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북에 우포늪의 자연을 사진으로 올리면 많은 분들이 멋진 댓글을 달아준다. 특히 봄날 연초록 빛 듬직한 왕버들을 보고, “우포늪의 왕버들을 볼 때마다 북유럽 신화속의 이그드라실이 생각납니다.” 우포늪을 떠받치는 이그드라실, 왕버들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지식백과를 들여다본다. 지식백과에서는 북구 신화에 나오는 토네리코의 우주수(宇宙樹). 유그드라실이라고도 한다. 모든 나무 중 가장 크고 훌륭한 것으로, 전 세계상에 가지를 펼치고, 세 개의 뿌리는 명부(冥府)로, 서리의 거인과 인간 세계에 이른다. 그 뿌리를 뱀과 용이 씹고, 어린 가지를 4마리의 사슴이 뜯어먹고, 가지에 매가 머물고, 그것을 다람쥐가 뿌리의 용에게 전달한다. 나무 옆에 샘이 있으며, 신들은 매일 나무 근처에서 협의하고 판결을 내린다. 세계의 종말에 이 나무는 거인 수르트의 불에 의해서 불타게 된다고 쓰고 있다. 가끔 따오기복원센터 가는 길에서 만나는 봄의 전령이며, 뭇 생명의 둥지가 되는 큰 왕버들 한그루가 있다. 나뭇가지를 수십 개 달고, 양 날개를 하늘 향해 올리고, 아래 둥지에는 마치 인자한 거인의 몸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늘 오가며 두 손 모으는 곳이다. 글쓴이는 이곳에서 아이들과 나무놀이를 하면서 왕버들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호연지기를 기르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우주목이며,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여 생태계를 즐기고 보호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셈이다.

-4.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가 많이 아프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자연을 파괴한 탓으로 지구촌이 고통 받고 있다. 최근 우포늪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뛰어난 자연 속에서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인간의 잔인한 자연파괴와 산업화, 고도성장, 토건중심 발전 전략 등으로 이미 지구는 망가질 때로 망가졌다. 우리나라도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졌다. 오염과 농약, 석탄 연료, 자연훼손으로 개울에 물고기는 사라지고, 동요 속에 나오는 뜸부기나 따오기 등도 멸종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우포늪에서 따오기가 복원되고, 많은 생물종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주변 도시, 특히 대구 시민들의 30-40%가 최근 다녀가고 있다. 이처럼 우포늪 보전과 따오기복원, 산밖벌 복원 그리고 미래 먹거리로 우포자연공원 설계 등을 통해서 자연회복과 보전이 생태관광자원으로 진화하여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의제를 지역민들과 행정, 정치인들이 협력하여 문제를 풀어가야 할 때다. 글쓴이는 1991년 우포늪 보전운동을 시작하여 마침내 정부가 97년 생태계경관보호지역이 되도록 지원했었다. 이어서 2005년 중국 양현에 도착하여 따오기 복원센터 앞개울에서 야생따오기들이 먹이잡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행들과 바짓가랑이를 걷고, 개울에서 따오기 행동을 지켜보면서 40년 전에 사라진 한 종을 다시 복원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 2019년 5.22일 야생으로 나간 따오기는 자연의 품에서 생존 학습을 계속하고 있는 모습을 330일 넘게 관찰하고 있다. 우포따오기가 야생에서 스스로 살아가고, 남북평화의 선물로 교환되는 날이 오면 우포늪은 또 한 번 세상에 이름 높일 날이 올 것이다. 다음에는 주변을 세계적인 자연공원으로 진화하면 세계가 깜짝 놀랄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살아간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법

