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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고을 선비정신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배우자글, 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2.06.24 11:52

낙동강에 위치한 옛 고을 선비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거나 가뭄, 흉년으로 마을공동체가 흔들리면 스스로 의병을 조직하고, 때로는 곡간에 곡식을 풀어서 위기를 넘겼다. 초록이 짙어가면서 우포늪에서 낙동강을 따라 도동서원까지 길을 잡는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생각할 일이 많아지면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선현의 흔적과 가야산과 비슬산, 대니산 등의 품에 안긴 마을들에서 역사적 흔적을 더듬으면서 흔들리는 삶을 다잡는 셈이다. 그러한 선현들이 시대적 과제를 풀어갔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되물으며 길을 가는 것이다. 도동서원으로 향하는 다람재에는 한훤당 김굉필 선생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이곳 다람재에서 곡류우회(曲流迂回)하는 낙동강의 풍광은 남북으로 30여 리에 걸쳐 도도한 흐름을 한 눈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절경이다. 남서쪽으로는 바로 아래 도동서원과 함께 강 건너 경북 고령군 개진들과 개경포를 편안하게 관조할 수 있다. 비슬산 자락과 마주한 개경포 나루터는 강화도에서 한양 지천사를 거쳐 낙동강 개경포에 도착하여 합천 해인사까지 등에 지고 머리에 이고는 팔만장이 넘는 대장경판을 이동했던 곳이다. 해질 무렵 멀리 가야산 자락 아래 낙동강과 어우러진 해넘이를 보면서 두 손 모으는 것은 평화의 시간이다. 두 손 모으며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이 지금 그대로이기를 소원하는 것이다.

람사르습지도시인 창녕군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행동을 조직하자.

나이든 세대들이 모여 ‘60+기후행동’을 조직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특히 태아와 막 태어난 아기들의 안전한 내일을 위해 “맑은 공기, 파란 하늘, 푸른 숲, 물고기 가득 뛰노는 강과 바다를 우리 아기들에게 물려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6.13일 햇살이 뜨거운 일요일 오전, 헌법재판소 정문에 아기를 안고 모인 엄마와 아빠, 그리고 “화석연료 탐욕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섰던 60세 이상의 노년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크면 너무 늦습니다. 우리한테 떠넘기지 마세요. 바로 지금, 탄소배출을 훨씬 많이 줄여야 합니다” 헌법소원에는 태아 1명을 포함해 5살 이하 아기 30명 등 어린이 62명이 참여했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아기 기후 소송이다. 70된 손주를 둔 노인으로서 현장에 가지 못해 미안함이 있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한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아기들과 함께 정부가 법령으로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앞으로 가장 오랜 시간 살아가야 할 어린이들의 생명권, 행복추구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소송을 냈다는 신문기사를 꼼꼼하게 읽어본다. 비록 농촌에 공기 좋고 물 좋다며 살아온 노년 세대도 자식들과 손주들을 위해서라도 고향마을이 각종 오염에 취약한 시설이나 숲과 하천의 훼손 등에 관심을 가지고 온전하게 후손에게 물려줄 마을공동체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인회와 각종 시니어 단체, 행정에서 마을마다 교육과 마을가 꾸기 사업 속에 교육프로그램과 오염과 마을주면 환경 훼손 등에 노인 일자리를 꼼꼼하게 챙겨야한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

국내에서는 2020년 3월 청소년기후행동에서의 헌법소원을 시작으로 아기 기후소송까지 총 4건의 헌법소원이 제기됐다. 유럽에서는 미래 세대의 권리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독일의 연방헌법재판소는 독일 기후변화법 내 203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며 온실가스 감축 부담을 미래세대로 넘기는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아기 기후소송’ 청구인으로 참여한 한제아(10)양이 섰다. 정부가 법령으로 정한 온실가스 감출목표가 앞으로 가장 오랜 시간 살아가야 할 어린이들의 생명권, 행복추구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헌법소원에는 태아 1명을 포함해 5살 이하 아기 30명 등 어린이 62명이 참여했다.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아기 기후 소송이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김영희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변호사는 “이번 아기 기후소송은 부모가 아닌 아기들이 직접 헌법소원 청구인이 돼 가장 어린 세대의 관점과 입장에서 국가의 온실가스감축목표가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다는 것을 항의하고, 위헌임을 확인받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위헌이라고 보는 것은 탄소중립기본법 시행령이다. 이 시행령 3조 1항은 오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해도 미래 세대의 기본권이 침해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우포늪에서 낙동강의 역사와 생태를 생각한다

