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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이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자연자산이다글, 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1.07.24 15:39

우포늪은 초록세상이다. 개구리밥, 생이가래, 마름, 가시연 등으로 초록빛깔로 덮인 물위로는 물꿩과 백로, 왜가리 등이 지난 4월에 잉태한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닌다. 물총새들은 움직이는 물고기들을 잽싸게 사냥하고, 수달도 징검다리 댓돌에 남긴 물고기 뼈 똥에서 우포늪의 생명력을 증명하고 있다. 따오기도 물꿩이 사는 곳을 지나면서 따옥따옥 소리를 내고, 물꿩도 아욱아욱 소리를 내는 생명평화가 가득한 아름다운 풍광이다. 왕버들 가지에 숱한 생명들의 집도, 자연에서 태어난 새끼따오기들의 날개 짓도 우포어머니의 보살핌이다. 나 또한 어머니품인 우포자연에 기대어 오늘도 싱싱하게 살아내고 있다. 몇 년 만에 4쌍이 우포늪을 찾은 물꿩들이 어떻게 가시연 위에 알을 낳고, 자식들을 잘 키워 동남아시아로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앞서 현장을 수시로 돌아본다.

기후변화 상징 조류가 우포에 찾아왔다

10년 전부터 지구촌의 기후변화로 동남아시아에서 텃새로 지내던 물꿩이 2013년, 2017년에 이어 4쌍이 다시 찾아왔다. 매년 한두 마리씩 찾아오기는 했지만, 위에 열가한 해에는 여러 쌍이 산란을 위해 찾아온 셈이다. 그때마다 사진가들의 극성 때문에 물꿩이 산란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알을 물에 빠뜨리는 사고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행히 물꿩은 현명하다. 4개의 알을 낳은 자리가 사람들이 쉽게 근접 촬영하기 어렵도록 위치했다. 4년 전처럼 물꿩에게 위협하는 것은 불가해서 고맙다. 그리고 맞은 편 노동마을 쪽에 자리한 가시연 둥지도 50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서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모여들어 코로나 방역질서까지 무너질까봐 걱정이 앞선다. 근처에 담배꽁초 쓰레기 문제까지 시민의식이 부족한 이들이 있다. 며칠 전 감시원분들에게 부탁했다. 목포 노동마을 쪽에서 촬영하는 것을 안내해주고, 마을 안으로 진입하는 것은 금하도록 했다. 장채 마을 이장에게도 마을 좁은 길에 노인들이 다칠 수도 있으니까 차가 마을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전화를 드렸다. 공적인 활동 목적으로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창녕군 등으로부터 허락을 받은 사람들만 이용하도록 우포늪 안 공동체들이 안내해주기를 알리고 물꿩 산란지 맞은편에서 지켜보았다. 새벽녘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안면 관계로 모르는 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오히려 맞은 편 노동마을 쪽에서 물꿩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때를 기다리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이쪽저쪽을 이동하는 물꿩 두 마리 촬영은 쉽다. 부디 맞은편에서 기다리면서 좋은 작품 찍기를 권고한다. 현재 물꿩은 8마리가 왔다. 더 올 수도 있다. 함께 질서 지키며 생명보호와 멋진 사진 기대한다.

