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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교육결의안을 람사르총회에 제안한다글, 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0.10.13 14:29
우포의 아침 풍경

아이들이 가을 햇살아래 곤충 관찰에 신이 났다. 베짱이, 메뚜기, 사마귀, 여치, 물속식물 중 마름을 관찰하고, 열매인 물밤을 나누어 먹으면서 고소하다면서 맛있게 먹는다. 우포자연학교는 20007년부터 따오기 논에서 모내기도 하고, 추수까지 하여 야생동물 먹이를 준비하여 겨울에 나누어 주는 행사로 1년을 마무리 한다. 줄풀, 마름, 생이가래 등이 소와 기러기류, 쇠오리 등 먹이도 되지만 사람들에게도 아토피, 비염, 당뇨 등 약효능에 관한 정보도 나누고, 생활용품으로 사용해온 선조들의 지혜도 배운다. 이렇게 또 하루를 아이들과 재미있게 노는 날이 가을이다.

기러기 우는 밤에 별만 세는 사람들

우포의 가을도 묵묵히 자기 길을 간다. “종교는 으뜸가는 가르침”이라고 했던가. 이 가을에 자연의 가르침도 코로나 시대에 사람 간의 관계도 배움을 주고받을 수 없는 벗은 모두 버리고, 책과 세상의 지혜를 곱씹으면서 황혼을 맞을 준비를 한다. 겨울철새들도 개천절을 전 후로 우포늪 대대제방 앞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수 천 킬로미터 떨어진 먼 길을 날개 짓하여 매년 같은 곳을 찾아오는 기러기들을 선조들은 천상의 신들과 마을의 주민을 연결해주는 일종의 전령 조(새)였다는 믿음에서 마을 어귀에 기러기를 높이 매달아 놓은 솟대를 세웠다. 가을밤이 되면 집 앞 우포늪에서 들려오는 기러기들 울음소리가 가끔 그리움을 부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연실이 애절하게 부르는 ‘가을밤’을 들으면 세상의 어머니가 보고 싶지요.

“울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아갑니다.

 

가을밤 외로운 밤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기러기의 상징적인 의미는 높은 하늘의 신령하고 전능한 신들이 보내는 인간사의 안녕과 풍요와 희망의 상징이다.

대대들판의 가을

마을 넓은 뜰에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대대(한터) 뜰에는 벼 베기를 하고, 마늘 심기 하느라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머리 화왕산이 농부들의 부지런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코로나 시대의 고통을 잘 이겨내기를 크게 응원합니다. 그래도 농촌의 삶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라 큰 역병에도 마을 주민들은 평화롭게 살아가는 편입니다. 농사철인데도 도시 사람들은 주말이 되면 한터 앞 대대제방에서 걷고 자전거를 타면서 코로나 정국에 스스로 위로를 찾아 달립니다. 이렇게 자연이 살아있고, 농촌이 있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가치에 대해 정치인들은 잘 모르는 듯합니다. 지난 긴 장마 때에는 늪이 낙동강의 범람으로 곳곳에서 물난리를 치를 때, 소벌 등 물웅덩이 노릇을 하는 여러 개의 늪이 물을 얼마나 일시적으로 저장했는지 모릅니다. 글쓴이는 우포늪에 들어와서 살면서 얼마나 많은 배움을 습득했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도시에서 살다가 어쩌다 우포늪과 인연이 되고,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와서 우포늪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성공사례를 만들고자 재야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해 오면서 자연이 가르치는 선물 속에 사숙은 큰 배움이었다. 늘 우포늪에서 화왕산을 바라보며 신돈, 조계방과 성사제 같은 역사 속에 살아있는 존경하는 선조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그 사람의 도(道)나 학문을 본받아서 배우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그래서 시간 만 나면 낙동강 중류에 역사적 흔적이 남아 있는 서원들과 나라사랑 정신들을 찾아 쏘다녔다.

