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우포늪에서 불과 3km 남짓 떨어진 곳에 산업폐기물 소각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은 불안하다. 대기오염 물질로 주변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이고 우포늪과 따오기로 대표 되는 창녕의 청정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폐기물소각장이 우표 따오기의 먹이터와 서식지 주변에 들어서면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폐기물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가스가 공기와 물을 오염시켜 우표 따오기의 건강과 생존에 위협을 줄 수 있다. 폐기물소각장에서 나는 소음과 진동이 우표 따오기의 번식과 휴식을 방해하거나 쫓아낼 수도 있다. 폐기물소각장에서 유입되는 사람들과 차량들이 우표 따오기의 서식지를 파괴하거나 침범할 수 있다. 따라서 폐기물소각장은 우표 따오기의 먹이터와 서식지 주변에 들어서면 안 되며, 우표 따오기의 보호와 생태계의 복원을 위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사업자와 공무원만으로 구성된 창녕군 계획위원회 믿을 수 없다. 열병합발전소는 발암물질 다이옥신 생산공장일 뿐, 성낙인 창녕군수는 대합 주민과의 열병합발전소 반대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고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인다.

따오기와 재두루미 등 희귀조류들이 먹이터로 활동하는 도개리 들판

도개리 290번지 논에 따오기가 첫 먹이터로 활용한 기록은 2021년 8월 5일 오후 2시이다. 이후 현재까지 도개리 에덴 농장 주변으로 꾸준히 먹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은 용호벌과도 가까워서 겨울 철새로 도래한 재두루미와 황새 등 천연기념물들의 서식지와 먹이터이기도 하다. 열병합발전소를 세우려는 대합면 도개리는 우포늪으로부터 불과 3km 떨어져 있다. 람사르 습지 도시 반경 1Km에 인접한 거리이다. 또한, 이곳 들녘은 창녕 일반 들녘과 같이 양파와 마늘을 재배하지 않아 겨울과 봄에는 무논 습지의 형태로 유지된다. 때문에 우포늪에서 복원하여 방사한 멸종위기종 따오기의 먹이터가 되고 있다. 따오기와 함께 예산에서 종 복원이 진행 중인 멸종위기종 황새도 자주 출현하고 있다. 우포늪 주변의 논이 창녕 특산물 양파와 마늘 주 재배지로 바뀌면서 우포늪에서 월동하는 철새들은 늪에서 잠을 자고, 대합면 들녘을 비롯한 비슬산 주변 논 습지까지 이동하여 먹이활동을 한다. 이처럼 대합면 도개리 일대 논 습지는 우포늪 철새들의 잠자리와 먹이터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주 이동 경로면서 우포늪에서 복원 방사한 멸종위기종 따오기의 대체서식지로, 황새서식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환경 전문가들로부터 멸종위기종 따오기복원 과제로 대체서식지 조성을 요구받고 있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대합면 도개리 일대가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창녕군은 우포늪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대합면 인근의 달창저수지와 비슬산 서쪽으로 용호벌 그리고 남쪽의 우포늪 늪은 야생동식물의 삶터이자 희귀야생동식물들의 서식공간을 조성하는 데 창녕군이 앞장선다면 국제적인 청정 지역으로 자연과 명품 농업생산물로 그 가치가 치솟을 것이다. 13년 전, 처음 우포에 들면서 도시에서의 젊은 시절 실천하는 삶을 정리하면서 이제 남은 생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노년을 준비하는 평화로움을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늘 아름다운 글귀를 취하고, 스스로 낙동강 생태와 지역사를 깊이 들여다보며 황금 연못에서 아이들과 벗들을 만나면서 검소하게 왔다. 그런데 난데없이 폐기물소각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했다. 그래서 평소 소신대로 "측은지심이 생겼다면, 아이를 구해야만 한다. 수오지심이 생겼다면, 치욕스러운 밥을 내팽개쳐야만 한다. 공경지심이 생겼다면 몸소 나아가 손님을 정성스럽게 맞이해야만 한다. 시비지심이 생겼다면 당당하게 옳고 그름을 증언해주어야만" 할 것이다.

용호벌에서는 직선거리로 1Km 범위 내에 멸종위기종들이 살아간다

나무도 소통하며 산다. 우포늪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산업폐기물 소각장 건설은 창녕군이 당연히 철회해야 한다.

