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올해는 개인적으로 문화재청과 인연이 많은 해이다. 문화재청 사업의 두 곳에 위원이 되었다. 문화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고 영광스런 일이다. 하나는 문화제 야행 평가위원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재교육 프로그램 컨설팅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재 야행은 5월에, 8월에는 문화재청 문화재 교육프로그램 컨설팅 위원이 되어 회의에 참석했다. 문화재 교육프로그램 컨설팅은 우포늪생태관에서 해설할 때, 나의 생태춤해설을 관심 있게 보고 기억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최종호학장의 추천으로 합류했다. 고마운 일이다.

나는 부산시 수영구의 수영성마을, 서울시와 양주군을 대상으로 문화제 교육을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컨설팅하게 되었다.

우포늪과 문화재청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알려진 바와 같이 우포늪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천연기념물 524호이다. 문화재청 산하에서 한국의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곳은 국립천연기념물센터로 대전시에 있다.

8월의 더운 여름날 대전수목원에 들렀다가 옆에 있는 국립천연기념물센터에서 우포늪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어 방문했다. 전시장 입구의 정원에는 제주도의 흔적이 많았다. 제주도의 용암과 문주란 등이 있고 제주도의 천연기념물이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아쉽게도 우포늪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우포가 보이지 않아 섭섭했다.

천연기념물센터의 전시관에 들어가니 천연기념물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 그리고 천연기념물 동물과 식물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거의 마지막 부분에 천연보호구역 사진이 작은 설명과 함께 진열되어 있었다. 우포 설명 사진은 아름답지 못했고 설명이 잘못되어 있었다. 우포늪이 천연기념물 542호란다. 아닌데~ 천연기념물 524호인데. 내가 잘 못 알고 있었나?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천연기념물센터에 근무하는 강정훈 박사에게 전화를 하니 회의 중이었다. 전시관을 다 둘러보고 수목원으로 향하고 있는데 회의를 마친 강박사에게서 전화가 와서 사무실에 만났다. 사무실에는 작고 귀여운 남생이들이 어항 안에서 자라고 있었다. 남생이가 어항에서 자라는 모습은 처음이라 신기로웠다. 조만간 전시관으로 옮겨 진열할 것인데 학생 방문객들이 좋아할 것 이라고 한다.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박사에게 “우포늪이 천연기념물 524호가 아닌가요? 전시관에 잘못전시 된 것 같아요” 라고 말했다. 강박사는 “아 그래요? 잘못되었으면 바꿔야죠” 하면서 찾아보더니 “맞습니다. 바꿔야 겠네요”라고 말했다. 허허 다행이다. 그런데 벽에 걸린 우포늪 사진도 전혀 아름답지 못해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연기념물센터의 연구동을 나와 강박사와 전시관 옆 남생이복원지에 가니 남생이들이 노랑꽃창포들과 연 등의 수생식물들이 있는 곳에서 잘살고 있었다.

그곳을 보니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이곳에 우포늪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졌었다. 우포늪이나 인근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인 창포, 노랑어리연꽃, 줄, 매자기, 마름, 가시연꽃 등의 수생식물을 심어주고 싶었다. 수생식물 기증을 천연기념물센터의 강박사에게 제안하니 “아 좋죠”라고 답한다. 서로 홍보도 되고 남생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한다, 기분이 좋아졌다. 관심을 가진 우리 창녕사람들과 상의를 해서 수생식물 전달을 진행할 생각이다.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

나무는 예술가! 나무가 그린 그림을 만나자.

부산의 수영성마을 문화재 교육프로그램 컨설팅일로 부산에 갔다. 부산에서 학교를 다녀 친구들도 있고, 광안리의 시원한 바람 부는 멋진 바다가 있으니 일이 아닌 즐거운 소풍을 가는 기분으로 갔다.

수영성마을에는 천연기념물이 2개나 된다. 500여년 된 푸조나무는 부산좌수영지 푸조나무로. 천연기념물 제 311호로 1982년 지정되었다. 푸조나무 부근에는 400여년 된 곰솔나무도 있다.

500여년 된 푸조나무를 만났다. 푸조나무는 우포늪의 사지포 언덕에 멋지게 서있는 팽나무의 사촌으로 검은 팽나무라고도 불린다. 참으로 대단하고 멋졌다. 500여년의 세월의 지켜온 나무~ 감탄과 신기함의 마음이 존경의 마음이 생겼다. 이래서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무에 미치는 구나 이해가 갔다. 그 나무는 높이가 18미터(m)나 된다.

나무를 둘러보다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나무에서 뿔 있는 소 형태와 코가 긴 코끼리를 보게 된 것이다. 놀라웠다. 같이 간 친구에게 말하니 “야~ 그렇네. 니가 아니면 그냥 스쳐 지나 갈껀데~”라고 하며 놀라워하니 나 역시 기뻤다.

나무는 수백 년을 살면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준다. 나무는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백 년 동안 나무가 만들어낸 형태가 재미있고도 놀라웠다. 나무는 수백 년의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아름다운 흔적을 남겼다. 나무가 그린 예술작품인 것이다.

우리 창녕군 우포늪의 사지포 언덕에 200여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팽나무가 있다. 우포늪이 넓게 멋지게 보이는 곳이다.

팽나무를 유심히 보면 말이나 소의 머리 형태를 만난다. 작은 가지들을 유심히 보면 심지어 공룡의 머리 형태를 볼 수도 있다. 나무가 그려준 작품에 감탄한다.

나무들이 그린 예술작품! 나무는 조각도 한다?

충복 영동군의 심천면 단전리에 가면 세종대왕이 하사하였다는 이야기를 가진 느티나무가 마을 앞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수령이 약 400여년이란다. 2미터 이상의 가지에서 뻗어나간 줄기들이 힘차게 뻗어있다. 여전히 건강한 나무다. 나무를 유심히 보면 줄기에 하늘의 구름 같은 다양한 문형들이 다양하게 나타나 있어 흥미로 움을 더한다.

나는 이 느티나무를 20여 년 전에 처음 보았다. 나무도 웅장한 나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는데 최근 처가댁의 장인어른과 처 백부께서 1달여 사이 별세하셔서 갑자기 자주 보게 되었다.

지난번에는 그냥 나무만 보았다. 야아~ 대단한 나무다라고 여느 때처럼 외형만 보고 감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줄기들에 새겨진 나무의 형태를 보게 되는 안목이(?) 생겼다. 좀 더 자세히 보게 된 것이다. 자세히 보니 오래보니 이 나무가 남긴 흔적들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하고 예쁜 그림들을 볼 수가 있게 된 것이다.

나무가 옆에 있어도 그냥 나무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이런 즐거움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 모양을 들을 자세히 보며 감탄한다. 엄청난 생명의 경이로 움도 느낀다. 나무는 나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 나는 그 나무에게 생태 춤을 추고 시를 읽어주면서 기쁨과 웃음을 주고 싶다.

나무를 유심히 보면 내게 어떤 도움이 될까?

나만의 세상에서 유일한 새로운 것을 찾는, 발견하는 듯한(?) 기쁨을 누릴 것이요. 관심이 있어 좀 더 나아가면 나만의 이야기, 동화 등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팍팍 늘어난다.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세상에 멋진 게 많다. 그냥 스쳐지나가지 마라. 나무만 멋진가? 멋진 인간이란 어떤 사람인가? 나무에게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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