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공심위 등 당내 기구의 의사가 그 기관의 의사를 넘어 당의 의사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회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

이준석 대표 징계 건의 경우 당사자인 본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척된다고 보아야 하기 때문에, 후순위 서열인 원내대표가 회의를 주재해서 윤리위 징계의 확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고위에서 확정되면 당은 일단 원내대표의 대행체제로 들어가게 된다.

이 대표가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하면, 당은 조속히 비대위를 구성하여 향후 6개월 간 비대위체제로 당을 운영해야 한다.집권당이 비대위체제로 6개월을 가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이상 전대를 열어 새 대표를 뽑을 수 없고, 대행체제로 6개월간 운영하는 것은 비대위보다도 더 적절치 않다.

최고위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더라도, 이 대표가 법원에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해서 인용되면 징계는 효력을 잃고 이 대표체제는 계속된다.

법원에서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 이 대표는 향후 6개월 동안 정치적 언동을 자제하고 근신해야 한다.

불필요한 언행으로 당에 부담을 주는 일을 일체 중지함으로써 징계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가처분신청이 기각될 경우, 집권당이 6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비정상체제로 운영되는 파행을 막기 위해서, 이 대표는 당에 대한 충정으로, 대표직 사퇴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면, 비대위가 아니라 전대를 열어서 새 대표를 선출하고 잔여임기를 맡겨야 한다.

우리 당의 모든 구성원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개인적 욕심이나 파당적 의식으로 섣부른 언행을 하면, 그것이 새로운 논란과 갈등을 야기해서, 당을 더 깊은 수렁에 빠뜨리고 수습을 어렵게 만든다.

당의 비극적 사태를 개인의 정치적 입지에 활용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해당행위자고, 반당행위자다.

모두가 정치적 타산을 버리고 맑은 눈, 평정한 마음으로 사태를 봐야 한다.

지금 당과 정부가 백척간두 일보 앞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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