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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茶와 삶의 품격」엮은이 염백야, 편집·감수 노기락
비사벌뉴스 | 승인 2024.04.13 12:26

7.한국, 중국, 일본 동양 3국의 차의 정신

茶의 정신은 한 인격이 삶에 생기와 빛을 주는 아름다움을 체험하면서 자기 성찰을 통해 얻어내는 조화의 마음으로, 개인적으로는 치우침이 없는 인격의 조화이고, 사회적으로는 너와 나의 어울림이며 더불어 살려하는 상생相生의 정신이며, 자연을 통해서는 질서와 이치를 배우고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이해하고 익히는 일이다.

다도에는 법도(法)와 의식(儀)이 있고, 절도(度), 예절(禮), 기교(技), 즐거움(樂)이 있는 행위 예술이며, 익숙한 솜씨와 정돈된 행다법行茶法에서 얻어지는 즐거움과 예술적 심미감이 있다면 이는 철학적 경지가 아닐 수 없고, 우리가 평소에 차 생활을 통해서 얻는 정서적 안정감이나 정신작용에 의한 자기 구현이 바로 철학적 경지인 것이다.

본초학에서의 茶는 흩어지는 기운을 거두어들이고 신체를 조화롭게 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고 기록되어 있고, (relax 작용) 차를 마시는 동양 3국(한국, 중국, 일본)의 차 문화는 나라마다 용어가 다르며, 용어가 다르다는 것은 차에 대한 국민성과 차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1)다례茶禮(한국의 차의 정신 “중정中正”)

우리나라 차의 정신은 초의선사(1786~1866)의 “동다송” “體神雖全 猶恐過中正 中正不過建靈倂”(체신수전 유공과 중정 중정 불과 전령병)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뜻은 기운神氣이 비록 온전하다 할지라도 오히려 중정을 지나치면 못쓰게 된다.

중정이란 우려낸 차의 빛깔이 좋아야 하고(건建) 차의 간이 함께 잘 맞아야 한다(령靈)는 것이다.

동다송보다 먼저 쓰여진 다신전의 泡法포법에서“중정”의 방법으로 차를 우려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茶多寡宜酌 不可過中失正, 茶重則味苦香沈 水勝則色淸味寡”(다다과의작 불가과중실정, 다중즉미고향심 수승즉색청미과) 찻주전자에 차를 넣을 때 차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알맞게 넣어야 하며 중정을 지나치거나 적당치 않으면 안 된다.

찻잎을 많이 넣으면 차 맛이 쓰고 차향기는 가라앉으며, 물이 많으면 우려낸 차의 빛깔은 맑고 차향기는 부족하다.

차는 간이 맞게 우려내야 하며 이것을 “중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므로 한국 차의 정신은 중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며, 차인은 모든 것에 지나쳐도 안 되고 부족해도 안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자기의 본분을 지키라는 뜻으로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자기의 지식을 지나치게 과시하거나 별로 가진 것이 없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부유하게 보이려는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며, 사람됨에 있어서 과격한 성격이거나 모나는 성격도 중정의 정신에 어긋난 것이다.

차의 맛은 다섯 가지 맛이 융화된 것으로, 즉 오미가 잘 혼합된 것을 간이 맞는다고 말하고 이 상태를 중정이라고 하며,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곧고 올바른 또는 그른 모양(선비정신), 자기의 분수를 지키는 것을 신조로 삼는다.

한국의 茶聖(다성) : 초의선사

2)다예多藝(중국 차의 정신 “정행검덕精行儉德)

행동은 깨끗하고 바르게 하며, 생활은 검소하게, 성품은 덕스럽게 한다.

정“精”이란 모든 생활의 근원이 되는 정신을 뜻하며 차를 마시는 사람의 평상시의 마음가짐은 평안하고 고요한 평정심平靜心의 상태, 행“行”은 마음만이 아닌 몸소 실천하는 행위, 검“儉”은 절제하며, 덕“德“은 조화롭고 후덕한 곧은 마음이다.

다경 일지원一之源에서 육우는 차를 단순한 기호로 다루지 않고 의미를 담아 접근하였다.

