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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도 지구촌 기후위기에 동참하자글, 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20.01.21 18:27

자연이 바위에 새긴 얼굴들을 보며 가끔 생각에 잠긴다. 늪 길을 따라 걸으면 햇살 고운 날에는 자연이 만든 숱한 그림들과 자연예술품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다. 오늘도 아점을 10시 30분경에 마치고, 늪으로 든다. 산밖벌에서 토평천 하류를 따라 유유히 흐르는 수달을 본다. 머리만 내놓고 긴 몸체를 흐름에 맡긴 채 그렇게 여유 있게 흐르고 있는 것이다. 나이든 왕버들도 겨울철이라 완전 나목이다.

겨울 나목은 어머니 품이다

발가벗긴 고목은 춥지도 않은지 오히려 나뭇가지는 큰오색딱따구리와 청딱따구리에게 몸속에 있는 벌레들을 먹이로 내어주기도 하고, 자식들을 키울 둥지를 미리 만드는 딱따구리류에게는 부드러운 살점을 하나씩 내어주어 가지 속 둥지에는 햇살과 바람을 친구로 받아들인다. 그 모습을 오랫동안 쪼그리고 앉아 지켜보다가 문득 겨울 내내 딱따구리들이 고생하여 쪼아서 만든 나뭇가지 둥지도 일 년을 쓰고 나면 버리고 다른 나뭇가지에서 새집을 마련한다. 딱따구리들 덕분에 박새나 딱새 등 산새들에게는 숲속 곳곳이 그들의 보금자리가 생기고, 그곳에서 자식들을 생산한다. 아름다운 협력관계이다. 숲속에서는 나무들이 야생동물들에게는 어머니 품이기도 하다. 가끔 뱀이 나뭇가지 속 둥지에서 알이나 새끼들을 먹기 위해 나무를 타고 오르면 근처에 사는 까치가 와서 뱀을 쫓아내기도 한다. 이처럼 짐승들도 그들 방식으로 협력하며 살아간다. 줄풀들이 늘어진 곳에 고니류들이 하얀 깃털과 부리를 처박고 먹이활동에 열심이다. 때로는 부드러운 풀줄기와 뿌리를 먹기 위해 온몸으로 다리와 몸을 흔들어 대기도 한다. 그 틈새를 이용해 물오리들은 그곳에서 생기는 부유물질에서 자신의 먹이를 구하기도 한다. 간혹 따오기도 미꾸라지를 찾아 입에 넣으려고 하면 근처 백로와 왜가리들이 쫓아와서 먹이를 뺏으려고 한다. 이처럼 야생에서는 먹이활동을 하면서 협력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 자연 파괴로 인류의 생존문제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로부터 원망이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기후위기에 청소년들이 나섰다.

진해·창원 초·중학생들이 기후변화 집회를 하면서, 김경수 지사에 편지로 대응책 제안까지 제안하고 나섰다. 이미 유럽 등에서는 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유엔에서 기후위기 대응에 미국, 중국 등 탄소배출이 많은 나라들이 나서기를 촉구하고 있다. "겨울은 추워야 하지 않나요? 우리는 벌써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외침에 응답해주세요." 열심히 공부하며 꿈꾼 미래가 기후 변화로 송두리째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10대 청소년들을 거리로 모았다. 어쩌면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조급함은 경남도지사에게 전하는 편지에 고스란히 담겼다. 청소년들은 한번 쓰고 버리는 현수막 대신 종이상자를 재활용해 손 팻말을 들었다. 청소년들은 김경수 도지사에게 편지를 써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 급식에 매일 고기가 나온다며, 프랑스에서는 기후 변화와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채식 급식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도 주1회 채식 급식 의무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덧붙여 국민 모두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부터 시작해 짧은 거리는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나 도보로 움직이는 실천과 호주 산불이 5개월이나 이어지고 있지만 어른과 우리 모두 너무나 무심하다. 우리와 다음 세대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며, 문화시설 이용 때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온 이용객에게 할인을 해주는 등 '기후 대응 할인제도'를 제안하기도 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창원 반송초교 3학년 박시원 학생도 대기과학자 강의를 듣고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당장 대처를 해야 한다고 도청 앞 광장에서 구호를 외쳤다. 이렇게 어린 학생들까지 나서는 기후변화에 행정과 공공기관, 학교 등이 앞장서서 청소년들이 요구하는 당장 실천 가능한 것들을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당장 기후변화로 우포늪 같은 생태자원이 풍부한 곳도 생물다양성에 위기가 오고, 생태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상지대 기교수가 우포늪 안에 양서류(개구리 등) 소리를 녹음하여 분석하는 것도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행동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남해안남중권 유치 약속

