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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따오기이인식 우포자연학교 교장
비사벌뉴스 | 승인 2020.05.08 18:05

경남도민일보 5월 8일(금요일) 8면 열린마당 [환경칼럼]

중국에서 기증 받아 증식·야생방사까지

스스로 보호·관찰 역할하는 우포 주민들

우포따오기가 야생으로 나간 지 벌써 일 년이 다 되었다. 지난해 5월 22일 '유엔생물다양성의 날'에 국민적 관심 속에 40마리가 야생으로 나갔다. 방사 후에 인근 고령·함안·밀양·제천·영덕 등으로 이동한 따오기도 있었다. 대부분은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를 중심으로 아이들과 주민들이 2007년부터 따오기 논을 조성한 곳에서 먹이활동을 주로 하였다.

2008년 10월 17일 중국과 대한민국 정상 간에 선물로 기증된 따오기를 인수하기 위하여 당시 김태호 경남지사와 함께 따오기 한 쌍과 따오기 사육사 두 사람을 데리고 김해공항으로 들어왔다. 마침 그때가 람사르총회 개최 일주일 전이라 국내외적으로 관심이 많았고, 중국도 적절한 시기 한국에 따오기 기증을 하여 외교적으로도 효과를 많이 보았다.

되돌아보면 고인이 된 김수일 교수가 우포늪을 찾아와서 40년 전 한반도에서 사라진 생물종을 되살리자는 제안은 큰 의미로 새겨진다.

이후 11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복원센터에서 400여 마리까지 증식하여 따오기가 야생으로 나가 우포늪 주변 마을 뒷산에 둥지를 틀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현재는 마을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따오기 둥지를 지키는 수고를 하고 있다.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길러야 하는 곳에 담비나 삵·고양이·뱀·까마귀 등 천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감시하기 위해서이다.

한편 복원센터에서도 직원들이 둥지 주변을 천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하였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 천적이다. 특히 새들과 야생동물 둥지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가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글쓴이도 매일 새벽에 먼 곳에서 망원경으로 감시를 하고, 기록도 하고 있다. 다행히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수시로 수상한 차나 카메라를 소지하고 마을에 나타나면 쫓아낸다. 따오기는 사랑과 행운의 새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후에 다시 처음으로 야생에서 따오기가 태어날 것을 기다리며 자나 깨나 따오기를 돌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340일 이상을 현장에서 관찰하고, 주민들과 협력관계를 해왔다. 따오기복원센터는 행정적으로, 먹이터를 조성하고 둥지를 틀 가능성이 있는 곳을 관찰해왔다. 반면에 나는 주민들과 평소에 따오기 이야기를 나누고, 복원에 걸림돌이 되는 인문학적 상황을 고려하여 매일 관찰일기를 써온 셈이다.

오늘도 이른 아침 우포따오기 관찰을 위해 나선다. 따오기 소리가 들리는 마을마다 노인들과 대화를 나눈다. 세진·소목·저묏골 등 10여 개 마을주민들은 아침 6시께 따오기 울음소리를 듣는다고 말한다. 닭 울음소리가 사라진 마을에 따오기가 아침을 알린단다.

어느 날 아침 마을 사람을 만났는데 따오기가 둥지를 트는 것 같다며 따오기 행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15년 전 '오래된 미래' 마을인 중국 한중시 양시엔 따오기가 잠자리로 이용하는 마을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따오기 둥지를 설명하던 때가 떠올랐다. 양시엔의 주민들과 아이들이 집 뒤 소나무에 따오기가 번식하는 곳을 보호하고, 감시하듯이 우포 주변 마을 사람들도 그렇게 보호하고 있다.

어느 곳이든지 따오기 야생 둥지를 보호하는 것은 주민들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남은 일은 잘 보전된 우포늪 주민들과 도시 어린이와 시민들이 40년 만에 이 땅에 돌아온 야생 따오기응원단을 만들어 따오기 먹이 터도 만들어주고, 따오기 날을 정해 미꾸라지도 넣어주는 따오기 축제를 기대한다. 함께 하실래요?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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