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기획취재 기사 지원 사업」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의령에서 본 이이목나루

마수원-오여정-이이목개비리길-박진나루

○ 마수원진(馬首院津)

유어면 면사무소 서쪽 강변에 있었던 나루터이다.

마수원 남서쪽에 있었던 오래된 나루이다. [대동지지]에 기록이 보인다.

지금 유어 파출소 앞 도로 남쪽 낙동강에 있었던 나루터였다. 이곳에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시장이 열렸다. 지금은 이 나루를 여눕나루라 한다.

여눕나루라 함은 의령군 낙서면 내제리 여눕으로 건너가는 나루이기 때문이다.

구곡원(仇谷院) 마수원에 있었던 원으로 이 원의 서북에 누구택이 있으니 구곡의 [仇]가 같음을 보아 누구택이 있는 골짜기란 뜻으로 구곡이라 불리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원은 그 터가 마수원 북에 남아있다.

○ 봉산욕행때의 해프닝

1617년 7월 20일 칠곡 지암에서 새벽에 출발한 정구 일행은 도동서원 서상재에서 첫날밤 유숙하고 이른 아침에 김굉필 산소참배하고 출발한다.

7월 21일 고령의 어목정(漁牧亭), 부래정(浮來亭)을 지나 창녕현 우산 촌에서 둘째 날 유숙한다.

7월 22일 창녕에서 생질 노극홍(盧克弘)이 차려 온 아침을 먹고 출발한 정구 일행은 사막(沙幕)에서 초계군수 이광윤(李光胤), 전 함양군수 이대기(李大期)의 영접을 받았다.

한편 이광윤․이대기와 헤어진 정구 일행이 마수원(馬首院) 인근을 지날 무렵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창녕현감 윤민철(尹民哲)이 정구선생을 영접하기 위해 강변에 장막을 치고 기다렸으나 일행이 그냥 지나쳐 버리자 당황한 현감이 작은 배를 타고 급히 따라와 간신히 헌작하였으며, 창녕 선비들도 별도로 채비를 하고 기다렸으나 이번에는 배를 댈 수가 없어 회합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유어면 마수원진

○ 오여정(吾與亭)

백일홍 붉게 피던 선비들의 교류처

어촌(漁村) 양훤선생이 광해군 때 “서궁(西宮)의 변(變)”을 보고 현실 정치에 염증을 느껴 낙향해 지은 정자다. 서궁의 변은 광해군이 집권한 뒤 선조 정비였던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한 사건이다.

이이목나루 동쪽 강변 절벽에 자리 잡은 정자는 낙동강 흐르는 물길이 아득히 조망(眺望)되는 명소다. 이 일대는 경치 좋기로 이름 난 곳이다. 절벽에 피는 백일홍과 낙동강 푸른 물결이 절경이라 뱃놀이(船遊)등 한 때 많은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정자 앞 나루터는 남지읍 시남리 이이목(烏項)에서 의령군 낙서면 정곡리를 잇는다. 오여정은 백일홍이 아름답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은 가고 찾는 이 없어져 시남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20여 년 전에 누군가 백일홍을 훔쳐가 버렸다고 전한다.

정자의 현판을 오여정이라 지은 것은 선비들의 여가활동을 상징하는 “오여점야(吾與點也)”에서 따왔다고 한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의 포부를 물었고, 몇몇 제자들이 각각 정치적 경륜을 펼치겠다는 답을 한데 반해 음악에 심취해 있던 증점이 거문고 연주를 멈추고 “늦봄 젊은이 몇 명 데리고 봄바람 쏘이며 시 읊고 유유자적하게 살고 싶다”하였다. 이에 공자도 증점의 뜻에 도의한다(吾與點也)는 내용이 “논어”에 나온다. 이후 유가전통에서 오여점야라는 말을 현실참여의 상대적 개념으로 지식인 계층의 여가활동을 상징하는 대표적 어구가 되었다.

오여정은 여러 문헌에 명소로 자주 등장한다.