우포늪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정책에 어떤 기여를 할까

무더위가 조금 가시고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구름달이 바람을 모셔왔다. 어둠길을 큰 숨 쉬며 걸어본다. KBS기후위기 다큐를 보면서 많은 곳에서 작은 실천을 하는 사람들을 본다. 특히 채식가족이 직접 텃밭에 과수와 야채로 식사하는 모습이 좋았다. 한편 엊그제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후변화 자전거 캠페인에 나선 미대사관 직원들도 우포자연도서관에 잠시 들렸다. 그들의 웃옷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이 한미 간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한 캠페인 '우리 어스(Oori Earth)'를 구축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행동하는 글이 새겨져 있다. 자연학교 아이들도 마을식당에서 먹는 야채비빕밥을 좋아한다. 이런 작은 실천을 너머 사회제도적 행동이 습관화 되면 좋겠다. 이처럼 개인적, 사회적 실천으로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지구촌 공동체는 나날이 동참의 분위기로 진화한다. 이제 구체적으로 국가 간 무역전쟁에도 화석연료에 대한 문제가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화석 연료 경제는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탄소국경세) 카드를 전격 꺼내들었다. 그의 발표로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세가 베일을 벗으면서 국내 산업계에에도 비상이 걸렸다. 당장 철강·알루미늄·전기·시멘트·비료 등 5개 업계가 2026년부터 유럽연합에 내야 할 탄소국경세만 한 해 4000억~1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나라마다 탄소국경세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세계 각국이 대체로 동의한다. 우리 정부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내걸고 그 중간 목표인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조만간 발표한다. 기업으로선 이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2030년, 혹은 2050년, 불과 10년 혹은 30년 앞으로 다가온 탄소 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석탄과 석유에너지에 의존하는 나라들은 빠르게 국제무역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자연에너지 정책으로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하게 되었다. 이미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에 대한 국가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속도는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재생에너지 전환은 입에 쓴 보약이다

그러나 한겨레신문 보도에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당시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였던 최재철 기후변화센터 공동대표는 “유럽연합이 이번 정책을 발표할 때 WTO 제소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았을 리 없다”며 탄소배출 규제 완화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최 공동대표는 “수년 동안 논의해서 만들어진 안이기 때문에 2023년 시행되는 순간부터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럽연합이 자국 내 에너지효율을 끌어올린다는 종합계획을 발표한 만큼 교역국들은 산업 각 분야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에너지전환을 요구받는 한국에는 ‘입에 쓴 보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우포늪 같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기여할 국제적인 자연보호구역에서는 지자체차원을 넘어 더 많은 홍수터 확보와 왕버들 같은 수질정화와 탄소흡수에 탁월한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하여 지역발전 발전 밑바탕으로 현명한 이용을 준비할 때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우포늪과 주변 자연자원을 어떻게 활용하여 미래 먹거리를 준비할 것인가는 여러 번 비사벌신문 글쓰기에서 밝힌 바 있어 지자체와 현명한 군민들이 함께 고민하기를 기대한다. 특히 농업자원과 자연자원을 많이 가진 지자체들은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농업자연유산과 유네스코 자연유산 같은 보호지역 지정과 산림보호와 육성을 통해 먹을거리를 새롭게 장만하는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가야 인구소멸과 피폐해가는 지자체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장마기에는 지렁이 그림이 자연예술이다

지렁이 그림 따라 걷는 관찰 길에서 미루나무에 앉은 왜가리씨와 먼저 인사한다. 은사시나무에는 오색딱따구리도 벌레잡이 중이다. 나비들과 파리들이 어울려 너구리 똥에서 아침 식사를 즐긴다. 나도 산딸기 한 움큼 입에 넣고 새콤함을 즐긴다. 복원센터 논에는 4마리 따오기가 식사 중이다. 흰뺨 식구도, 백로무리들도 만난다. 어린 물고기들이 수초사이로 줄지어 이동하는 곳에 어미물고기들도 마름 사이로 입을 크게 벌리고 숨도 쉬고, 식사도 한다. 걷는 길에는 꾀꼬리, 되지빠귀 등 새울음 소리에 잠시잠시 멈춘다. 따오기복원센터 안에는 새끼따오기 2마리가 복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2년 전 처음 세상에 나온 어미들처럼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다가 백로나 왜가리에게 먹이 터에서 종종 쫓겨 나오는 모습은 같다. 다만 어려서 그런지 잠시 후에는 또 아랑곳하지 않고 논으로 들어간다. 몇 번을 그렇게 쫓겨 다니면서도 또 태연하게 없었던 일처럼 논가를 부리로 쑤시거나, 풀잎사이를 뒤적이면서 작은 곤충과 물고기. 논고동 등을 찾아내는 것 같다. 2시간 동안 새끼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먹이활동을 하는 부지런함이 백로나 왜가리 보다 뛰어나다. 낮 기온이 34까지 오르는 시간에 대부분의 왜가리와 백로들은 입을 벌리고 훽훽거리면서 멈추어 있는데도 새끼 따오기는 지치지 않고 먹이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래! 자연 부화하여 세상에 처음 나와 스스로 살아가는 모습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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