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생태환경
교동고분에서 우포늪 석양을 보다글, 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0.12.20 16:58

따오기의 식사

해거름에 종종걸음으로 개울물 소리 들으며 미타산을 내려온다. 가시덤불 사이로 분잡하게 움직이는 붉은머리오목눈이들과 벗하며 산길을 내려와서 정양 늪에 도착했다. 어둠 속에서도 큰고니 50여 마리는 여전히 백조의 호수에서 먹고, 쉬는 장소가 되었다. 날이 추워지면 200여 마리까지 늘어날 것이다. 낮에 황강을 따라 오르다가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14마리 독수리를 보고, 비오리와 쇠오리 등을 만난다. 미타산아래 3곳의 저수지에서 댕기흰죽지 등 곳곳에서 먹이활동을 하거나 쉬고 있다. 오늘 미처 못 본 곳은 좀 더 들여다보고, 낙동강과 황강 주변의 생태와 역사적 흔적을 공부해 보자. 늘 느끼는 것이지만 4대강 준설로 낙동강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야생동물 흔적도, 계절마다 이동하는 새들의 쉼터가 사라지면서 생물다양성 감소가 심각했다. 그나마 4대강 준설과 보의 영향이 덜 미치는 황강과 남강, 섬진강의 모래톱이 있어 이동하는 조류들은 그곳에서 쉬어가거나 겨울을 나기도 했다. 이후 어느 연구 집단도 4대강 생태변화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정권이 바뀌고 4대강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어느 정권이고, 개발 계획 앞에서는 산도 강도 바다도 온전하지 못하다. 결국 시민들이 자각하지 않는 한 정치권의 변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소귀에 경 읽기지 싶다.

하인두 미술관이 필요하다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소년 하인두는 화왕산 자락 교동고분에 앉아 노을이 내리는 우포늪 쪽을 바라보면서 자랐다. 우리나라 추상화 1세대인 하인두 화백은 1930년 경상남도 창녕 교상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였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고, 매일 한 장씩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바위에다 먹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광복 후 큰형을 따라 평양과 용천 등지로 옮겨 다녔고, 공장이나 광산에서 일을 했다. “해방 이후 대학을 졸업한 첫 세대로 1950년대 후반 젊은 작가들의 전향적 미술단체였던 현대미술가협회 창립과 2차 세계대전 이후 생겨난 추상표현주의의 하나인 앵포르멜(informel)운동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1970년대 중반부터 그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찾아갔는데, 푸른색을 주조로 추상적인 파상선과 패턴들이 확산하듯 구축된 개성 있는 화면이 그것이다. 이는 불교사상에 심취한 그의 예술적 심의를 반영하고 있는데, 무(無)와 유(有)의 순환을 원운동으로 파악한 불교의 우주관을 조형적으로 상징화한 것이다. 무한히 반복되는 구조와 원환적인 구성, 그리고 확산적인 색채로 윤회의 사상을 표현하였다. 이처럼 그는 서구미술에 연원을 둔 회화양식에 동양적이고 토착적인 내용을 담고자 하였다. 불화와 민화, 무속화 등과 같은 전통 속에서 조형적 가치와 기법을 받아들이고, 단청의 색채 그리고 오방색(五方色)과 오간색(五間色)을 이용하여 장식적인 색채의 조화와 변주를 모색하였으며, 화면구성에 있어서는 동양의 종교적, 철학적 심의를 구현하고자 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보다 강렬하고 원색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생의 환희와 역동성을 상징하는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하인두 작가는 해방 후 1세대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일평생을 추상 작업에만 전념해 한국 서양화단에 추상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들은 국립현대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 등에 소장되어있다. ‘만다라’ ‘자화상’ '생명의 원', '혼불-빛의 회오리' 등이다. 이런 뛰어난 작가는 세상을 떠났지만 당신의 고향 혼이 담긴 작품들을 유가족들과 협의하여 이곳에서 상설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을 만들고, 창녕의 인물로서 대접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전통 차문화 교동고분에서 헌다례제 봉행

창녕교동고분군 헌다례

하늘 맑은 늦가을날 지역 차인(茶人)들 모여 조상과 선현, 가야 고분 속의 순장자에 대한 추모와 감사를 전하는 헌다례제를 봉행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문화재청이 후원하고, 한국차인연합회 영남협의회(회장 장명숙) 주관으로 지난 달 28일 사적 제514호 교동 고분군에서 조상과 선현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헌다례제가 봉행됐다. 차인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음악의 선율에 따라 차를 우려내고 정성을 다하여 꽃과 과일을 공양하는 헌다례로 시작되었다. 이날 헌다례제는 영산향교와 한국차인연합회 영남협의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상과 선현에 대한 헌다례와 헌무, 시낭송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코로나로 인하여 지난해처럼 지역주민들과 외부 손님들은 초청하지 못한 비대면 행사였다. 작년에 이어 이번 헌다례 행사도 비옥하고 아름다운 이 땅을 일궈 온 옛 어른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송현이 등 가야고분 속의 순장자까지 포함하여 선현들에 대한 군민의 자긍심 고취와 군민 화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명숙 회장은 “우리의 전통문화예절의 우수성을 재조명하고 차로 인한 문화적 가치와 더불어 차문화가 새로운 예절문화로 정착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옛 선현들의 삶의 터전인 가야문화유산 터에서 차문화 행사를 주관하고, 나아가 다양한 축제들을 기획한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화가야의 진면목을 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생태계 회복으로 역병을 방지한다