<조선지지자료, 1911>에 "오여정은 창녕군 어촌면(漁村面, 유어면 광산이 면소재지) 고적명소(古蹟名所)-진사양훤유게구소(進士楊喧遊憩舊所)로 기록되어 있고, <교남누정시집(嶠南樓亭詩集), 1936>에는 "오여정은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면 오항의 낙동강 가에 있는 정자인데 양훤이 지었다"라고 하였다. 영남사림 선비들이 배를 타고 낙동강을 오르내리며 쉬어 가는 유명한 곳이었던 것이다.

현판은 극암 이기윤(克菴 李基允)이 쓰고, 송매루(松梅樓)현판은 12세손 양진이선생의 글씨다.

선비들이 가고 세월이 흘러 찾는 사람이 없어지자 오여정은 퇴락하였다. 여러 번 답사하며 안타까워 풀과 나무를 베고 청소를 하였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그 후 날로 쇠퇴하였으나 이제 그 후손들이 나서서 주변을 정리하고 건물을 수리하고 있다. 곧 옛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 이이목개비리길

이이목나루터의 오여정

이이목(烏項)은 귀이목, 이목, 오목으로도 불리며 시남 북쪽 낙동강가에 있는 나루터로 북쪽사면에 마을이 모여있다. 이 마을은 조선 중기에는 상당히 컸던 마을이라 『호구총수』에 오항촌(烏項村)으로 기록되 있다. 나루터와 옹기굴로 번창하며 10여호 이상이 살았다. 지금은 1집만 남아 농사를 짓고 다른 집은 터만 있을 뿐이다. 동쪽 강변에 오여정(吾與亭)이 있다.

이이목개비리길은 남지읍 시남리 이이목에서 남지읍 월하리 월평(덜부)까지 1.6km 강변 벼랑길이다.

시남, 이이목 사람들이 박진 월하리 옛 남일장, 버스종점까지 가는 지름길이다. 지금은 트럭, SUV가 다닐 수 있는 산복도로 길로 바뀌어 옛 개비리길의 정취가 사려졌다.

마을 북쪽 이이목나루터는 강건너 의령군 낙서면 정곡리를 이어주고, 낙동강 하류 구포, 김해등지에서 소금, 생선등 해산물을 싣고와서 이이목마을에서 생산한 장독, 농산물을 교환했던 나루터이다.

6·25전쟁 때 북한 공산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뚫고 야음을 틈타 기습 도하 했던 곳이다.

○ 박진(朴津)나루

박진교와 박진나루터

박진 나루터가 있는 곳으로 강을 건너 의령군 부림면 박진으로 통하는데 나루터를 오가는 행인들을 위한 주막이 선창가에 여러 집 있다. 강 양편을 다 박진이라 불리었는데 이를 구분키 위해 남지읍 쪽의 박진을 좌두(左頭)박진이라 하고 의령군 쪽 박진을 우두(右頭)박진이라 했다.

『대동지지』,『창녕현읍지』등에 박지곡진(朴只谷津)으로 기록되어 있는 오랜 나루터로 신라 때 이래 경주 - 창녕에서 의령, 진주 등지로 통하였던 주요한 나루였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의병군이 이 나루를 방어하여 왜군 병선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말뚝을 박아 지켰다 한다.

이 일대는 솔밭이었는데 을축년(1925년) 홍수 때 강물에 쓸려 내려가 솔밭이 없어 졌다고 한다. 또 이 나루에는 하류에서 올라오는 소금배가 정박하였던 곳이며, 그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끓었고, 강 건너 의령 땅에는 옹기굴이 있어 옹기의 생산과 거래도 활발하였다고 한다.

6.25때 격전지로 나루터 맞은편 꽃밭등에 전승비가 서 있다.

1008번 영산-의령간의 지방도가 지나가고 있으나 교량 건설이 되지 않아 둘러 다니는 불편을 겪고 있었는데 1999년 박진교가 세워졌다.

이 나루터에 5일장이 섰는데 장 이름은 월상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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