모든 질병의 근원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며, 신체 고통의 치료는 마음의 독을 먼저 푸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된다, 마음의 수양을 쌓는 사람, 정행검덕을 갖춘 사람의 신체 또는 정신이 불편할 때 차로 마음을 다스리면 마치 제호醍醐 또는 감로甘露와 같은 신수神水의 힘을 얻어 고통을 물리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차를 마신다는 것은 수행의 일환이며, 지금 나의 모습은 과거와의 연관 속에 있고 현재 보이는 태도에 근거해서 미래가 열린다, 얼굴은 마음의 초상화이자 정신의 반영물이며, 마음이 어지러우면 얼굴에서 답이 나오고 얼굴을 거둔다는 것은 마음을 정화한다는 의미로 그래서 차를 마신다는 것은 곧 내 얼굴을 만드는 과정이라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중국의 다성茶聖 : 육우

♧육우의 교우인 교연皎然(720~793)의

다시茶詩(차에 대한 시)

첫 번째 잔은 혼매함을 씻어 상쾌한 마음과 생각이 천지에 가득하고

둘째 잔은 홀연히 비가 내려 마음속 티끌을 씻어내고

셋째 잔은 문득 도道를 깨쳐 괴로움과 번뇌를 씻어준다고 읊고 있다.

3)다도茶道(일본 차의 정신 “화경청적和敬淸寂)

일본의 다도 정신은“화경청적”서로 화목하고 존중하면 주위가 깨끗하고 마음이 맑아진다는 화“和”는 다툼과 대립의 화해라는 의미보다는 모아서(會회;모이다)서로 통하게 하는 것은 소통에 가깝게 어긋남이 없이 서로 다른 개성을 인정하며 조화를 이루는것으로 화和를 이루려면 서로 간에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함이나 이를 경敬이라 한다.

경“敬”은 생명 있는 것부터 무정물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존재에 대해 공경하는 것으로 화和는 유기적 관계이며 이 둘을 합하여 화경和敬 이라고 부른다. 너와 내가 같은 것이 아니라 내가 낮아질 때 평등이 되고 경敬이 이루어진다. 청“淸”은 깨끗하고 즉 청결함을 의미하는데 자신의 내면세계를 깨끗이 하는 자성청정自性淸淨과 외부의 모든 더러움을 깨끗이 한다는 이구청정離垢淸淨(더러움을 벗어난 깨끗한 진리의 세계)두 가지가 의미가 있으며 적“寂”은 고요한 상태이다.

일본의 다성茶聖 : 센노리큐

8.차 생활을 하는 이유

1) 차 생활은 실천 미학美學이다.
차 생활은 단순히 차를 우려내는 일만은 아니다, 차 생활을 한다 보면 차를 우려내거나 담아내는 다기로써 도자기와 찻그릇을 올려놓는 찻상이나 다 반 같은 목기, 다실의 분위기를 위해 장식하는 서화書畵나 음악, 꽃을 꽂는 화기花器등 찻일(다사茶事)에 쓰이는 갖가지 도구에 관심을 갖게 된다.

더 나아가서 정원의 나무 한 그루, 이끼 낀 작은 돌, 풀 한 포기가 만들어내는 조형이나 놓인 섬돌 하나에서도 감동 어린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에게 관심을 끌게 하는 이 모든 것들은 미의 추구를 위한 요소들로써 그 목적이 단순히 감상에 있기보다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데 있으며 그것은 단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차 생활은 정적인 미에서 동적인 미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정갈한 숲의 향香을 우리는 마셨다.
창호지와 간결하고 명확한 몸짓으로 우려내는 차茶.
한 손 밑의 다른 손, 손가락 마디마디...
물이 흐르고, 부드럽고 분명하게 따라진다.

그런 폭포수...
시원한 도자기의 그 멋!
세 번에 나누어 마시는 행위가 계속된다.
그릇들이 묵묵히 이동한다.
그런 호흡 환대하는 분위기 속에서의 그 특별한 맛!
이 추억이 얼마나 근사한지!!

‘차내는 일’에서 차의 정신이 담긴 정중동靜中動의 미, 즉 중정“中正”

고요함과 인체의 동선이 함께 어우러진 선線의 미학을 본다.

따라서 차 생활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 예술이고 차와 관련된 주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하는 종합적 실천 미학이다.

또 차 생활을 통해 공예문화 즉 도자기나 목기, 차실의 분위기를 돕기 위한 민예품 등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높일 수 있다, 차는 시詩, 서書, 화畵의 세계까지 정신적 눈의 영역을 확장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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