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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을 세계적인 국립야생공원으로 만들자글, 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2.03.25 14:10

봄이 익어간다. 버드나무류에 연두빛깔이 짙어지고 아무르쪽으로 떠나는 새들의 이동으로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기러기 무리만 남았다. 왜가리들은 동남아에서 고향으로 와 무리지어 산란 준비를 하고 뭇생명들도 둥지 준비하느라고 분주하다. 세진 주차장 근처에는 썸타는 따오기가 요란하게 날고 우포자연학교도 4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4월에는 3째주 토요일부터 '새들의 밥상' 저자 이우만 작가를 초대하여 첫 강의와 현장 탐조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5월에는 도연스님을 모시고, 오전에는 따오기 논습지 모내기를 하고, 논에 사는 생물들 관찰, 논습지를 이용하는 새들 관찰 기록과 새집을 만들어 숲에 달아줄 예정이다. 그렇게 매달 1회씩 책을 사전에 읽고, 작가와 생태 대화를 나누고, 오후에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다. 탐조 활동을 중심으로 5차례 강의와 9월에는 1박 2일 캠프를 통해 별 밤따라 걸으면서 반딧불이(까랭이) 관찰과 새벽 야생동물관찰, 생태놀이 등으로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놀며 행복한 시간을 즐기도록 뒷받침하고 싶다. 산밖벌은 복원한 습지다. 과거 늪을 농지로 사용하던 곳을 다시 복원하여 겨울철 새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물억새와 부들 등을 제거하여 람사르환경재단이 쉼터를 만들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이런 일이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생태계서비스 증진의 좋은 사례다. 봄이 되면 집 가까운 야산을 걸으며 숲에서 새소리와 대숲과 억새 숲에서 몸 비비는 소리 들으며 생명 평화를 느끼면 좋겠다. 혹 쌍안경과 카메라가 있으면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감을 집중하면 지친 마음을 풀어주기도 한다. 늘 자연 안에 사는 사람으로서 도시에 사는 벗들에게 작은 텃밭이라도 가꾸면서 살아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때로는 내가 살고 있는 우포늪 근처에 작은 농지를 마련하여 주말에라도 와서 살아보라고 권하고 있다.

무위자연, 상선약수를 남은 삶의 지표로 삼자

어제도 마을에 묶은 농지가 있어서 벗들과 현장을 보고 두 사람이 그렇게 살아가기를 결정했다. 팍팍한 세상에서는 텃밭과 자연을 즐기는 생활이 제일이다. 우포로 살러 오시게요. 흑두루미 130마리가 주남지 안 모래톱에서 쉬고 있다. 일본 이즈미에서 북상하는 일부 무리가 낙동강을 이용하는 관찰 기록이다. 진해 문화센터에서 자연 속에서 선조들은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갔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엊그제 강의 준비를 위해 우포늪과 낙동강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아름다운 모래톱이 남아있는 남강 악양루 앞을 관찰 기록하였다. 함안 하기늪 제방을 넘어 모래톱에는 겨우내 57마리의 큰고니가 있던 자리에 대부분 아무르강 쪽으로 떠나고 3마리의 큰고니만 남았다. 기러기류는 해질 무렵 80여 마리가 모래톱과 보리밭에 앉는다. 이것을 보면 낙동강은 4대강 사업으로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농사짓는 땅도 잃게 되고, 생물다양성도 낮아졌다. 그래서 제방을 경계로 남강 농민과 낙동강 농민 간에 강변 경작지 이용 비교로 농민들에게는 경제적 소득 여부와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져볼 일이다. 더하여 악양루 앞 강변 모래톱과 경관가치, 그리고 생태관광 측면에서 지자체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도 살펴볼 때이다. 마침 휴일이라 많은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강둑을 걷거나, 보리밭을 걸으면서 가족들이 즐거워한다. 젊은이들은 자전거를 타며 둑방을 놀이터로 이용한다. 낙동강과 남강, 황강 등에서 임진왜란 때 남명 조식선생의 제자 곽재우와 정인홍 등 50여명이 의병장으로 활동한 기록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따라 오르내리며 "늪으로 왜적을 유인하여" 바다에서는 이순신이, 육지에서는 곽재우 같은 의병장들이 백성과 함께 나라를 구한 현장을 따라 생태ㅡ역사기행을 떠났다. 네차례 이야기를 나눌 계획으로 첫 강의는 한강 정구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낙동강을 따라 7일 동안 여행한 '봉산욕행록'을 들여다 본 시간이었다. 기후위기와 물질 중심 가치 사회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낙동강변에서 삶터를 이어온 선현들의 생태활용과 역사적 지혜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자연의 이치에 따라 인간이 살아간다면 시기도 질투도 갈라치기도 없으련만 물질 중심의 탐욕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재자연화를 방해하는 자들로 인하여 인류가 기후재난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다.