창녕사람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근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새해를 맞아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하여 외교·안보 분야의 권위 있는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좌담회에서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전진'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박원순 시장은 ‘남북 올림픽 공동 유치 제안은 한반도 평화의 염원’이라며 한반도 공동체에 대한 큰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컨벤션센터 엑스포 홀에서 전라남도, 경상남도, 여수시, COP남중권유치위원회가 공동개최하는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남해안남중권유치위원회' 개최지 결정을 위한 출범식과 함께 본격적인 유치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유치위의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동안의 관행을 보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행사를 유치할 법 한데, 남해안 권력으로 서울시가 지원하겠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사실상 올림픽이나, 기후변화 정상회의 등은 특정지역이 유치해도, 행사 개최는 다양한 방법과 지역 간의 협력을 통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기초 인프라 구축이 수반된다. 특히 기후변화 회의가 남해안권역에 유치된다면, 순천만과 우포늪 같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 회의 전후에 관광지로서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수 있을 것이다. 2008년 경남에서 개최한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 때에도 경상남도가 순천시와 협력하여 국가 간 회의는 경남에서, 민간회의는 순천만에서 개최하여 순천만이 국내외에 유명 생태관광지로 알려지는 계기에 도움이 되었다. UN기후변화총회가 남해안권역에 개최된다면 현장방문지로서 우포늪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겠다. 덧붙여 박원순시장이 제안한대로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 개최가 성사된다면, 평양동물원과 북한 지역에 따오기 복원 사업도 남북평화의 선물로 우리정부가 제안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포따오기가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겨울철이 되자 먹이활동이 둔화되고, 야생 포식자들에게 피해를 보는 따오기가 늘어났다. 야생에 방사한 따오기 40마리 중 19마리만 현재 살아남았다. 특히 36Y라는 표식을 단 녀석은 멀리 김천가지 이동하였다. 이 녀석은 그동안 따오기복원센터 근처에서 행동하면서 늘, 뛰어난 생존 능력과 무리 중에 리더로서 역할을 해온 바 있어 그 행보가 주목된다. 처음 야생에 나온 따오기들은 어미로부터 야생에서 살아가는 법을 애초 배운 적이 없기에 야생방사 전 생존 훈련을 받았지만, 결국 야생에 나가서 주변 조류들과 자연 안에서 학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깨쳐나가야 하는 운명이었다. 겨울철이 되면 먹이부족도 문제지만, 야생포식자들도 혹독한 겨울을 나기위해서 아직 야생 생활에서 익숙하지 않는 따오기가 좋은 먹이이다. 다행히 따오기복원센터 주변에서 생활하고 있는 15마리는 처음부터 무리를 지어 집단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230일 넘게 학습한 셈이다. 현재 피해를 당한 대부분은 홀로 먼 곳으로 비행한 개체들이다. 오랫동안 따오기 야생생활을 관찰하면서 늦가을부터 쇠오리 등 오리류와 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이 우포늪에 속속 들어와서 겨울나기 준비를 한다. 이때쯤 복원센터 근처에서 머무는 따오기들이 한 낮이 되면 상승기류를 타고 집단으로 20여 분 간 정기적으로 1000미터 정도 상공을 배회하고는 센터 안 소나무 가지에서 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간혹 나무에 쉬고 있는 녀석들을 관찰하면서, 특별하게 두 녀석이 부리를 서로 비비고,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을 본다. 어쩌면 애정표현을 하는 두 마리가 자연에 둥지를 트고, 첫 자연방사 새끼를 생산하기를 기대해본다. 지금도 복원센터 앞 따오기를 기르는 논에는 매일 4~6마리가 먹이활동을 한다. 복원센터는 겨울철 주요 서식지가 어는 것을 막기 위해 계단 논 습지, 웅덩이 내 수량을 늘리고 유속을 빠르게 하는 등 물을 순환시키고, 수시로 서식처 관리자들이 따오기들의 겨울나기에 힘쓰고 있다. 이렇게 따오기들이 야생에서 살아남도록 군민들뿐만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따오기 야생 응원단을 글쓴이도 꾸려 이들이 한반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도록 돕도록 할 것이다. 따오기 야생복귀에 힘을 모으는 것도 기후위기와 생물종 다양성에 우포늪 식구들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아름다운 지구별 지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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