야생의 생명들은 늘 나를 지켜보고 있다. 오늘도 꿩은 자식들을 불러내어 풀숲으로 숨도록 한다. 고라니도 풀을 뜯다가 몸을 숨긴다. 그들은 야생과 사람 간에 거리를 느낌으로 지켜낸다. 대부분 초지나 숲을 걸으면 새들이 경계 음으로 주변 생태공동체와 공유한다. 초록빛 봄날, 잉어들도 산란을 준비하면서 물살을 가르며 온몸을 공중부양하며 강인한 모습을 보인다. 1년에 한 번 쯤 모습을 만나는 담비도 잽싸게 덤 불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야생의 세계를 관찰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나도 절대 보지 않는 것이 있다. 새들 둥지 보지 않고, 먹이활동 할 때는 뒷걸음으로 물러난다. 어둠이 내리면 휘파람으로 멧돼지나 다른 야생들과 사랑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때로는 잘 모르거나, 알면서 야생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는 야생 시어머니 노릇을 하는 욕쟁이 할배가 된다. 해 넘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낮에 가족과 함께 서울 강서구에서 온 어린 청호반새(우포에 온 선물로 별칭을 지어줌)를 따오기센터 앞에서 만났던 기억도 새롭다. 청호반새 아버지는 새덕후 김어진 군 유투브 팬이란다. 서울에서 우포따오기 보러온 것도 김어진 군 유투브 보고 왔다 길래, 전화 통화도 연결해 주고, 언젠가 한 번 만나서 탐조 같이 한번 하라고 덕담을 나누었다. 이렇게 우포따오기를 알리는 일도 창녕군이 다른 시도 기관과 환경단체, 방문객 등이 스스로 찾아와 영상과 SNS등 각종 홍보를 통해 따오기 응원단을 지원하는 체제로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지혜롭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제 자연이 뛰어난 곳은 전염병 예방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될지 모른다. 이곳에 오면 잠시라도 자연에 취해서 코로나도 잊고 지낼 수 있다는 홍보 전략을 주민과 행정, 지역 활동가들이 힘 모아 지역의 생태자산을 빛과 소금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남명 조식은 지리산 산천재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나라의 안위를 걱정했다. 일찍이 당신께서는, 벼슬에 나아가지 않으면서도 임금에게 상소문을 통해 백성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었다.

사람들이 곧은 선비를 존경하는 것이

호랑이 가죽을 좋아함과 유사 하네.

살았을 때에는 죽이려고 하다가

죽은 후에는 미덕으로 칭찬하네.

-급진적인 개혁은 당면한 현안 해결부터

"너무 날카롭고 급진적인 개혁"에 대해 역사 속에서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언론과 기득권자들이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일상적으로 쓰는 용어다. 지금도 문재인 정권을 빨갱이, 종북좌파 등으로 선동하며 국민들에게 혐오감과 불안감을 조성하여 기득권자들이 누리는 이익을 민초들과 나누거나 검찰, 국회, 언론 등을 개혁하려면 똘똘 뭉쳐 저항하는 모습이다. 그 뿌리는 일제하 친일파들이 오히려 독립운동 출신 계열 지도자와 그 추종자들이 단독정부 설립을 반대한 김구선생 등 독립투사들을 친일파들이 제거하여 그들의 정권을 유지한 이승만 정권도 그랬다. 고려 말 신돈과 김굉필의 제자 조광조도, 남명 조식 제자 정인홍 등 조선 선비들이 사약을 받고, 때로는 부관참시를 당한 것도 노무현이 정치권과 검찰, 재벌 등 기득권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과 다르지 않다. 늘 기득권자들은 검은 돈을 이용하여 총칼로 정적을 제거하면서 역사 속에서 괴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번 4.15 선거 이후 집권여당이 180석이라는 압승을 하고도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이 급진적 개혁으로 실패한 경험을 고려하여 코로나와 경제 살리기 등에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역사 속에 산재한 기득권자들에 대한 제도적 개혁, 동북아시아와 미국 등 제 세력 간에 경제사회적으로 균형 잡힌 외교를 통하여 한반도 자존감 회복과 남북문제를 슬기롭게 푸는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특히 노동, 인권, 농민, 환경, 청년, 교육문제 등에 대한 해법은 시민사회와 소수정당의 협치로 중장기적 제도화로 만들어가야 한다. 당면한 기후변화와 생태계회복, 미세먼지, 먹거리 등 생존문제에 대해서는 급진적 개혁이라는 마타도어에 휘둘리지 말고 시대적 과제는 더 급진적으로 풀어가기를 기대한다. 낙동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홍의장군 묘소와 이노정의 노을 속에서 정여창, 김굉필을 생각한다. 도동서원에는 붉은 모란이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이 다시 정치인들 속에 부활하여 못 다한 일들을 이 땅에서 이루기를 두 손 모으는 시간이다. 정치인은 늘 역사 속에서 한 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세상을 만들었던 조선 선비들의 기개와 공사구분 행동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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