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지도-영산현

그림으로 그린 역사 지리서 고지도(古地圖)

영산현은 지금의 남지읍 남부(옛 도사면), 영산면, 계성면, 도천면, 길곡면, 부곡면, 장마면을 포함하고, 관아는 영산면 읍내리 일대에 있었다. 읍(邑) 북쪽 영취산(靈鷲山)이 고을 진산(鎭山)이다.

고려때 서역(西域) 승려 지공(指空)이 보림사에 법화경을 설법하려 와서 "이 산이 天竺(인도)의 영취산과 모양이 같다해서 이름 지은 것이다" 했다 한다. 태자산(太子山)은 신라 태자의 묘가 있어 태자산이다. 북악기우단(北嶽祈雨壇)은 영취산정상에, 남악기운단(南嶽祈雨壇)은 작약산(함박산) 정상에 있어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 연지(硯池)는 벼루와 같이 생겨 붙여졌고 가운데 항미정이 있다. 낙동강 연안 법사지(法師池)는 가뭄때 호랑이 머리를 담그면 곧 비가 왔다고 한다. 강변 망우정(忘憂亭)은 의병장 곽재우가 말년을 보낸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강변의 임해연진, 멸포진, 송진, 우질포진, 기강진은 모두 영산에서 칠원과 함안으로 통하는 대로(大路)에 있는 나루터 겸 조운선 출발 포구로 어염(魚鹽)과 곡물의 교환 장소로 이용됐다. 부곡면의 온정역(溫井驛) 부근은 현재 유명한 부곡온천이 있는 곳이다.

지도에 나타난 지명

가적제(佳積堤), 객사(客舍), 계성면(桂城面), 기강진(歧江津), 기곡면(箕谷面), 낙동강(洛東江), 남강(南江), 덕봉(德峯), 도사면(道沙面), 도천면(都泉面), 도초산(道草山), 마이면(馬耳面), 마이지(馬耳池), 망우정(忘憂亭), 멸포진(蔑浦津), 문성산(文星山), 미북제(尾北堤), 법사지(法師池), 병풍암(屛風岩), 봉대소산(烽臺所山), 부곡면(釜谷面), 사라제(沙羅堤), 석천산(石泉山), 송진(松津), 신제(新堤), 쌍수정(雙樹亭), 아사(衙舍), 여통봉대(餘通烽臺), 여통현(餘通峴), 연지(硯池), 영산현(靈山縣), 영취산(靈鷲山), 왕제기(王堤歧), 용천(湧泉), 우질포진(亏叱浦津), 원북제(垣北堤), 읍내면(邑內面), 임해연진(臨海淵津), 작약산(芍藥山), 장가면(長嘉面), 장자택(長者澤), 제문(堤門), 주물치(主勿峙), 태자산(太子山), 향교(鄕校)

● 지도 여백에 기록된 내용

○ 城郭無(성곽무) 성곽없슴

○ 가구수와 인구

元戶四千二百八戶 男八千八百三十六口 女一萬五百十七口

호수 4,208호, 인구 19,353명(남 8,836, 여 10,517)

○ 田畓 전답(논밭)

元田畓幷四千二百七十六結六十四負 논밭 합해 4,276결(結) 64부(負)

棠田一千七百七十四結八十四負五束 밭(田)은 1,774결(結) 84부(負) 5속(束)

棠沓一千十三結九十七負八束 논(畓)은 1013결(結) 97부(負) 8속(束)

※ 참고 : 1결=4,529평, 100부=1결, 10속=1부, 원전(元田)은 토지 소유주를 기록한 문서를 고칠 때 원장에 기록된 논밭.

○ 穀物摠數(곡물총수) : 16,853석

元會及常賑米幷一百六十六石 상진미(常賑米) 166석

상진미는 상평곡(上平穀)과 진휼곡(賑恤穀)을 말한다. 상평곡은 곡가조절을 위해 가격이 올랐을 때 쌀을 풀어 포(布,무명)와 바꾸고 값이 떨어질 때는 포(布)로 곡물을 구입해 곡물 가격 조절함. 진휼곡은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할 목적으로 백성에게 춘궁기에 곡식과 종자를 빌려주고 추수기에 돌려받는다. 원회(元會) 보유한 곡물의 반은 창고에 두고 반을 나눠주어 농민의 재생산 기반 보호하였다.

