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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이름을 얼마나 아시나요?
비사벌뉴스 | 승인 2020.05.11 15:33

임금이 먹는 밥은 '수라', 양반이나 웃어른이 먹는 밥은 '진지', 하인이나 종이 먹는 밥은 '입시, 귀신이 먹는 밥은 '메'라고 불렀다.

아마도 사람이 먹는 밥을 두고 이처럼 먹는 입에 따라 구분을 했던 말은 우리말뿐일 것이다.

국이나 물이 없이 먹는 밥은 '강다짐', 반찬 없이 먹는 밥은 '매나니', 꽁보리밥은 두 번 삶는다고 해서 '곱삶이'라고 한다.

반찬이 소금뿐인 밥은 '소금엣밥', 남이 먹다 남은 밥은 '대궁밥', 남의 눈치를 보아가며 먹는 밥은 '눈칫밥', 돈을 내지 않고 거저 얻어먹는 밥은 '공밥'이라고 했다.

이런 밥은 지난날 어렵던 시절에 먹었던 밥이니 대개는 경험을 해보았을 터이다.

어렵던 시절, ‘萬乘天子라도 食以爲大’라고 했다. 먹는 일이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이었다.

가난한 어머니와 딸들은 남의 집에 드나들면서 일을 해주고 밥을 얻어먹어야 했다.

그렇게 사는 일을 드난살이라고 했고, 그 밥은 '드난밥'이었다.

가끔 주인집에 경사나 손님 맞는 일이 있을 때는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들과 노부모의 밥을 얻어갈 수도 있었던 드난 밥은 "나눔의 밥"이 되기도 했다.

김을 맬 때 먹는 밥은 '기승밥'이고, 일하는 중간에 먹는 사잇밥은 '새참', 밤늦게 먹는 밥은 '밤참', 죄수에게 옥사의 구멍으로 넣어주는 밥은 '구메밥'이다.

밥은 어떻게 지어졌는가에 따라 진밥과 된밥, 선밥과 탄밥으로 나눌 수 있고 잘못하면 삼층밥이 되기도 한다. 아주 된 밥은 '고두밥'이고, 술을 빚기 위해 시루에 쪄서 지은 고두밥은 '지에밥' 또는 술밥이라고 한다. 지에밥에 누룩을 섞어 버무린 것은 술밑이라고 해서 불을 부어 삭히면 술이 된다.

찬밥에 물을 부어 다시 지은 밥을 '되지기'라고 부른다. 누룽지는 눌어붙었다고 해서 '눌은밥', 솥을 훑어낸 것이라 해서 '솥훑이', '솥울치', '가마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밥을 그릇에 담은 모양에 따라서 이름도 달라진다. 그릇 위까지 수북이 담은 밥은 '감투밥', 밑에는 보리나 잡곡밥을 담고 그 위에 쌀밥을 수북이 담은 밥을 '고깔밥', 고깔밥과 비슷하게 잡곡밥을 먼저 담고 그 위에 쌀밥을 담거나, 밥그릇 안에 작은 접시나 그릇을 넣고 위에만 쌀밥을 얹은 밥은 '뚜껑밥'이라고 한다.

먹는 입, 반찬, 먹는 때, 짓는 방법, 지어진 상태, 담겨진 모양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을 가진 우리의 밥은 그 이름만큼이나 맛도 다르다.

지난날의 밥은 생명이었고 어쩌면 밥을 먹기 위해 살았던 시대였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밥은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먹기 보다는 맛을 즐기며 누군가와 인간관계를 두텁게 하는 매개이고, 정을 나누는 나눔의 수단이기도 하다.

○ 강다짐: 국이나 물 없이 먹는 밥.

○ 매나니: 반찬 없이 먹는 밥.

○ 지에밥: 찹쌀이나 멥쌀을 시루에 쪄서 지은 고두밥.(술밑으로 씀)

○ 감투밥: 그릇 위까지 수북히 담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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