환원당 김굉필을 따라 남명, 퇴계 정신이 머무는 곳

비밀의 정원에서

창녕 땅에 신돈의 흔적과 조계방, 성사제 같은 고려 말 충신 두문동 72현에 대한 역사적 발자취가 있어 후학들이 그 정신을 토대로 영남지역 곳곳에 나라가 위태로울 때마다 목숨을 내놓은 인물들이 있다. 우포늪에서 출발하여 의령, 합천, 고령, 현풍. 성주 등으로 강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노을 좋은 이노정에서 환원당 김굉필과 일두 정여창을 만난다. 가까운 곳에 곽재우 의병장의 묘도 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송암서원과 도동서원 등 조선 선비의 표상이 되는 인물들을 마음속에 담아본다. 홍의장군 곽재우는 김면을 임진전쟁 최고의 영웅으로 대접했다. "다만, 나라 있는 줄만 알았지. 내 몸 있는 줄은 몰랐다"며 임진년 왜놈과의 전쟁에서 온몸을 던져 싸우고 병으로 죽어간 김면 의병장을 생각한다. 낙동강 고령 개산포(개진나루터)에서 왜선 80척을 궤멸시킨 그는 진중에서 갑옷을 벗은 적이 없었다. 영남 3대 의병장은 김면, 정인홍, 곽재우다. 곽재우는 “영남을 보존한 이는 오직 김면 뿐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낙동강을 마주보며 환원당을 기리는 도동서원과 고령 개경포 싸움의 영웅 김면 의병장은 지금도 도도하게 흐르는 역사이다. 합천 정인홍, 의령 세간 곽재우와 백산 안희제 생가 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것은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세상을 막는 일이다. 자주 남북 평화통일로 주변의 강대국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고려ㅡ 조선의 기상을 회복하는 다짐이기 때문이다. 낙동강 중류에 한원당과 남명 그리고 퇴계 정신의 꽃은 의병정신이다. 오늘을 사는 후학으로서 그 정신을 이어받아 우포늪을 소재로 며칠 전 제주에서도 연찬회에 고문자격으로 참석했다.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제14차 람사르협약총회에서 우포생태교육원이 두바이 총회에서 제안한 청소년을 위한 습지생태교육 결의안을 170개국 나라들과 공유하기 위함이다. 그 준비를 고맙게도 제주교육청이 11개 연대 기관과 중국에서 열리는 14차 람사르협약총회에 제안 할 제도교육을 통한 습지교육 결의안 연찬회를 주최했다. 경남교육청이 13차 두바이 총회에서 처음 습지환경교육 사례 발표 계기로 국제적인 연대를 통해 습지교육 결의안을 제안했다. 이 제안이 환경부와 지역별 교육청(제도교육), 민간단체, 국제기구 등이 학생들에게 습지교육을 통한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응하는 행동을 조직하는 훌륭한 토론 자리를 가진 것이다. 환경부와 동아시아습지센터, 오창길소장, 우포생태교육원, 람사르환경재단 등이 내용 있는 검토 의견을 내고, 실무적 검토로 정리했다. 크리스틴 호주 CEPA 전문가의 기초 내용을 토대로 11월 2차 국제워크숍을 통해 국내 토론 내용과 국제적 내용을 결합하기로 했다. 절차와 과정은 민주적 결정 과정으로 시간이 많이 필요 필요하지만, 11개 연대 단체가 각자의 역할을 통해 이런 작업을 공동으로 하여 아름다운 협업이다. 덧붙여 한중일 등이 공동으로 결의안 통과 하는데 힘을 모아 170개국이 제도교육을 통해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인 습지보전에 앞장서기를 기대하면서 배움을 나눈 날이었다. 제2차 국제연찬회는 11월에 경남에서 할 계획이다.

자유 비행하는 새들이 너무 부러운 날

제주도 연찬회

구름이 좋은 우포 하늘이다. 가족단위로 많은 발걸음으로 가을이 익어간다.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이 물속식물들의 열매와 뿌리에 푹 빠졌다. 그 맛을 잊지 못해 매년 우포로 여행지를 선택하는구나. 오늘도 걷는다. 가을이 되면 우포늪을 찾아오는 겨울철새들을 매일 관찰하는 즐거움 또한 걷는 이유이다. 일주일 전에 큰기러기 3마리가 도착한 이래, 엊그제 9마리, 오늘은 29마리가 오후에는 수 백 마리가 가족끼리 먹이활동을 한다. 늘 그렇지만 시베리아 아무르 강 쪽에서 출발한 기러기류들이 가족 단위로 와서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까지는 가족단위로 근처의 무리들과 긴 목을 빼고, 서로 겨루기도 한다. 사람이나 야생에서 힘겨루기는 같다. 남쪽으로 이동하기 전 중간 기착지 먹이 터인 늪에는 하루가 다르게 오리류들이 늘어난다. 따오기복원센터 안 논에도 쇠오리들이 왜가리와 백로, 청둥오리들과 어울리면서 먹이활동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 오늘은 센터 앞 논에는 따오기가 보이지 않는다. 1만보 정도 걷고, 다시 되돌아가는 길에 원앙 무리들을 관찰하고, 원앙의 자유로운 비행을 부러워하면서 카메라로 담아둔다. 지나는 길에 습지교육결의안을 준비하는 우포생태교육원의 권연구사와 람사르환경재단의 이 팀장을 만나 차 한 잔 나누고, 집으로 돌아와 창고 지붕에 태양광 설치 여부 정보를 교환했다. 평소 생활은 근검, 절약, 절제가 생활화 되었지만 전기차사용과 태양광 설치문제 또한 나에게는 과제가 되었다. 야생동식물에게도, 사람 사는 곳에서도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다시 먹이 터에서 잠자리로 돌아오는 야생따오기 관찰을 위해 맞은 편 마을로 향한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달이 둥실 떴다. 그 달사이로 비행하는 따오기를 보게 되어 기쁜 날이다. 오늘 하루도 1만 5천보는 걸은 것 같다. 새들은 3-4분이면 날아서 갈 거리를 나는 느린 걸음으로 몇 시간을 쏘다녔다. 맑은 가을 하늘 따라 걷는 길은 행복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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