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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査記]고향의 문화유적지 답사
비사벌뉴스 | 승인 2019.11.27 20:54

고향은 늘 가까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일부러 짬을 내지 않고도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 고향이라 여긴다. 하지만 고향도 늘 다니는 곳만 가게 되고 그 또한 볼일이 있어야 걸음하게 된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사전 계획을 세우고 약속한 사람들과 같은 버스를 타고 고향의 사적지(史蹟地)를 답사하는 향우회 기획행사이기 때문이다.

한 시간 반 가량의 길지 않은 시간을 서로 대화하고 공감하며 같은 것을 보고 느낄 것이다. 나더러 고향의 역사를 얘기해 달라는 주문이 있어서 평소 알고 있던 창녕史를 正史와 野史를 알맞게 섞어 나름의 해석을 가미해 한 시간 가량 떠들었다. 소음이 아니었길 바라며‥

차는 어느새 우포늪에 다다르고 있었다. 지난여름에 방사한 수십 마리 중 열댓 마리가 원적(遠迪) 떠나지 않고 우리 일행을 맞이하느라 우포늪 상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참으로 장관이다.

빨간 립스틱을 짖게 바르고 빨간 부츠까지 신고 하얀 코트를 입은 따오기들의 자태가 너무나 도도해 군조(群鳥)들과는 확연히 달라 보였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박물관에서 선사시대에 창녕에도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입증(立證)하는 부곡 비봉리패총 유적 앞에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야시대 어느 권세가의 시녀로 살다가 순장 당한 어린 송현이의 모습을 뒤로 한 채, 진흥왕 척경비 앞에서 정복 군주의 웅혼한 마음을 상상해 보았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시장기가 돌아 읍내 식당에서 맛있는 수육과 국밥으로 오찬을 즐기고 통일신라의 숨결이 묻어 있는 관룡사와 용선대를 참배하고 구룡산 봉우리 마다 내뿜는 기암괴석의 정기를 느끼며 오색단풍을 바라보며 가을이 깊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하산 길에는 편조대사 신돈스님의 애환이 서려있는 옥천사지를 답사하고 부스러진 석재 조각을 만져보며 스님의 개혁정신을 되새겨 보기도 했다.

답사에 참가한 대부분의 향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고향은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고 믿고 일부러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 역사 기행에 참가하고 보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신다.

고향의 사적지 탐방을 기획하고 추진한 손군환 부산향우회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자주 이런 뜻 깊은 행사를 개최하길 기대해 본다.

글 김영일 (수필가, 부산향우회 부회장)

사진 노융성(화가, 부산향우회 부회장)

비사벌뉴스  bsb27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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