各樣雜穀幷五千八百五十九石 각종잡곡 5,859석

監營米六十五石 감영미 65석

監營各樣雜穀幷五千一百五十四石 감영 각종 잡곡 5,154석

統營米二百六十二石 통영미 262석

雜穀六白三十四石 잡곡 634석

左水營雜穀三百八十八石 좌수영 잡곡 388석

儲置米及除留米幷三千一百六十石 저치미, 제류미 합해서 3,160석

저치미(儲置米)는 나라에서 비축(備蓄)해 두는 쌀, 제류미(除留米)는 조세로 바치던 쌀을 배로 운반하는 비용으로 쓰기 위해 조세로 바치는 쌀 가운데에서 따로 떼어 그 군에 유치해 두는 쌀.

各樣軍作及射木作米幷五百七十五石 각 군작미, 사목작미를 합해 575석

군작(軍作)은 군작미(軍作米)를 말하며 조선 시대 군포(軍布) 대신 내는 쌀. 사목작미(射木作米)는 사군목작미(射軍木作米)를 말하고 조선 시대에 사군(射軍, 궁병)에게 지급하던 무명(솜을 자아 만든 무명실로 짠 피륙)대신 내는 쌀. 작미(作米)는 세나 공물로 징수하는 곡식을 쌀로 환산한 것을 말함

作年五百九十石 작년 590석

○ 軍兵摠數(군병총수) : 3,382명

京各司諸色軍七百十五名 경각사제색군(한양 각 관청에 배치된 정규병)이 소속 715명, 監營屬二百 九十名 감영소속 290명, 統營屬八百四十一名半 통영소속 814명 반, 左兵營屬三百四十三名 좌병영 소속 841명, 左水營屬 一百二十四名半 좌수영 소속 124명 반, 釜山鎭屬三十名 부산진 소속 30명, 大邱鎭屬一千三十名 대구진 소속 1030명, 東萊鎭屬九名 동래진 소속 9명

○ 佛宇(불우) : 9개 사찰

寶林寺(보림사), 竹林寺(죽림사), 高峰寺(고봉사), 西林寺(서림사), 寂照寺(적조사), 法華寺(법화사), 一味寺(일미사), 石泉寺(석천사), 大興寺(대흥사)

보림사는 영산면 구계리, 법화사는 현 법화암, 일미사는 계성면 사리 일매 골, 대흥사는 계성면 사리 화왕산식품 일대이다. 보림사, 죽림사, 고봉사, 서림사, 적조사, 법화사, 석천사, 대흥사는 영취산에 있었고, 일미사는 화왕산 자락 석대산 자락에 있었다.

○ 土産 토산 : 지역 특산물

竹(대나무), 竹箭(죽전, 화살대), 鯽魚(즉어, 붕어), 鯉魚(이어, 잉어), 茯苓(복령), 梅實(매실), 蜂蜜(봉밀, 벌꿀), 柿(시, 감), 石榴(석류), 甘草(감초)

대나무와 죽전이 병풍암에서 난다.

○ 祠廟 사묘 : 사당

岐音江龍壇 祀典稱伽倻津溟所春秋本邑致祭 사전칭가야진명소춘추본읍치제

나라의 제사 의례에 따라 가야진의 명소(溟所)에서 영산현에서 봄가을에 제사를 올린다. 기음강용단은 조선시대 후반까지 낙동강의 순조로운 수운과 범람을 막기 위해 현감이 직접 제사를 지냈고, 봄가을 나라에서 향촉(香燭)과 관원을 보냈다 한다. 사전(祀典)은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행하는 각종 제사의 종류와 의례에 관한 법식을 말함. 명소(溟所)는 바다나 강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 距里(거리) : 영산현 관아 기준

▷ 東距密陽界三十里 동거밀양계삼십리 : 동쪽으로 밀양부 경계까지 30리

▷ 西距昌寧界十五里 서거창녕계십오리 : 서쪽으로 창녕현 경계까지 15리

▷ 南距漆原界十五里 남거칠원계십오리 : 남쪽으로 칠원현 경계까지 15리

▷ 北距昌寧界十五里 북거창녕계십오리 : 북쪽으로 창녕현 경계까지 15리

서울까지 거리는 778리이다.(신증동국여지승람)

○ 郡名(군명)

郡名西火 尙藥 鷲山 鷲城 군명서화 상약 취산 취성

군의 명칭은 서화, 상약, 취산, 취성이다.

○ 風俗(풍속)

民俗民物朱陳種桑栽竹十室弦誦 민속민물주진종상재죽십실현송

백성들은 주 씨와 진 씨다. 뽕나무를 심고 대밭을 가꾼다. 작은 고을에서 음악소리와 글 읽는 소리가 들린다.

○ 面(면) : 9개면

읍내면(邑內面), 부곡면(釜谷面), 기곡면(箕谷面), 도천면(都泉面), 계성면(桂城面), 마이면(馬耳面, 마고면), 장가면(長嘉面), 도사면(道沙面), 길곡면(吉谷面)

원래 8개면으로 길곡면(吉谷面)은 잘못 기록된 것이다. 읍내면은 영산면, 기곡면은 길곡면, 장가면 과 마이면(마고면)이 합쳐 장마면, 도사면 과 창녕현 남곡면이 합쳐 남지면(읍)으로 되었다.