낙동강(洛東江)은 태백시 황지(黃池)에서 발원하여 예천, 안동, 상주, 선산, 고령 고을을 적셔주고 현풍에 이르러 비슬산을 감싸고 돌면서, 비슬산 자락에서 발원한 현풍천을 받아 안고 도동서원에 이른다. 대니산을 감아 돌아 이노정과 곽재우 묘를 지나 창녕 땅에서 황강, 남강을 만나 남쪽으로 흘러 밀양강(예림서원)과 화포천, 양산천 등을 만나 마침내 남해의 품에 안긴다. 도동서원에서 낙동강을 따라 흐르면 황강과 남강 그리고 밀양강 등 국가관리 하천을 만난다. 그 흐름이 조선 사림들의 학맥을 이루는 점필재 김종직과 한훤당 김굉필, 일두 정여창,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으로 이어지고, 임진왜란 때는 곽재우를 비롯한 정인홍과 김면, 손인갑 등 의병장 50여 명은 낙동강 변 마을에서 선비정신을 구현한 역사 속의 인물들이다. 그렇게 역사의 강 낙동강은 도동서원에서 한훤당 김굉필의 제자로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을 되새긴다. 특히 퇴계와 남명의 뛰어난 제자 한강 정구는 도동서원을 건립하고 노후에는 도동서원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배를 타고 출발하여 봉산욕행록의 기록대로 낙동강을 따라 남은 생을 정리하는 여행길에 나선다. 그 여행 중에 곽망우당은 생을 다하고 45일 장을 창암정(망우정-송진)에서 치르고 있었다고 기록한다. 평생 야인으로 벼슬길을 탐하지 않은 망우당과 숱한 제자들을 만나면서 마지막 낙동강 여행길에 나선 한강의 시대적 배경은 후학으로서 가슴 아프면서도 오늘날 우리 시대의 삶과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러나 남명과 한훤당 같은 위대한 스승 앞에서는 이런 시대적 아픔도 한낱 바람이리라.

도동서원은 공자의 도가 조선으로 옮겨온 자리이다

도동서원에서 낙동강의 흐름을 다시 바라본다. 노을이 넘어가는 가야산을 바라보며 옛 선현들을 생각한다. 가야산의 전설이 된 고운 최치원과 낙동강 유역의 조선 선비정신의 디딤돌이 된 한훤당 김굉필은 “산수를 통해 세상을 본” 위대한 사상가이자 역사 속의 인물이다. 특히 한훤당이 위치한 도동서원과 묘, 종가가 위치한 대니산은 비슬산과 화왕산을 바라보며 낙동강을 휘감아 도는 풍수적으로도 훌륭한 입지이다. 이곳은 현풍(포산) 곽 씨들도 한훤당 종택과 이웃하여 솔례마을로 12정려 각이 있는 곳으로 임진왜란 때, 가장 뛰어난 장수로 이수광이 지봉유설에서 바다의 이순신과 육지의 곽재우라고 기록으로 남겼다. 더하여 정유재란 때 황석산성에서 곽준 장군을 비롯한 자식과 사위까지 나라에 목숨을 바친 그 공로가 새겨진 조선 3대 가문이다. 솔례 마을을 지나 낙동강을 따라 길을 잡으면 이내 서북쪽으로 가야산이 보이는 이노정을 만난다. 이노정은 건물이 처음 지어진 시기는 “일두가 함양의 안음 현감으로 부임한 1495년부터 무오사화 때 화를 입어 두 사람이 유배된 1498년 사이일 것으로 짐작된다.” 두 분은 점필재 김종직 선생 문하에서 동문수학하면서 학문을 연마, 당대 최고의 석학으로 후대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에게 학맥을 이어준 분이다. 두 분은 무오·갑자 양대 사화에 연루돼 김굉필 선생은 1504년 전라도 순천에서 유배 중 죽임을 당했고, 정여창 선생은 무오사화 때 함경도 종성에서 유배 중 1504년 적소에서 병사했으나 갑자사화 때 부관참시 되었다. 이노정'은 처음 '제일강산'이라 했으나 훗날 후학들이 두 분 선생을 추앙하는 의미에서 '이노정'이라 개칭했고 지금은 '제일강산' '이노정' 두 개의 현판이 걸려 있다. 제일강산이라는 말도 자연 속에 우뚝 선 인물이 있어 더욱 역사 속에 빛을 발하는듯하다. 정여창이 안의 현감으로 재직하는 동안 두 분의 교유가 깊어지고 뱃길로 오가며 이노정에서 가야산을 바라보며 학문의 깊은 토론과 시대적 과제에 대한 담론을 나누었으리라.

낙동강의 역사속에서 오늘을 행동한다

이노정에서 화왕산 자락이 보이는 지척에 망우당 곽재우의 묘도 자리하고 있어 도동서원과 이노정 그리고 곽재우 묘가 낙동강 변에 위치한 것 또한 산수를 통해 세상을 보고자 했던 선현들의 바람이 구현된 현장이다. 최근 경남교육청 우포생태교육원이 낙동강에 산재한 역사의 현장을 교원들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조직하였다. 밀양 예림서원과 도동서원 그리고 남명 조식선생의 인맥과 학맥을 찾아 낙동강 유역의 지역별 학문적 실천 사상을 미래 세대에게 이어줄 중간 교육자 양성을 위해서이다. 풍요 속에 자란 세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오늘에 이르러 경의(敬義)사상에 바탕한 AI시대에 한국적이며 세계적인 인간상을 배움 나눔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이 시대 과제이다. 공정, 정의, 인권, 여성. 환경 등 우리 사회가 물질사회로 이행하면서 일상적으로 나열되는 사회적 과제들이 대선 판에서도 말잔치로만 난무하고, 선진국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가치들이 무엇인지를 공론화 하지 않고 있다. 나의 일상 관심은 낙동강, 남강, 황강 주변 마을과 자연을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에덴동산으로 회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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