나는 평범한 교사였다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이라는 교육민주화를 위해 참교육 선생이 되기 위해 전교조 결성에 참여했다는 죄목으로 해직되고, 감옥에 갔다. 평생 좋은 선생이 되고자 촌지 거부, 부교재 채택료 거부, 인사이동 시 돈거래도 거부하였다. 더하여 교사와 공무원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하였던 승진 시 금전거래도 젊은시절 포기하였다. 그래서 당시 교사 이동과 채용 시 금전거래를 당연시 하던 공립을 포기하고 다행히 돈을 받지 않고 교사채용을 했던 마산J재단으로 미련 없이 자리를 옮겼다. 평생 평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하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전두환-노태우정부는 교육과정 검열과 교사들의 단결권조차도 인정하지 않으며, 군사독재정권을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정부로 가르치도록 교과서에 명시하였다. 그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매일매일 느꼈던 자괴감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한편 79부마항쟁, 80년 광주민주항쟁, 87민주항쟁을 거치면서 양심적인 개인 교사에서 사회 각 분야에서 민주화의 열기가 고조되면서 ‘경남민속문화연구회’ 창립, ‘책사랑’ 개관 등 시민주도 독서 문화 운동을 준비했다. 87년 교육운동을 디딤돌로 89년 전교조 결성을 통하여 교육민주화에 적극 참여 한 삶에 더하여 91년 낙동강유역에 페놀방류사건이 터지면서 교육민주화와 환경운동까지 운명적으로 참여하였다. 30대 젊은 시절 시작한 교육,환경운동이 나이 70이 된 지금도 멈추지 못하고 습지 보전과 습지 교육운동을 하면서 후학들과 손주 세대를 위한 자연 설계자로 생태와 지역사를 결합하는 새로운 생태교육운동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산수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라

기후위기와 탄소 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함께 하는 젊은 벗들에게는 울타리가 되고, 손주 세대에게는 행동으로 함께 할 것이다. 덧붙여 산업화-민주화-재자연화는 역사적 흐름이다. 아무리 정보화 사회에 살고 있어도 이러한 시대적 과제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동양의 전통적인 행동철학은 강물처럼 공정과 정의가 흐르는 사회를 이상향으로 삼았다. 선비정신, 의병정신, 항일운동, 민주화, 재자연화 과정에 더하여 훌륭한 선비들 중 남명과 퇴계는 늘 산수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후학들에게 가르쳤다. 그렇게 가르치고 배운 후학들이 의병운동에 나서고, 항일운동에 나섰다. 평화와 공정-정의로운 사회로 흐르기 위해서는 역사 속에서 민중을 사랑하고, 평소 스스로 개인 재산을 내놓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는 자를 존중하고 우리 사회의 모범으로 칭송하는 풍토도 필요하다. 가야산은 최치원 선생과 한원당 김굉필 같은 경상좌도 사람들의 가슴에 자리잡고, 지리산은 일두 정여창과 남명 조식 같은 경상우도 선비들에게 스승이었다. 평소 지도자들은 이러한 스승들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산수를 통하여 세상을 올곧게 보며 나라 사랑을 위해 먼 항해 길에 나섰다.

호랑이 잡는 담비가 우포늪에 살고 있다

담비가 내 곁으로 왔다. 호랑이도 잡는다는 담비(담보)는 우포늪에서는 최상위 포식자에 해당한다. 현재 늪 안에는 들개, 삵, 멧돼지 등이 있지만 고라니·왜가리 등 빠르게 움직이는 야생동물과 조류를 사냥한다. 아침 모니터링 길에서 왜가리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직감적으로 건너편 소나무 숲과 훼손 습지 개선지역 논을 살피는 순간, 왜가리 사냥에 실패한 담비가 나무 뒤에 서서 관찰하고 있는 나에게로 좌우를 살피면서 걸어왔다. 숨죽이며 담비를 지켜보고 있는데, 잠시 논 안에서 멈칫하더니 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순식간의 이동이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다행히 잠시 멈추어 선 사진 한 컷과 날아오르는 사진 한 장이 카메라에 담긴 것이다.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뜨거운 반응이 나타났다. 서울 한 신문사 카메라 기자는 40년을 담비를 촬영하기 위해 찾아 헤맸는데, 아직 못 찍었다고 했다. 그는 야생조류 전문가이기도 하다. 덧붙여 철원의 두루미 아버지로 불리는 스님 한 분은 '저는 아직 못 봤습니다. 덕을 많이 쌓으신 듯!'이라고 재미난 덕담을 하였다.

우포늪에 희귀 야생동물 공원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보전생물학을 공부하는 한 학생은 '미국에서 담비 탓에 제비 연구하는데 제비집 몇 개를 잃었는지 몰라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국에서는 담비 보기가 어려운데 미국에서는 제법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진은 지리산·속리산 등지에서 그 발자국을 추적하고 배설물을 분석하는 한편 무인센서 카메라도 설치하는 등으로 담비의 생태를 국내 처음으로 본격 조사했다. 무인카메라를 통해 담비를 추적 조사한 결과, 담비는 호랑이와 표범 등 맹수가 사라진 남한의 깊은 산에서 최상위 포식자 구실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담비는 족제비·오소리·수달과 함께 족제빗과 중형 포유류로 청설모와 쥐를 주로 잡아먹고 때로 멧토끼, 어린 노루 등을 사냥하기도 하는 잡식동물로 알려져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4년 동안 담비를 연구 조사한 결과를 종합해 '담비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넓은 행동권을 지닌 우산종으로 생태계 보전에 활용 가치가 큰 동물'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담비는 옛날부터 전설적인 야생동물로 전해져 온다. 실제로 늑대처럼 집단으로 멧돼지까지 잡아먹는 모습을 보았다는 노인들이 있다. 늑대처럼 집단으로 멧돼지를 포위하면서 주변을 빙빙 돌면 멧돼지도 그 방향을 따라 방어하기 위해 빙빙 돈다. 행동이 담비보다 느려 날카로운 발톱으로 한 방씩 얻어터지면서 끝내는 담비 한 마리가 멧돼지의 급소를 무는 데 성공한다. 그러면 나머지 담비가 덤벼들어 급소를 물어뜯어 결국 숨이 끊긴다는 것이다. 이런 담비가 우포늪에서도 살고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까! 이런 우포늪에 아프리카 케냐 같은 ‘국립야생동물공원’ 설립으로 새로운 발전 전략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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