○ 沿革(연혁)

本新羅西火縣 景德王改尙藥 爲密城君領縣 高麗改今名仍屬 元宗置監務 本朝例改縣監 본신라서화현 경덕왕개상약 위밀성군영현 고려개금명잉속 원종치감무 본조례개현감

원래 신라 때 서화현을 경덕왕(757)이 상약현으로 고쳤고 밀성군의 영현이 되었다. 고려 태조(940)때 지금의 이름(영산) 고쳤고 고려 원종(1274)때 감무를 두었고 조선시대에 현감을 파견했다.

○ 山川(산천)

靈鷲山(영취산), 太子山(태자산), 석천산(石泉山), 道草山(도초산)

영산현의 진산이 영취산과 전 신라태자묘가 있는 태자산, 영취산 북사면에 있는 석천산, 남지읍에 있는 도초산이다.

▷ 件峴(건현), 尼勿峴(이물현), 風岩(풍암), 穿淵(천연)

건현은 현 동쪽 20리에 있고 작약산에서 내려왔다는 기록으로 영산 구계리(보림)에서 무안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추정된다. 이물현은 현의 남쪽 10리에 있고 영축산에서 내려왔다 했으니 영산에서 부곡 가는 고개로 추정된다. 풍암은 병풍암을 말하며 남쪽1리에 있다 했으니 남산 절벽으로 추정된다. 천연은 현의 동쪽 2리에 있으며 지금은 하천으로 변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남천에 있었던 깊은 연못으로 추정된다.

▷ 岐音江(기음강), 臨海津(임해진), 買浦津(매포진), 同步浦(동보포), 松津(송진), 度洪津(도홍진), 溫泉(온천), 桂城川(계성천), 法師池(법사지), 長者澤(장자택), 작택(鵲澤), 南川(남천)

기음강은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 매포진은 밀포나루(현 창녕함안보), 동보포는 남지읍 동포동인근, 도홍진은 남지 중학교 앞 낙동강 도흥나루, 온천은 현 부곡온천 지금은 폐했다. 법사지 장자택 작택은 늪을 말하며 장척 늪만 남아있다. 남천은 영산 남쪽 만년교 아래를 흐르는 하천을 말한다. 임해진, 송진, 계성천은 명칭 변하지 않았다.

○ 古跡(고적)

▷ 桂城廢縣(계성폐현) 계성현의 삼국시대(신라~통일신라) 이름은 알 수 없고, 고려 때 계성현이라 했고 현종(992~1031)때 밀성군에 속했다. 조선 태조 3년(1394)에 영산현에 합쳐져 없어졌다.

▷ 馬川部曲(마천부곡), 王岐音部曲(왕기음부곡), 吉谷部曲(길곡부곡), 烏加伊鄕(오가이향), 退谷所(퇴곡소), 水多伊所(수다이소)

마천부곡은 길곡면 마천리, 왕기음부곡은 장마면 초곡리, 길곡부곡은 현 길곡면 소재지, 오가이향은 길곡면 오호리, 퇴곡소는 도천면 덕곡리 무리실(영산~부곡 국도옆), 수다이소는 부곡면 수다리이다.

▷ 餘通山烽燧(여통산봉수), 所山烽燧(소산봉수, 봉산봉수)

여통산봉수는 장마면 초곡리 앞산이며 남쪽 소산봉수(봉산봉수), 북쪽 합산봉수(태백산봉수)에 응했다. 소산봉수는 계성면 봉산리 국도 5호선 근처에 있고 남쪽 칠원 안곡산봉수, 북쪽 여통산봉수에 응했다.

▷ 一門驛(일문역), 溫井驛(온정역)

일문역은 현 계성면 명리이고 동쪽 20리 영산 온정역(현 부곡면 온정리), 서쪽 40리 의령 신흥역, 남쪽 20리 칠원 영포역, 북쪽 30리 창녕 내야역으로 연결되었다,

온정역은 부곡면 온정리에 있었고 동쪽 20리 밀양 양동역, 서쪽 30리 영산 일문역, 남쪽 50리 창원 신풍역, 북쪽 20리 밀양 수안역으로 연결되었다.

▷ 普濟院(보제원), 要光院(요광원), 汲救院(급구원)

보제원은 영산면 동리 만년교 근처에 있었고, 요광원은 길곡면 우강리 망우정 근처에 있었다. 급구원은 옛 계성현에 있었는데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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