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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따오기 사랑놀음 훔쳐보기글, 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0.02.16 17:45

 

 

따오기 부부

일본 이즈미에서 출발한 재두루미 38마리가 6일 해질 무렵 우포늪 대대제방 앞에 도착하여 7일 오전 10시 40분에 낙동강 북쪽을 따라 시베리아까지 먼 길을 떠났다. 이 한 장면을 찍기 위해 아침 7시부터 재두루미들의 잠자리와 먹이활동을 관찰하면서 3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길잡이를 하는 리더의 신호에 맞추어 철원이나 북한의 우포늪 비슷한 습지나 청천강 변 모래톱에서 하루 밤을 쉬고, 몽골을 거쳐 아무르 강 주변에서 봄과 여름을 지나면서 자식을 낳고, 키워서 또 가을이 되면 낙동강을 따라 일본 이즈미를 찾아 겨울을 날 것이다. 특히 ‘비사벌신문’ 마감시간에 쫓기면서까지 재두루미가 우포에 머무는 사진 한 컷을 담기 위해서 아침도 굶고 찬바람 맞으며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을까?

따오기와 재두루미가 머무는 곳

마침 따오기 2마리도 재두루미가 머무는 곳 주변을 비행하는 모습을 보며 언제 쯤, 우포늪에 세계적인 희귀조류들이 함께 머무는 장소로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느라 그랬다. 과거에는 흔하게 두루미류들이 이곳 우포늪 주변에 봄가을에 머물기도 하고, 때로는 주민들의 고니류와 기러기류 등과 같이 단백질 원이 되기도 한 겨울철새들이었다. 그런데 산업화와 농약과다 사용 등으로 희귀종이 되었다. 그래서 순천만이나 주남저수지 같은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새가 된 셈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겨울철 먹이주기와 농약, 오염관리 등으로 동북아시아의 90%에 이르는 재두루미와 흑두루미가 이즈미 습지와 들판에서 겨울을 난다. 과거 이들 새들은 우리나라 낙동강을 비롯한 주변 습지에서 겨울을 나던 새들이어서, 선비들의 걸음걸이나 행동이 학처럼 단아하게, 우아하게 품격 있는 자세의 모범이었다. 그래서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에 급제하면 학이나 따오기 같은 관복을 입고 우아한 걸음걸이로 조정에 나아간 것이리라. 구미 모래톱 근처 선비들이 모였던 황학정과 우포세진마을 근처에 학음제나 생학마을이 있는 것도 옛사람들은 날짐승이지만 사람도 본 받아야할 기품 있는 자세와 행동을 눈 여겨 보고 실천행동으로 옮겼으리라 짐작된다. 실제로 지금은 고인이 되신 마을노인이 생전에 글쓴이에게 들려준 이야기로는 6.25 전에는 마을 앞 논에서 봄가을 머물면서 볍씨를 찾아 먹이활동을 하던 모습을 생생하게 들려 준 적이 있다. 이런 선조들의 이야기와 우포늪이 주는 각종 선물들을 연구하고, 찾아내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시대에 적합한 생태문화 디자인으로 꾸며내야 한다. 이런 지혜로 행정과 주민, 전문가들이 협업할 때,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을 지역에 적합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잠자리나라를 비롯한 돈 먹는 하마를 양산하는 것은 지역의 다양한 전통지식과 먹거리 문화 등을 복원해 내지 못하여 생기는 일이다. 이제 우포늪에서 할 일은 철두철미하게 이곳의 야생동식물을 바탕으로 생태경제 자산을 준비해야 한다.

