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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특공대원 이야기글, 사진 노용호
비사벌뉴스 | 승인 2020.05.07 13:34

제목을 보면 군대에서 잘 훈련된 여자 특공대원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꺼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보시면 되고 이글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이야기 하나.

수년 전 대학에 교수로 있을 때 우포늪도 알리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도 할 겸해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수년간 운영하였다. 체험 장소는 우포늪, 지금의 우포늪생태체험장인 된 곳에 위치했던 논 400평과 우포잠자리나라 옆에 있는 산의 밤나무를 주로 사용하였다. 논은 200평 정도를 파고 물을 대어 우포어부들이 사용하던 배를 타고 물고기도 잡고 논우렁이를 잡는 체험 장소로 활용하였다.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논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 수년간 지속하였는데 그 중에서 잊지 못할 ‘특공대원’ 으로 변신한 학부모 등 체험관련 이야기를 소개한다.

여자 특공대원 이야기는 체험학습을 하던 어느 해 가을의 밤따기 체험을 하면서 생긴 실화로, 조신하게(?) 밤 따기에 참여 하던 학부모들이 갑자기 밤이 보이는 비탈진 땅(깍단)으로 밤을 주우러 날렵하게 돌진하면서 생긴 일이다.

산에서 밤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밤이 비탈진 땅 한곳에 수복히 있는 것을 발견(?)한 그 학부형은 “밤이다아”라고 소리치고는 비탈길을 주저하지 않고 미끄럼을 타고 내려와 밤을 줍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아주머니를 보고는 위에 있던 학부형 여러 명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우르르 몰려 내려가 정신없이 밤을 주웠다. 독자들은 숨겨진 금을 찾아 낸 듯 두 눈을 반짝이며 밤을 주워 너무도 의기양양해 하던 그들의 흐뭇해하는 얼굴들을 상상하시면 될 것이다. 상상치 못했던 그들의 행동에 나의 말없고 표정 관리된 마음에서 들려오는 쿵쿵 소리 “뭐 이런 여자들이 다 있노. 아 내 밤~”

오래전 어느 교수님이 들려준 말로만 듣던 그 일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그려졌다. 내가 보고 생각하던 그런 여자상(像)이 전혀 아니었다.

이야기 둘

그 특공대원들을 본 순간 대구에서 생태교육을 하던 어느 교수분이 말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느 노(老)교수님이 체험학습 하라고 자기 농장을 오픈했는데, 참여한 체험학습에 아주머니들이 농장의 과일들을 거의 다 따 가버렸단다. 농장체험을 허락한 그 교수님은 씩씩거리며 다시는 농장을 아주머니들에게 보여주지도 안 했다고 한다.

이야기 셋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우포늪이 바라보이는 잠자리나라 옆 나의 관봉 산에 체험학습용으로 보리수나무들을 심은지 몇 년 뒤부터 보리수열매를 땃다. 모임에서 만난 친구의 친구에게 우포늪 자랑을 하면서 산에 보리수가 있으니 좀따가라고 하였다.

한 며칠 뒤, 그 여자 분은 본인 외에도 언니, 동생, 형부까지 총 4명이 여러 개의 광주리를 들고 나타났다. 그 날의 보리수 따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너무도 열심히 따는 그들에게 감탄을 하면서도 1시간 이상 너무도 열심히 쉬지도 않게 따는 그들을 보면서 나의 마음은 점차 쓰려져갔다. “아 내 보리수가 다 없어지겠는데~ 내가 가져갈 보리수들이 다 없어져버릴 지도 몰라. 안 돼” 괜한 자랑을 후회하면서, 내 마음 표정은 점차 일그러져 갔다.

도무지 끝날 것 같은 생각이 안 드는 그들을 보며 중지시켜야 겠다고 몇 번 마음을 먹은 뒤 주저하던 나는 용기를 내어 말을 했다. “제가 약속이 있어요. 내려가시지요” 라고. 그러자 몇 명이 거의 동시에 “아직 더 있는데” 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 순간 참아왔던 마음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노 하면서 고개를 돌려내려왔고, 그들은 너무도 아쉽고 아쉬운 표정으로 광주리들을 챙겼다.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원망의 눈빛으로 돌아서는 그 사람들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떠나는 차의 뒤를 보며 나는 굳게 결심했다. ‘다시는 보리수 있다고 자랑 안해야지.’

며칠 전 그 야기를 부산에 사는 여동생은 “오빠 도시에서 온 사람들에겐 어디서 어디까지 따라고 정확하게 이야기 해 줘야지”라고 말했다. 그래 내 잘못이구나. 앞으로 그렇게 해야 겠구나.

따기에서 느끼는 여자와 남자의 차이

따기를 하면 남자의 여자의 행동이 확연히 다름을 알게 된다. 남자들은 20분정도 지나면 ‘오줌누러간다. 담배 피러간다’ 등의 핑계로 서서히 발을 뺀다. 그러나 여자들은 전혀 물러설 기색이 없다.

쑥을 캐는 여자들을 보면 아무생각이 없는 것처럼 매우 열중한다. 아무생각이 없다는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로 오른 신선(神仙)처럼 보인다. 여자니 선녀(?) 일까. 내가 아는 선녀는 쑥 캐는데 열중하는 사람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남자들에 쪼그려 앉는 것도 힘들어한다. 여자들은 비교도 안 되게 장시간 앉아서 캐는데 열중한다. 여자들은 말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리 아는데 쑥을 캘 때는 전혀 말이 없는 다른 사람들로 변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역사학자들에 따르면 약 1만 년 전에 논농사를 하며 정착하기 전, 남자들은 사냥을 하고 여자들은 열매 등을 따는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다고 한다. 오랜 세월 지나 아무리 IT와 4차혁명 시대를 앞두고 있어도 여자들의 가족을 먹여 살린다는 의무와 절박함은 변함없이 계승 진화된 것 같다. 많은 여자들의 DNA가 속에는 따기DNA가 변함없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포늪 생태관광에 남기는 의미는?

40대 이상 여성 방문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적절한 따기와 캐기 체험을 준비하면 좋겠다. 방문객들의 따기와 캐기 즐거움과 주민의 수입을 교환하는 상호 즐거움이 우포늪 방문 만족과 소득증대로 이어질 것 이니까. 따기 체험은 여성 참가자들을 주인공이 되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그들의 몸에 뇌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 남자의 ‘자연인’ 로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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