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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식문화관광해설사의 숨겨진 문화재를 찾아서현대인과 고대인의 공존, 바위 속에 잠든 부처님의 현생
비사벌뉴스 | 승인 2020.04.07 15:11
민묘 옆에 있는 신재리고인돌

미신(迷信)과 정신문화(精神文化)...

새마을운동 때 고대부터 내려오던 정신문화인 마을숲, 성황당, 당산나무, 치성바위등을 미신이라는 오명으로 덧씌웠다.

마을길을 넓히거나 농사짓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것은 흔적 없이 없애버렸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편리를 위해 수천 년 내려오던 정신문화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창녕읍 송현동 현 도원아파트앞에 있던 소도(蘇塗)라 불리던 성황당(城隍堂)이 그랬다. 뜻있는 선배들이 몸으로 막아섰지만 지켜내지 못했다. 조금만 비켜 길을 내면 되는데 왜 그런 무지한 짓을 했을까 ?

없애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우리는 다시는 볼 수 없다. 저 역시 사진과 말로만 들었을 뿐 그 곳을 지나갈 때 마다 생각난다.

인류가 남긴 유형, 무형의 정신유산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것이 아니다. 우리 다음세대들에게 넘겨줘야 할 의무가 있다. 그들도 볼 권리가 있는 것이다. 문화관광의 시대, 콘텐츠를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

○ 100년과 3,000년 전 고대인 무덤이 공존하는 공간

- 영산면 신제고인돌

영산면 죽사리앞 넓은 들판 논 가운데 뜬금없이 우뚝 선 바위 하나가 있다.

청동기시대의 무덤인 고인돌이다.

멀리서 보면 트랙터로 농사짓는 데 걸림돌이 되는 돌을 왜 치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가까이 가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현대인의 무덤이 그 이유다.

100여년된 현대인의 무덤과 3,000년 고대인의 무덤이 공존하는 공간, 아이러니 하게도 고인돌은 현대인의 무덤 때문에 살아남았다.

논 경지정리 때 들판에 서 있는 고인돌은 구덩이를 파서 묻어버리거나 조각내서 없앴다. 그러나 무덤 옆에 서 있는 고인돌은 무덤과 같이 보호되었다. 후손들이 보호하는 무덤은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영산면 죽사리고인돌

영산 IC에서 도천면으로 500미터 쯤 가는 국도 오른편 들판에 나무가 있는 묘역이 보인다. 몇 조각으로 난 고인돌이 눈에 띈다. 수풀에 가려 무심히 지나면 볼 수 없다. 원 그 위치든지 아니며 인근 논에 있던 돌을 옮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 도천면 도천리고인돌

민묘 묘역에 있는 도천리고인돌

도천면 주민자치센터 근처 신제리로 가는 오른편 논 가운데 나무로 둘러싸인 넓은 묘역이 있다. 묘역 가장자리에 1기의 고인돌이 있고, 묘역에서 조금 떨어진 논에 1기의 고인돌이 있다.

- 계성면 관동고인돌

영산에서 박진으로 가는 79번 국도변 관동마을 경로당앞 200여 미터 앞 들판가운데 소나무 숲이 무성한 묘역이 있다.

묘역 주변에 2기의 고인돌이 있다.

○ 큰바위얼굴

화왕산성 남사면으로 산성골 영웅이 나타난다는 큰 바위 얼굴

화왕산 정상 삼지구천(三池九泉)에서 화왕산성 남문(南門)으로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산성(山城)골이다.

옥천사지에서 화왕산 허준세트장 가는 산성골 임도(林道)를 따라 1km쯤 오르다 보면 왼쪽 계곡에 사람 얼굴 모양을 한 큰 바위가 있다.

큰 바위 얼굴이다.

이 바위는 옥천사지의 편조대사 신돈과 관련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가 있다.

이 바위는 신돈의 머리인데 사라졌다 2013년에 다시 나타났다.

사람들은 큰 바위 얼굴이 다시 나타나면, 영웅이 나타나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고 나라를 안정시켜 잘 사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 여기고 있었다.

○ 낙동강이 조각한 남지개비리길 부처바위

남지개비리길에 있는 부처바위

언제부턴지 모르지만 남지읍 용산리에서 창아지까지 낙동강 강물에 깎여 생긴 절벽에 벼랑길이 나 있다. 남지리개비리길이다.

용산리 억새전망대에서 창아지쪽으로 반쯤 가다보면 사나운 절벽이 나타나고 공룡발자국이 찍힌 너럭바위가 나온다. 잠시 쉬면서 벼랑 위를 올려다보면 언 듯 얼굴형상을 한 돌출된 바위가 보일 것이다. 보이지 않는다면 상상력을 발휘하면 된다. 그래도 안보이면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평소 공덕을 많이 쌓지 않은 사람이라...

이 부처님은 바위 안에 계시다 4대강 사업으로 트럭, 포크래인등 중장비 소음이 하도 시끄러워 얼굴을 내밀었다고도 하고,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 나오셨다고도 한다.

○ 바위 속에 잠든 부처

부처가 바위에서 나오는 순서

불상은 석공이 바위를 깍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억겁의 세월을 바위 속에 잠들어 계신 부처님을 모셔 나오는 것이라 했던가 ?

거석숭배 신앙이 절벽에 부처님 형상의 홈을 파 선으로 부처님 형상을 만들었다. 이는 바위 속에 계신 부처님이 세상으로 나오기 직전의 모습이리라. 그리고 점점 바위를 빠져 나오시는 모습의 마애불이 된다. 마지막으로 완전한 불상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난다.

순서대로 첫째 우선 바위에서 전체적인 윤곽이 선으로 나타나는 선각(線刻)이다. 강 건너 함안군 군북면 방어산 마애불이 대표적이다.

둘째 바위에서 조금 나온 모습의 양각(陽刻)이다. 고암면 감리마애불은 바위에서 이제 나오기 시작하는 돋을새김의 부조(浮彫) 모습이다. 오랜 적멸의 공간에서 이제 사바세계에 나오시기 시작했다.

셋째 몸이 반쯤 나온 양각(陽刻) 부조로 창녕읍 송현동마애불상이다.

넷째 몸이 바위에서 완전히 빠져 나온 완전한 부처님의 모습이다. 바로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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