅장함과 고산정의 매력에 빠져 한동안 머물다, 낙동강 물길을 따라 하류로 약 2km 달리면 여러 채의 한옥이 나타난다. 농암 이현보 종택이다.

농암종택(聾巖宗宅)은 농암 이현보(李賢輔 1467~1555)가 태어나고 자란 긍구당(肯構堂), 선생을 모신 분강서원(汾江書院), 애일당(愛日堂)과 별채 강각(江閣)이 있다.

이현보는 조선 시대 자연을 노래한 대표적인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1498년(연산군 4) 때 급제한 뒤 32세에 벼슬길에 올라 1504년(연산군 10) 38세 때 사간원정언이 됐다.

농암 이현보 초상화

이때 서연관의 비행을 탄핵했다가 안동에 유배됐고, 중종반정으로 지평에 복직된다.

밀양부사·안동부사·충주목사를 거쳐 1523년(중종 18)에 성주목사로 선정을 베풀어 표리(表裏)를 하사받았다. 이후 대구부윤·경주부윤·경상도관찰사·형조참판·호조참판을 지냈다.

76세이던 중종 때 벼슬을 내렸으나 병을 핑계로 벼슬을 사양한다.

당대의 대학자 이황(李滉)·황준량(黃俊良) 등과 교류했고 고향에 돌아와 시를 지으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간다.

저서로 『농암집』이 있으며, 작품으로 전해오는 「어부가(漁父歌)」가 있다.

어부가 등은 조선 시대에 자연을 노래한 대표적 문인으로 문학사에서 강호시조(江湖時調)의 작가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농암종택은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종택이 있던 분천마을이 수몰되어, 여기 저기 흩어져 옮겨져 있던 종택과 사당, 긍구당등을 영천 이 씨 문중의 종손 이성원 씨가 현재 위치로 옮겼다.

활처럼 휘어져 내리는 낙동강, 잔잔한 물소리, 강 건너 절벽 풍경은 내 글 솜씨의 능력을 한참 뛰어넘는다.

이 절경에서 농암과 퇴계의 달빛 아래 강을 사이에 두고 술과 시를 나누던 유상곡수(流觴曲水, 물에 띄운 잔이 자기 앞에 닿기 전까지 시를 짓는 것)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옛사람들의 풍류는 한편의 풍경화다.

긍구당

풍류의 중심에 있던 귀한 술로 알려진‘일엽편주’

이름도 낭만적인 일엽편주는 종택 종부의 손으로 감미료 없이 오로지 쌀과 물, 누룩으로만 빚어낸다.

일엽편주라는 이름은 농암 이현보가 지은 ‘어부단가’에서 따왔다. 현재 일엽편주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백화점 및 온라인 등에서 인기다.

농암종택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은 도산서원, 예끼 마을, 이육사문학관, ‘264 청포도 와인’등이 있다.

강각

농암 이현보의 어부가(漁父歌)

설빈어옹(雪鬢漁翁)이 주포간(住浦間)하여 자언거수승거산(自言居水勝居山)을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조조재락만조래(早潮纔落晩潮來)라

지국총지국총어사와(至菊叢至菊叢於斯臥)허니 의선어부일견고(依船漁父一肩高)라

 

청고엽상량풍기(靑菰葉上凉風起)하고 홍요화변백로한(紅蓼花邊白鷺閑)을

닻 들어라 닻 들어라 동정호리가귀풍(洞庭湖裏駕歸風)을

지국총지국총어사와허니 범급전산홀후산(帆急前山忽後山)을

 

진일범주연리거(盡日泛舟烟裏去)하여 유시요도월중환(有時搖棹月中還)을

어워라 어워라허니 아심수처자망기(我心隨處自忘機)라

지국총지국총어사와허니 고예승류무정거(叩枻乘流無定去)를

 

만사무심일간죽(萬事無心一竿竹)이요 삼공불환차강산(三公不換此江山)을

돛 지여라 돛 지여라 산우계풍(山雨溪風) 권조사(捲釣絲)를

지국총지국총어사와허니 일생종적재창랑(一生蹤跡在滄浪)을

 

동풍서일초강심(東風西日楚江深)하니 격안어촌양삼가(隔岸漁村兩三家)를

배 저어라 배 저러라 야박진회근주가(夜泊秦淮近酒家)를

지국총지국총어사와허니 와구봉저독짐시(瓦甌蓬底獨斟時)를

 

취래수착무인환(醉來睡着無人喚)허니 유하전탄야부지(流下前灘也不知)를

배 매어라 배 매어라 도화유수궐어비(桃花流水鱖魚肥)를

지국총지국총어사와허니 만강풍월속어선(滿江風月屬漁船)을

 

야정수한어불식(夜靜水寒魚不食)하니 만선공재월명귀(滿船空載月明歸)를

닻 지여라 닻 지여라 파조귀래계단봉(罷釣歸來繫短蓬)을

지국총지국총어사와허니 풍류미필재서시(風流未必載西施)를

 

일자지간상조주(一自指竿上釣舟)로 세간명리진유유(世間名利盡悠悠)를

배 부처라 배 부처라 계주유유거년흔(繫舟猶有去年痕)을

지국총지국총어사와허니 애내일성산수록(欸乃一聲山水綠)을

 

메밀꽃핀 맹개마을 전경

○ 맹개 마을

농암종택에서 강 건너 마을이 보인다. 맹개 마을이다. 강물이 휘어져 가는 물도리 동이다. 몇 채의 집과 밭 몇 때기가 전부인 작은 마을이다.

맹개 마을은 차로 들어갈 수 없다. 육지 속의 섬, 국내 유일하게 아직 다리가 없는 마을이란다. 불편함이 오히려 은근히 가보고 싶은 마음을 부추긴다.

마을 트럭이나 트랙터나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

눈맛을 가리는 멋없는 콘크리트 다리가 있는 것보다 훨씬 낭만적이다.

그리고 맹개 마을이 매력적인 것은 밀로 만든 전통 술과 메밀꽃이다.

7월에 수확하는 밀밭이 있고, 가을이면 학소대를 배경으로 새하얀 메밀꽃이 흐드러 진다. 수확한 밀로 빵과 술을 만든다. 마을에는 술 빚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맹개술도가이다.

술도가에서 만드는 소주는 안동 ‘진맥소주’다. 40도로 독하지만, 그 맛과 풍미가 일품이다. 마을의 아름다움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숙소 ‘소목화당’도 있고, 카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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