늪 길을 걸으면서 숲이 우거진 곳을 지나면 새들도 지저귀고 바람도 나뭇잎을 흔들며 무엇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어떤 때는 맑은 바람과 꽃향기에 취해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주저앉아 숲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움직임을 느끼며 오랫동안 머물기도 한다. 나무도 소리를 내고 나무끼리 서로 소통한다는 과학적인 연구를 한 사람은 캐나다의 환경학자인 ‘수잔 시마드’이다. 그녀는 자기 방사법을 이용해 나무들이 탄소를 서로 교환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나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준 연구를 했다. 이렇게 나무들도 사람처럼 공동체를 이루고 나무들이 서로 영양분을 공유하거나, 해충이나 질병에 대한 경고 신호를 주고받는다. 이렇게 친구나 가족을 돌보는 등의 행동을 통해 나무들이 지능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숲속에서 생각하기>라는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어제 밤 대합주민들과 우포늪에 인접한 마을사람들이 숲 가로수와 주민들이 호수를 따라 걷는 곳에 세워진 대합공설운동장에서 산업폐기물소각장 반대 촛물문화제가 있었다. 다행히 무더위가 가시고 바람이 부는 탓에 아이들의 음악과 반대대책위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현황공유와 반대 목소리를 논리적으로 주민들과 공유하며 2시간을 한치의 흩어짐도 없이 훌륭한 집회를 끝냈다. 나도 우포늪이 있는 이곳에 소각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따오기와 많은 철새들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청정 우포늪이 소재한 농촌으로 귀향하여 살겠다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며, 지역의 재산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숲도 사람도 평화롭게 맑은 공기와 물흐름에 기대어 살기를 원한다. 부디 창녕군 심의회에서 주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여 부결하기를 소원한다.

우포늪에 속한 우포늪 주변 이방, 유어, 대지면민들도 대합면과 힘 모아야!

모찌는 소리가 사라진 들판이지만 오락가락하는 비에 농민들은 마늘과 양파 수확하느라고 힘들었다. 쉴 틈 없이 논에 물 대고 모내느라고 바빴다. 동네 앞 논을 지나갈 때면 미안했다. 쌍안경과 카메라를 들고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어린 따오기를 관찰하고 혹시 포식자들에게 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주변을 살피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모내기가 끝나고 연둣빛 논이 아름답다. 자연 풍광으로는 으뜸이다. 이곳에 제일 먼저 찾아오는 생명이 있다. 따오기와 백로, 왜가리들이 모내기한 논에 살고 있는 생물들이 그들의 음식이다. 특히 어린 따오기를 어미가 데리고 와서 처음에는 논둑을 따라가면서 초승달 부리로 콕콕 쑤시며 지렁이나 곤충들을 잡는 법을 자식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그동안에는 소나무 위에서 어린 따오기를 키우면서 개울과 복원센터 논에서 미꾸라지를 잡아 부리 안에 잔뜩 넣어와서 죽처럼 만들어 입안에 넣어주거나 자식들이 어미 부리를 벌려서 꺼내 먹기도 했다. 이렇게 자식들을 데리고 논에 나온 어미들은 용케도 풀약을 치치 않은 곳으로 안내하여 먹이 먹는 법을 가르쳐보지만 자식들은 늘 배고파한다. 어떤 때는 소나무에서 어미가 먹이를 주던 기억으로 강제로 어미 부리를 벌려서 먹이를 구하려 하지만 어미는 냉정하다.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있도록 먹이터 안내만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자식이 어미에게 칭얼거리면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어린 따오기가 어떻게 먹이를 먹는지를 관찰한다. 그런데 관찰하는 나로서는 가끔 철없는 어린 따오기가 풀약을 친 곳이나 포식자가 숨어 있을 법한 곳에서 먹이활동을 할 때는 걱정이 앞선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어떻게 하면 저 어린 따오기들을 안전하게 먹이활동도 하고 야생에서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이다.

창녕군은 소각장 건설 심의 부결하고 농업과 환경 브랜드 가치 새판짜기 해야

사실 우포늪보전 운동은 생물 다양성 회복과 야생동식물들의 서식공간을 넓혀 주면서 친환경 농업을 통한 주민소득 증대까지 머릿속에 그리면서 시작한 일이었다. 환경부와 경상남도, 창원시, 창녕군 등이 민간환경단체와 오랜 시간 협치하여 시작한 첫 작품이 ‘제10차 창원 람사르총회’였다. 그때 국제협약 속에 통과한 중요한 결의안이 ‘논 습지결의문’이었다. 유럽을 비롯한 밀을 주식으로 한 국가들은 논 습지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람사르총회 소속 유럽 전문가 등이 창원 주남저수지와 우포늪 현장을 방문하면서 논 습지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 당시 현장을 안내하며 논 습지는 농업생산과 생태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며, 물새와 같은 중요한 야생동물의 서식처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지금 따오기와 물새들이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결의안이 한일 공동노력으로 아시아의 논 습지가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고, 홍수조절 기능이 자연 습지에 버금가는 인공습지로 국제적인 협약 속에 명시된 것이다. 이후 불행하게도 논 습지의 가치와 역할을 인식하고, 논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정책과 행동을 환경부 정도만 인식하고 농림부 등은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지 못했다. 산업 폐기물소각장 갈등을 계기로 인간이 개간한 농경지와 자연이 형성한 산림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전통적인 농업 경관까지 생태계 서비스를 새롭게 평가하여 창녕군과 주민들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청정 농업과 생태관광 지역으로 만드는 데 힘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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