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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따오기 야생에서 둥지 만들었다글, 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0.05.24 18:30

우포늪은 코로나 침입할 틈이 없는 공간

'코로나바이러스는 건강 위기가 아니라 정치적 위기' 라고 '사피엔스' 저자인 ‘유발 노아 하라리’는 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가 내리는 결정들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하라리는 “국수주의 고립으로 이 위기에 맞설지 아니면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통해 맞설지를 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에 여러 가지 말이 많지만 이미 다른 나라에서 극찬을 하는 것을 보면 우리 국민들 사이에 왈가불가 하는 것은 소모적이 논쟁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민주국가로서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도 하면서 국내적으로 통일되고, 일사불란하게 행정이 의료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이 정도로 역병을 잡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이제 남은 일은 우포늪 같이 잘 보전된 코로나가 침입할 수 없는 지역에 대한 관리와 사회경제적 미래를 어떻게 고민할 것인가가 중요한 시점이다. 글쓴이도 코로나로 대구, 경북지역 사람들이 우포늪을 많이 방문할 때, 편견 없이 그들에게 우포늪의 자연과 따오기복원센터 앞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곳을 보전하고 가꾸고 있는 주민들과 행정의 노고를 생각하라고 했다. 코로나가 한창 일 때, 우포늪의 모든 건물들은 폐쇄되었다. 그러나 자연의 움직임은 변함없이 일상적으로 야생동식물들은 살아가고 있다. 그 에덴동산을 나는 매일 매일 느낌 걸음으로 우포늪 좌우의 풍광에 몰입한다. 정확히 말하면 귀한 생명들과 자연이 오감을 작동시킨다. 나는 그저 오감으로 느끼고, 그들의 행동을 보면서 숨죽이고 지켜본다.

자연으로 돌아가라

귀는 새들의 울음소리에, 코는 꽃향기에, 눈은 연초록 풀빛에, 뽕나무 잎과 찔레 순은 내 입안을 즐겁게 한다. 어쩌면 하늘에서는 이런 즐거움을 느끼고 사랑하라고, 지구별에 예수와 석가모니 등을 대리인으로 내려 보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간은 에덴동산을 버렸고, 야생을 정복 대상으로 하다가, 더한 욕심에 사람 간에 전쟁으로 하늘이 내린 신들의 정원까지 파괴하였다. 그별로 코로나를 부르고, 각종 역병을 끊임없이 불러 들였다. 이제 그만 자연으로 돌아오라고 외치고 싶다. 아울러 이러한 풍족한 자연을 인간이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이용할 것인가는 민관협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최근에 따오기복원센터 뒤편 논둑 길 수로 300미터를 시멘트 유관 토목공사를 했다. 마침 따오기 관찰을 하러 나가다가 뒤늦게 발견했다. 3년 전 정부가 창녕군에 위임하여 산밖벌 복원 공사장에 난데없이 주차장 공사를 벌이겠다는 계획을 알고, 환경부와 당시 군수에게 항의하여 저지한 일이 있었다. 그 때 상황과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일은 주민 민원에 의해 유어면에서 시공한 일이어서 대안을 제시해 주고 마무리 해 주었지만, 대표적인 민관 협력과 자문 없이 일을 한 결과이다. 사전에 의논하였다면 돈도 절약하고, 생태적인 방법으로 수로를 만들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쉽다. 그곳은 따오기가 논에서 먹이를 먹고, 때로는 흙 수로를 따라 곤충과 지렁이를 잡는 곳이다. 다행히 일찍 발견하여 응급조치는 하였지만 향후, 창녕군이 준비하는 습지문화공원 프로젝트 때는 이 수로는 새롭게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 따오기

