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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식 문화관광해설사의 숨은 문화재를 찾아서(58회)영산현 성지(聖地) 용산(龍山)의 신목(神木)
비사벌뉴스 | 승인 2020.07.06 16:39
남산호국공원 전경

○ 남산 호국공원의 문화재

영산사람들의 정신문화가 깃들어 있는 곳은 어딜까 ? 그것은 지금의 남산호국공원일 것이다. 남산은 풍수로 보면 남쪽 좌청룡에 해당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용산(龍山)이라 불렀다. 지금은 호국공원이 조성되어 남산호국공원으로 불린다.

임진왜란 때 화왕산성을 지킨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의병들을 뜻을 기리는 임진왜란호국충혼탑, 영산3.1독립운동기념비, 봉화대, 영산진구전적비등 영산사람들의 저항정신이 깃든 성스러운 곳이다.

일제강점기 시기 비행기 감시초소가 있었으며 산중턱에는 토성(土城)의 흔적이 남아 있어 영산을 옛 탁기탄국의 방어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대에 병장기를 만들고 화약을 제조했을 불미골(冶谷)과 사당, 병창(兵倉)의 터가 남아 있다. 중턱에 삼일독립운동 때 영산 사람들이 만세를 불렸는데 여기서 봉화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남산의 북쪽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병풍덤(屛風岩)으로 불렀다. 바위가 병풍처럼 생겨 병풍덤이라 했다.

○ 만년교의 공하(蚣蝦)

용머리

영산만년교는 다릿발이 없는 무지개형태로 홍예교(虹霓橋)라 한다.

조선시대 무지개다리는 벌교 홍교, 순천 선암사 승선교, 여수 흥국사 홍교, 논산 강경 미내다리, 강진 병영성 홍교등이 있다.

대부분 무지개다리 중간에 공하라는 용머리를 설치한다. 공복(蚣蝮) 또는 공하(蚣蝦)라 불리는 이 용머리는 물을 좋아하여 홍수를 예방하고 삿된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영산만년교는 공하가 없는데 남산으로 오르는 계단 입구 왼쪽에 난데없는 1기의 용머리가 있다. 짐작컨대 만년교에 쓰인 공하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하나의 해석은 용산은 영산을 감싸 안는 형상이 좋은데 부곡 쪽으로 고개를 약간 돌리고 있어 약한 용의 기운을 강화하기 위한 비보(裨補)로 짐작된다.

○ 남산의 식생

모든 생명체는 사는 곳을 가린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식물도 좋아하는 곳이 있다. 그 곳을 서식처라 한다. 사람이 간섭하지 아니하면 식물은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 터를 잡는다.

남산은 성스러운 곳이다. 이곳의 나무는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 나무를 베거나 훼손하면 부정을 타거나 재앙이 닥친다고 믿었다. 대부분의 마을 숲은 신당을 지어 보호했다. 지금도 남산의 숲은 비교적 잘 보호되어 수많은 나무들이 어울려 산다.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가고 있다. 숲은 식물이 살아가는 사회다. 길가에서부터 벼랑까지 각자 환경에 적응하고 묵묵하게 견뎌내고 있다.

숲은 장구한 세월동안 고을사람들에 의해 보호되어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나무들이 살아가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느티나무 군락, 물푸레나무 군락, 말채나무 군락, 모감주나무 군락, 자귀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감나무, 고욤나무, 개옻나무, 시죽(矢竹)과 대나무등 교목과 관목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귀한 미나리냉이, 푼지나물, 까마귀밥나무, 서양등골나물, 덩굴닭의장풀등을 비롯하여 마삭덩굴 군락, 꼭두서니, 개불주머니, 배풍등, 닭의장풀을 비롯한 1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용산의 신목(神木)들

할배나무와 할매나무

한민족은 고대부터 천신, 태양신, 산신, 바위신, 목신등 다양한 신을 믿었다. 모든 사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여겼다. 그 중에 마을 어귀나 뒷산의 노거수를 신목(神木)으로 섬겼다. 나무에 새끼로 금줄을 치고 마을에서 제사를 지내며 마을의 평안을 빌었다.

당산나무는 마을에 들어오는 잡귀를 물리치고 마을을 보호하는 수호신이다. 그리고 여름철에 마을사람들이 모여드는 정자역할도 했다. 즉 당산목, 정자목, 풍치목, 방풍목등 여러 가지 역할을 했다.

○ 할배나무와 할매나무 그리고 음양목(陰陽木)

교접목

영산 호국공원에 있는 만년교 맞은편 수령 300여년 느티나무 2그루가 서있다. 이 노거수는 마을 사람들이 신목으로 섬긴다. 앞에 있는 나무는 할배나무, 뒤에 있는 나무는 할매나무다.

할배나무 옆 남산으로 오르는 계단 20개를 딛고 올라가면 오른편에 오래전 죽은 고목을 뚫고 기세 좋게 자라는 나무가 있다.

그 앞에 시멘트로 만든 제단이 있고 누군가에 의해 술과 촛불을 켠 흔적이 남아있다.

옛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던 흔적이다. 신목인 것이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

추측컨대 자식을 낳게 해 달라는 의미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죽은 나무와 살아있는 나무의 모습이 남녀의 성행위를 연상시기 때문이다. 이런 나무를 교접목交接木) 또는 음양목(陰陽木)이라 해서 옛 사람들은 소원을 빌었다.

주민들에 의하면 매월 그믐에 술잔을 올린다고 전한다. 옛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죽은 나무는 종류를 알 수 없고 살아있는 나무는 귀한 말채나무다.

말채나무라는 이름은 이 나무가 말의 채찍에 아주 적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봄에 한창 물이 오를 때 가늘고 낭창낭창한 가지는 말채찍을 만드는 데 아주 적합하다. 우리나라에는 말채나무 노목들이 많다.

○ 바위를 부여잡고 벼랑에 선 굳센 삼신할매나무

삼신할미모양 나무

호국공원 석비 군을 50여 미터 지나 오른편 퇴적암 벼랑에 250~300여년 된 느티나무가 서있다.

나무뿌리가 바위를 단단히 잡고 영산을 바라보며 굳세게 버티는 모습은 생명의 경이를 느끼게 한다. 나무 앞에는 자연석 재단이 놓여있어 한눈에 신목임을 알 수 있다. 전체의 모양이 여성을 닮아있어 옛 여인들이 삼신할미로 여겨 술잔을 올린 게 아닌가 한다. 삼신할미는 자식을 낳고 키우는 것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느티나무는 느지나무로 불렀는데 느긋하고 늠름하다는 뜻이다.

정자나무로 많이 심었고 수형이 아름다우며 1000년 이상 오래 살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매운 성분이 있어 곤충이 싫어해 느티나무 아래서 어머니들이 아이 젖을 먹였다고 한다.

영산호국공원은 국난을 극복한 호국정신과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소중한 창녕 문화생태 보고다. 잘 가꾸고 보존해서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청소년들의 호연지기와 자연을 지키고 사랑하는 정신을 배우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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