재두루미

중국 드라마 학려화정에 두루미와 줄 풀이 나온다

중국 ‘학려화정’이라는 드라마에 태자의 스승이 고향의 음식인 줄풀나물이 먹고 싶다고 말한다. 이 말은 태자에게 스승도 나이가 들어서 벼슬자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낙향하고 싶다는 뜻을 애 둘러서 하는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줄풀이라는 단어를 들으며 뇌리에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한 가지는 세진마을에서 따오기를 품은 동네라는 연극을 하면서 소품을 만들기 위해 의논 중에 우포늪 주변에 흔 하디 흔한 부들과 줄풀(줄대)를 이용해서 모자와 장식품을 만들자고 마을 노인들이 제안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최근 우포늪 주차장 초입에 줄풀이라는 찻집이 생겼다. 주로 커피를 파는 가게지만, 특별한 손님에게는 줄풀 차를 대접하기도 한다. 아마 어릴 때부터 이 고장에서 살았던 경험이 카페 이름도 줄풀로 지었고, 카페에 걸린 정봉채 작가의 작품도 줄풀이어서 향토색이 짙은 쉼터가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줄풀이 흔한 고장에서는 식용과 생활용품으로 많이 이용하였을 것이다. 지난 번 신문 글에서는 마름(물밤)과 물옥잠의 약리작용에 대해 쓴바 있다. 줄풀은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연못이나 냇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과거 줄풀은 가축의 먹이나 방석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했다. 한편 겨울철에 고니류와 기러기류 등은 줄풀의 뿌리와 줄기를 먹이로 한다. 사람도 봄이 되면 줄풀의 어린순은 약한 단맛이 난다고 해서 나물로 먹기도 하였다. 줄풀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식물이며 고, 장초, 고장초, 교초, 소풀 등의 매우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왔다. ‘본초강목’에서는 줄풀을 가리켜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숙취를 깨게 하고 소화를 돕고, 갈증을 해소한다고 기록하였다. 또한 해열 작용을 나타내며, 설사와 변비를 개선하고 허약한 체질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부작용은 찬 성질을 가져서 위장이 좋지 못하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몸이 냉한 사람은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한다. 이렇듯 야생동물들과 사람에게는 늪지 식물들이 식품이 되고 약재가 되는 셈이다. 늪에서 줄플 같은 벼과 식물은 가을이 되면 작은 열매를 볍씨처럼 주렁주렁 달고 있어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작은 새들에게는 사람이 쌀을 먹는 것처럼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야생따오기가 봄을 준비한다

큰기리러기 무리

240여일을 관찰해온 유포따오기 36Y는 김천을 거쳐 상주 시골마을로 홀로 삶터를 마련했다. 센터 모니터링 팀이 촬영해 온 동영상을 보면서, 2005년 처음 중국을 방문하여 시골마을에서 야생따오기를 보았던 그 모습과 꼭 같았다. 36Y는 유난히 똑똑한 녀석이었다. 가능하면 우포근처에서 짝을 만나 자연둥지를 트기를 바랐지만, 야생의 삶을 인간이 간섭할 수 없지 않은가. 부디 그곳에서 잘 살아 남거라. 한편 우포 근처에서 몇몇 녀석들은 해질 무렵이면 우포늪 주변을 배회하며 온몸에 근력을 키우면서 야생에서 금년 봄에는 야생둥지를 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따오기를 품은 마을인 세진마을 하늘과 뒷산 소나무에는 따오기 4-5마리가 정기적으로 오간다. 매일 산책 하듯이 마을 뒷산 주변을 날고, 나무에 쉬기도 하는 것이다. 야생따오기들이 잿빛 번식 깃으로 변하면서 함께 비행하고, 늦은 시간까지 논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사랑 비행하는 두 녀석은 오동나무 위에서 서로 몸을 부비고, 자주 날개 짓을 하며 봄을 기다린다. 비행거리도 멀리, 높게 한다. 잠자리도 여러 곳으로 나누어지는 것은 둥지를 마련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힘내라! 꼭 봄에는 자연둥지를 만들고, 자식도 낳아야지 하고 응원한다. 우포늪에서 야생따오기를 관찰하는 기쁨에 더하여 오래 전 마산창원에서 교육운동과 환경운동 그리고 시민사회에서 만난 분이 오면 엣 이야기하며 함께 걷는 일이 너무 좋다. 그들이 오면 따오기 비행도 보고, 노을 따라 걸어서 주매마을 근처에서 저녁 먹는다. 식사 후에는 또 밤길을 안내하는 달빛과 별을 보면서 찬바람 맞으며 오래도록 이야기하며 걷는다. 9Km 걷는 동안 지난 세월을 회고하면서 우포늪의 진수를 보여주는 진정한 생태관광이 되기도 한다. 최근 도교육청이 아이들이 야생동식물과 친하고, 자연놀이터에서 씩씩하게 자라도록 우포생태교육원 확장을 위한 박종훈교육감의 관심을 실행하기 위해 실무자들이 현장방문이 잦아졌다. 실무진들이 가장 관심 지역을 방문 했을 때, 야생따오기 한 마리가 반갑다는 인사를 하듯 멋진 비행을 한다. 그래 꼭 이 자리가 창녕군과 경남도 등이 협력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배움터가 만들어져서 국내외 많은 아이들이 학부모와 함께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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