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 후보, 상큼 발랄 인기

고교 스승 선거사무장으로 도와

창녕 도의원 보궐선거 우서영 후보와 사무장을 맡은 그의 스승 홍동식교사. 스승은 제자에게 손 편지를 써주어 제자를 감동시켰다.

오늘날 청년의 삶은 고단하다. 청년들이 살아가기에 세상은 만만찮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역의 청년은 각자 오늘 하루도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창원일보는 이들을 격려 응원하는 취지로 `경남 e청년의 삶`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요즘 창녕지역은 선거 열기로 뜨겁다. 군수 보궐선거에다 도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러지는데 후보들이 난립해 정작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런 때 경남 청년 `우서영 민주당 창녕군 경남도의원 후보`는 눈에 띈다. 후보들 모두가 60대를 넘은 가운데 우 후보만이 청년이라서다. 우 후보는 `내 딸 서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독특한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내 딸 서영이`는 10년 전 인기몰이를 했던 KBS 드라마다. 인기 배우이자 탤런트 이보영의 오늘을 있게 한 드라마다. 당시 농촌지역의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전 국민으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2023년판 `내 딸 서영이`의 주인공은 1996년생(27세)으로 이른바 `MZ` 세대답게 상상을 초월하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점심 식사 시간에 들른 노인정에서 어르신들 틈을 비집고 앉아 밥상에 숟가락을 얹는가 하면, 어르신들의 십원짜리 화투판에 끼어들기도 한다. 때론 어르신 앞에서 구수한 트로트 메들리로 재롱을 피우기도 하고, 채소 손질 바구니를 꿰차고 거들기도 하는 식이다.

우 후보는 어르신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기술에 대해 "어린 시절 외조부님을 따라나선 장날, 바둑 대국을 구경하면서 배웠다"고 했다. "외조부로부터 세상 살아가는 지혜를 깨우쳤고, 외가에 모여든 어른들의 대화를 귀동냥하면서 이웃 간의 따뜻한 정과 공동체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소개했다.

우 후보의 인기는 이 지역의 보수 정서를 넘나들고 있다. 길거리 인사를 하면 오고 가는 차량들이 먼저 창문을 내리고 "내 딸 서영이 파이팅!"을 외치기도 할 정도다.

우 후보와 함께 그의 스승인 홍동식 전 교사의 모습도 화젯감이다. 그는 지난 2020년 창녕여고 3학년 교사로 재직 시 우 후보의 담임을 맡았다가 인연이 돼 제자의 선거운동 사무장을 맡게 됐다. `스승 사무장에 후보 제자`의 모습이다.

지난 23일 선거사무실에서 기자와 마주 앉은 이들은 `사무장과 후보` 모습보다는 `스승과 제자`에 더 가깝게 보였다.

우 후보가 3학년 때 교대 진학하기를 바랬다는 스승 홍 전 교사는 “올곧은 세상을 꿈꾸며 나선 서영이의 당찬 걸음은 스승인 나까지 각성시키기에 충분했다”는 손 편지까지 쓰기도 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우 후보는 한동대 법학과로 진학해 한국법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공인노무사의 길을 가려 하다가 창녕군의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창녕은 보수 텃밭으로 일찌감치 분류된 곳이다. 민주당 간판으로는 군수는커녕 도·군의원 당선도 어려운 지역으로 알려진다. 이들 스승과 제자는 이런 사실을 이미 알고 있고 알고 있기에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홍 스승의 한마디는 우서영 제자에게 긴 울림을 줄 만했다.

“이제 너는 혼자가 아니다. 세상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 스승이자 정치적 도반으로서 너의 작은 디딤돌이 되기로 했다…오랫만에 너의 별명으로 인사를 전한다. 내 딸 서영이 파이팅!”(홍동식 스승의 손 편지 중에서)

우 후보는 민주당 경남도당이 이번 보선 과정에서 발굴한 청년 후보로 도당 차원에서 물적· 인적·정책을 총망라해 전략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우 후보는 "표를 구걸하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지양한다. 군민들의 가려운 부분, 아픈 부분이 무엇인지에 귀 기울이겠다"는 각오다.(창원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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