우포늪 부엉덤 수리부엉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자연파괴를 하면서 많은 질병도 불러왔다.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이 무너지면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간의 풍성했던 삶도 코로나 바이러스 하나 만으로도 일상에서 무너져 내리는 고통을 우리시대에 속수무책이다. 설사 백신 주사로 코로나 바이러스에는 탈출구가 생겼다 해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과 생물다양성 회복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이 없다면 앞으로 어떤 질병과 재난이 닥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결국 인간이 지구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최근 과학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이다. “생물다양성의 보존은 병원체가 인간에 접촉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생물학자인 펠리샤 키싱 (Felicia Keesing)과 동료들은 지난 5년 간 발표된 수십 편의 연구를 조사하여 다양한 생태계와 병원체 그리고 숙주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키싱은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질병의 확산을 증가시킨다는 패턴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지에 발표되었다. 생물다양성은 전염병에 대항하는 생태계를 보호한다고 연구자들은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생물종의 손실은 인간에 영향을 주는 전염병의 확산과 발생을 일으키는 위험한 결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뉴욕주 아넌데일 (Annandale)의 바드 컬리지 (Bard College)의 생물학자인 펠리샤 키싱 (Felicia Keesing)과 동료들은 지난 5년 간 발표된 수십 편의 연구를 조사하여 다양한 생태계와 병원체 그리고 숙주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키싱은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질병의 확산을 증가시킨다는 패턴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지에 발표되었다. 이러한 과학적 근거에 의한 우포늪 생태계회복을 통한 역병으로부터 피난처가 되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서 지자체가 민관협력으로 생태관광 자산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전략마련으로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준비할 때다.

연어와 은어가 돌아오는 낙동강으로

매운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쏘가리탕과 빠가사리(동자개)탕을 즐겨먹던 시절을 기억한다. 4대강 사업하기 전까지만 해도 임해진을 비롯한 강변에는 매운탕 집이 즐비했다. 어린 시절 고향 마을에서 동네 사람들 모두가 물가로 나가 천렵하던 시절도 그랬다. 그렇게 많던 물고기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래도 필자는 강에서 사라진 빠가사리(동자개)를 우포늪에서는 간혹 벗들과 즐긴다. 이곳은 다행히 주민과 협력하여 보호지역이 되었기 때문에 잉어, 붕어, 메기, 가물치 등 물고기가 천지삐까리다. 겨울철에는 새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어업보상으로 4개월 동안 한 가구당 2천 만 원씩 정부가 지원한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지난 10월, 낙동강 하굿둑 건설 이후 33년 만에 연어가 나타났다. 강 하구에서 상류 50여 50km를 거슬러 올라간 낙동강 지류 밀양강에서 연어가 산란중인 생생한 모습을 시민들이 볼 수 있어 화제가 되었다. 낙동강과 밀양강 같은 지류에서는 하구 댐과 4대강 사업 등으로 연어가 방류한 곳으로 회귀하는 데는 댐이 걸림돌이었다. 간혹 한두 마리가 어부들의 그물에 걸린다는 소식은 있었다. 다행히 2019년과 2020년 세 차례 수문 실험 개방 이후 대규모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회에 경상남도는 민관협력으로 낙동강과 연결된 남강과 황강, 신반천, 회천 등으로 회귀 가능한 수산자원을 조사하여 밀양강에서 연어가 회귀하듯이 중장기 생태계회복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준비하면 좋겠다.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저작권자 © 비사벌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사벌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신문사소개고충처리제도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인터넷신문  |  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만길 18  |  대표전화 : 055)532-0505  |  팩스: 055)532-0473
사업자등록번호 : 608-81-87983  |  등록번호 : 경남 아02351  |  등록일자 : 2015. 7. 2 (최초발행일자 : 2015. 7. 2)  |  발행일자 : 2017. 7. 24
발행인 : 조지영  |  편집인 : 오종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종식
편집부 : 055)532-0505  |   취재본부 : 055)532-0505  |  광고부 : 055)532-0505  |  이메일 : bsb2718@hanmail.net
Copyright © 2023 비사벌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