우포따오기가 야생에 둥지를 텄다. 가만히 눈을 감고 두 손 모으며 크게 심호흡을 해본다. 2005년 중국 양현 따오기가 살고 있는 마을을 처음 방문하면서 얼마나 가슴이 쿵덕쿵덕 뛰었던가. 저 따오기가 만약 우포 하늘에서 날아다닌다면,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를 생각했던 그때가 생생하게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우포따오기가 야생으로 나간 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었다. 지난 해 5.22일 유엔생물다양성의 날에 국민적 관심 속에 40마리가 야생으로 나갔다. 방사 후에 인근의 고령, 함안, 밀양, 제천, 영덕 등으로 이동한 따오기도 있었다. 대부분은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주민들이 2007년부터 따오기 논을 조성한 곳에서 먹이활동을 주로 하였다. 2008년 10월 17일 중국과 대한민국 정상 간에 선물로 기증된 따오기를 인수하기 위하여 당시 김태호 경남지사와 함께 따오기 한 쌍과 따오기사육사 두 사람을 데리고 김해공항으로 들어왔다. 마침 그 때가 람사르협약총회 개최 일주일 전이라 국내외 적으로 관심이 많았고, 중국도 적절한 시기에 한국에 따오기 기증을 하여 외교적으로도 효과를 많이 보았다. 되돌아보면 고인이 된 김수일 교수가 우포늪을 찾아와서 40년 전에 한반도에서 사라진 생물종을 다시 되살리자는 제안은 큰 의미로 새겨진다. 그분은 돌아가셨지만, 당시 김종규 군수와 김태호 지사에게 따오기복원을 제안 했을 때, 흔쾌히 현장 방문을 통해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한 것이 오늘의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후, 하종근 군수의 열정에 더하여 김충식 군수 때, 당시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의 큰 노력 덕분에 따오기가 우포늪에 안착하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성과지만, 2008년 람사르협약총회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우포를 다녀가고, 우포늪보전과 따오기복원에 관심을 기우렸던 일도 오래 기억할 일이다. 지금도 그분의 방명록을 군에서 잘 보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후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복원센터에서 직원들의 수고로 400여 마리까지 증식하여 따오기가 야생으로 나가 우포늪 주변 마을 뒤 산에 둥지를 텄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따오기 둥지를 지키는 수고를 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둥지를 트고, 새끼를 길러야 하는 곳에 담비나 삵, 고양이, 뱀, 까마귀 등 천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복원센터에서도 직원들이 둥지를 소나무와 주변을 천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하였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것이 인간 천적이다. 특히 새들과 야생동물 둥지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가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주민들이 따오기를 지킨다

글쓴이도 매일 새벽에 먼 곳에서 망원경으로 감시를 하고, 기록도 하고 있다. 다행히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수시로 수상한 차나 카메라를 소지하고 마을에 나타나면 쫓아낸다. 따오기는 사랑과 행운의 새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후에 다시 처음으로 야생에서 따오기가 태어날 것을 기다리며 자나 깨나 따오기를 돌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340일 이상을 현장에서 관찰하고, 주민들과 협력관계를 해왔다. 따오기복원센터는 행정적으로, 먹이 터를 조성하고 둥지를 틀 가능성이 있는 곳을 관찰해왔다. 반면에 나는 주민들과 평소에 따오기 이야기를 나누고, 복원에 걸림돌이 되는 인문학적 상황을 고려하여 매일 관찰일기를 써온 셈이다. 오늘도 이른 아침 우포따오기 관찰을 위해 나선다. 따오기 소리가 들리는 마을마다 노인들과 대화를 나눈다. 세진, 소목, 노동, 옥천, 잠어실, 모곡, 호포, 저묏골 등 10여개 마을주민들은 아침 6시경에 따오기 울음소리를 듣는다고 말한다. 닭울음소리가 사라진 마을에 따오기가 아침을 알린단다. 어느 날 아침 마을 사람을 만났는데 따오기가 둥지를 트는 것 같다며 따오기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15년 전 '오래된 미래' 마을인 중국 한중시 양시엔 따오기가 잠자리로 이용하는 마을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따오기 둥지를 설명하던 때가 떠올랐다. 양시엔의 주민들과 아이들이 집 뒤 소나무에 따오기가 번식하는 곳을 보호하고, 감시하듯이 우포주변 마을 사람들도 그렇게 보호 하고 있다. 어느 곳이든지 따오기 야생둥지를 보호하는 것은 주민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부족한 따오기 서식지 확보 문제는 정부와 경상남도, 창녕군이 민간단체의 낙동강 생태경제벨트 프로젝트를 참고하여 향후 10년 정도 지역의 국회의원과 경상남도 등이 정부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우포늪 생태경제 프로젝트 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이다. 덧붙여 잘 보전된 우포늪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 도시 어린이와 시민들이 40년 만에 이 땅에 돌아온 야생 따오기응원단을 만들어 따오기 먹이 터도 만들어주고, 따오기 날을 정해 미꾸라지도 넣어주는 따오기 축제를 기대한다. 전 국민과 함께 하는 축제를 하려면 창녕군과 람사르환경재단 등이 민관 협력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장기적으로 남북협력 사업으로 따오기를 활용하는 프로젝트까지 민-민, 민관, 산학협력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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