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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할배(할매)가 되고 싶소?노용호 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1.01.23 22:50

코로나로 온 세상이 숨죽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2단계에도 활동하는데 제약이 많은데, 3단계가 되면 많은 사업장이 타격을 받는다고 한다. 피해가 워낙 심각하여 코로나라는 전쟁에서 이기자라는 표현도 한다. 빨리 백신을 맞고 건강하게 평소의 생활을 누리고 싶다. 생각지 못한 위기 상황을 맞으니 평범한 그날들이 그리워지고 감사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태평성대의 반대어라고 연상되는 단어 중의 하나가 전쟁이 아닐까? 현존하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전쟁은 6.25 전쟁이지만, 조선시대의 전쟁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있다. 임진년에 왜적이 쳐들어온 임진왜란은 정유재란을 포함한 통칭으로 우리 민족에 엄청난 물적 피해를 주었음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문화와 정신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임진왜란이라는 전쟁 중에 약 10년 동안 일기를 쓴 사람의 책이 한글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기에 사서 읽어보았다. 평일의 오후 2시쯤에 시내 서점에서 책을 샀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퇴근하는 조직생활을 떠나 프리랜서로 일을 하니 가능한 일이었다.

임진왜란의 3대 기록은 이순진 장군의 <난중일기>, 관료 류성룡의 <징비록> 그리고 선비 오희문의 <쇄미록> 이라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초등학생이면 다 아는 전쟁 일기이며, 류성룡의 징비록은 임진왜란에 관심이 있는 식자층이면 제목이라도 아는 책이다. 그러나 <쇄미록>은 상대적으로 매우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다. <쇄미록>은 또 하나의 임진왜란 기록으로 오희문의 난중일기이다. 제목인 쇄미록(瑣尾錄)은 보잘것없이 떠도는 자의 기록이라는 뜻이다.

한양에 사는 양반인 오희문은 자신의 땅을 경작하는 소작인들로부터 수를 받으러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몇 달 전 집을 떠난다. 집을 떠나도 고생인데 전쟁 통에 집이 없고 먹을 음식 구하기도 어려운 판국의 고생하는 많은 일들이 기록되어있다. 그래도 그는 양반이기에 덜 힘들었다고 볼 수 있다. 기록에 보면 먹을 것이 없어 일어난 일을 적고 있다. ‘처음엔 곡식을 들고 가는 사람을 죽인다. 심해지면 사람을 잡아먹는다’. 어느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기록했다. ‘ 6촌의 친척을 잡아먹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전쟁이라는 그 위험한 와중에도 일기를 쓰서 사백여년 지난 우리에게 그날의 참상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코로나는 자신이 조심하면 타인에게 피해를 덜 주지만 전쟁은 자신을 넘어선 너무도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전쟁 없는 사회는 태평시대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우리는 또한번 태평시대를 맞이 할 것이다. 그러나 이 태평시대는 새로운 태평시대가 될 것 같다. 건강에 중요성을 더욱 느끼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정보검색에 <쇄미록>을 입력하니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임진왜란 때 오희문(1539∼1613)이 난을 겪으면서 쓴 일기로, 선조 24년(1591)∼선조 34년(1601) 2월까지 약 9년 3개월간의 사실을 기록한 것이다. 오희문은 학문에 뛰어났으나, 과거급제를 못해 정식으로 관직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의 아들 오윤겸은 인조 때에 영의정을 지냈으며, 손자인 오달제는 병자호란 때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다 청나라까지 끌려가 죽음을 당한 삼학사(三學士)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일기는 총 7책으로 되어있고, 각 책의 끝에는 국왕과 세자의 교서, 의병들이 쓴 여러 글, 유명한 장수들이 쓴 성명문, 각종 공문서, 과거시험을 알리는 글, 기타 잡문이 수록되어 있어서 당시의 사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밖에 임진왜란 시기에 있어서 관군의 무력함에 대한 지적과 비판, 명나라가 구원병을 보낸 것과 화의 진행과 결렬, 정유재란에 관한 것 등 장기간에 걸쳤던 전쟁에 관하여 전반적이고 광범위하게 기록하였다. 이와 같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오희문 자신이 관직에 있지는 않았지만, 친분이 두터운 많은 고을수령들의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에 누구보다 정확하게 종합적으로 정보를 입수,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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