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창녕보 전경

여․야 정치권에서 4대강 사업과 홍수 예방의 상관관계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가운데 경남 창녕군 낙동강변 주민들은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내려 주목된다.

2009년 10월~2012년 12월까지 23조여 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은 낙동강 상류 안동댐~하류 하구 둑까지 334km 구간을 평균 1.3m 깊이로 준설했다.

대구경북 낙동강에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6개 보와 경남 창녕에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가 설치됐다.

하지만 홍수 예방효과 체감은 쉽지 않았다. 4대강 사업 완료 뒤 낙동강 본류 전 지역에 걸친 집중호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창녕에서 1996년 이전 해마다 농작물 침수피해가 발생하다 4대강 사업 이후인 2014년과 2015년, 2017년에는 공교롭게 피해가 없었다. 오히려 적은 강수량 때문에 가뭄 걱정이 컸다. 그러나 올해 기록적인 장마와 집중호우가 잇따르면서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효과가 시험대에 올랐다.

이와 관련 창녕군 낙동강변 주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강 범람 등에 따른 수해 걱정이 없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연례적인 물난리로 고통을 받던 이방, 유어, 남지, 길곡, 부곡등 낙동강변 주민들은 “농경지 침수피해가 사라진 것은 물론 보 건설로 가뭄에 따른 용수확보 걱정도 덜었다”고 강조했다.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17년 만에 안동댐이 수문을 열었음에도 침수 피해가 없는 것 또한 4대강 사업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홍수에 농민들은 배수장이 정상 가동되지 않아 둑이 무너졌다고 하고 창녕농촌공사는 갑자기 급류로 불어난 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배수장까지 덮치는 바람에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했다.

창녕함안보 전경

“4대강 보(洑) 덕에 살았죠...물난리 무섭죠”르포

낙동강변 주민 만나보니 4대강 사업 중 창녕군은 2개보 건설이 진행된 낙동강 주민들은 올해 유래 없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 속에서 사업 효과를 톡특히 누리고 있다.

대규모 낙동강 준설로 물그릇이 커졌고 제방도 강화돼 범람 걱정을 덜었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이 없었다면 창녕군도 섬진강 유역처럼 물난리를 겪었을 겁니다. 4대강 사업이 창녕을 살렸습니다.”

창녕군 이방면에서 부곡면까지 60km 정도의 낙동강 본류가 지나간다.

하지만 올해 초유의 물난리에도 큰 탈이 없었다. 창녕에 내린 강수량은 7월에 459mm, 8월에 254mm에 달했다.

게릴라성 폭우에 일부 농경지가 침수와 하수로 계성면 삼성암 근처 산이 무녀 졌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창녕군은 4대강 사업 전만 해도 매년 물난리를 연례행사처럼 겪었다.

4대강 사업을 통해 낙동강에서 채취한 모래와 자갈로 보를 세우고 제방을 높였고 강바닥은 준설로 낮아졌다. 제방 안쪽 경사면도 완만히 만들어 큰물에 단면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했다.

올해 물난리에도 끄떡없는 “수퍼 제방”이 탄생한 것이다.

이방, 유어, 길곡등 인근 부락 주민들은 “매기가 하품만 해도 물을 담는다”며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덕분에 이제는 수해 걱정 없는 우량 농지로 변신했다.

논값도 10배 가까이 올랐다고 귀띔했다.

양희준씨(유어면 신구리)는 “홍수 피해가 없는 것 보면 보(洑)가 홍수예방 기능이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농업인들은 합천창녕보 효과에 모두 감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길곡면, 부곡면 창녕함안보 인근 농민들은 2021년 설치된 창녕함안보 덕에 잦은 기상이변에도 농사에 큰 짐을 덜었다고 고마워했다.

임현섭씨(남지읍 당포리)는 벼농사에 “보설치 뒤 강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돼 장마철마다 겪던 농지 침수피해 걱정에서 해방됐다”고 했다.

박경태씨(장마년 강리)도 “4대강 보는 가뭄해갈(농업용수 확보)과 홍수예방이 상당히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편집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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