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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땀으로 지켜낸 우포늪 보전기록
비사벌뉴스 | 승인 2019.08.12 17:34

 

오늘도 저묏골 황씨 어르신 댁과 잠어실 공이장 댁에서 차 한잔 나누면서 마을에 날아온 따오기 이야기 나눈다. 호포 뜰에도, 황씨 어르신 선산에도 이 녀석들이 나돌아 다닌다. 옥천과 노동마을도 집터를 보러 다닌다. 그런데 따오기를 직접 본 사람은 대부분 여성이다. 밭일하다가 나무 위에서 쉬거나 논밭에서 먹이 활동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쪽지벌 지나다가 우포 여름 상징 식물인 가시연이 피기 시작한다. 우포 본 늪에도 활짝 펴야 천여마리 이상의 백로천사들이 가시연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4대강 사업 이후,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우포따오기를 남북협력 사업으로

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이 11년 만에 따오기를 야생에 내보내면서, “남북 간 협력 사업이 잘 되면 따오기를 북한에서도 복원되도록 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참 고마운 일이다. 공무원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우포의 미래가 보이는 일이다. 우포 따오기가 북으로 간다면 따오기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전문 인력이 붙어야 하고 복원·방사 관련 시설에 투자도 해야 한다. 그쪽 전문가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따오기 먹이도 필요하면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본다. 북에서 풍산개도 선물 받았는데 따오기가 새로운 남북 협력과 평화의 상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글쓴이는 동북아에서 실제로 대한민국과 일본이 산업화 과정에서 생태자원을 가장 많이 잃어버린 나라로 생각한다. 특히 남한은 짧은 기간에 산업화하면서 70-80년대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가 아니었다. 91년 낙동강 페놀사건이 터지면서 국민들은 식수원에 문제가 생기고, 직간접적으로 피해가 생기면서 지자체와 기업에 항의를 시작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환경단체가 자생적으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우포늪과 순천만 등 자연생태계가 살아남은 곳을 정부가 환경단체와 협력하여 람사르습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보전 관리한 결과가 따오기라는 사라진 종 하나를 이 땅에 복원하는 위대한 일을 한 것이다.

“피와 땀으로 지킨 우포늪”-노무현

아이젠하워는 “전투를 하다보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더라. 두꺼운 작전계획서는 실제 상황에서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계획을 미리 세우지 않았다면 단 하나의 전투에서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계획이라는 활동을 통해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계획안이나 보고서가 아니라 그 과정 자체이다. 91년 낙동강 페놀사건 때, 우포늪과 인연을 맺어 1997년 보호지역 지정과 2005년 람사르총회 유치 그리고 2005년 따오기복원 제안을 통해 2008년 모든 것이 우포늪에서 이루어졌다. 이후, 창녕군과 경상남도, 환경부 등과 고군분투하면서 마침내 2018년 두바이에서 람사르습지도시 선정까지 30여 년의 세월을 보이지 않는 손으로 뒷바라지해 왔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까, 여러 장관과 환경부 공무원이 바뀌고, 경상남도도 지사와 담당공무원이 교체되었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창녕군도 군수와 담당자가 교체되었다. 그런데 그동안 우포늪이라는 자연유산을 중심으로 보호지역지정과 람사르총회, 따오기복원과정, 람사르습지도시 지정 등을 통합적으로 일목요연하게 기록한 반듯한 자료하나 없다. 한편 우포늪을 다녀간 대통령을 기억하는 자료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 모든 기록과 자료를 현 군수께서 잘 정리하는 기회를 갖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우포늪 관리와 생태관광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부서가 없어 각자 따로 놀고 있다. 이 일은 전임 군수 시절부터 건의를 했던 일이고, 지금 시급한 것이 우포늪생태관과 따오기복원센터, 주매 생태체험장, 잠자리나라 등 제 각각 관리부서들이 흩어져 있어, 제대로 된 홍보와 재정상태 등에 관한 정보가 군민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기회에 민관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 향후, 창녕군의 미래계획을 제대로 세워가기를 권고한다.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의 입장에서도 무척 궁금한 것이 많다.

우포늪을 회고 한다

벌써 10년 세월이 흘렀다. 우포늪에 들어와 혼자라도 살겠다고, 이삿짐을 싸들고 50년을 살았던 마산을 떠날 때 마음은 무거웠다. 교육민주화와 환경운동에 젊은 시절을 다 바쳤던 나로서는 새로운 삶의 모험이었다. 물론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91년 낙동강 페놀사태 이후, 혼신의 힘을 다해 지켜내었던 낙동강 배후습지인 우포늪이 4대강 사업으로 어떻게 변화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다음으로 처음 우포늪 보전운동을 할 때 나에게 폭력을 가했던 주민 중 한사람이 “잘난 너 이곳에서 살아봐라”고 했던 그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이 늘 머릿속을 맴 돌았던 탓이다. 그렇게 유어면 세진마을 빈 집을 빌려 고쳐 살게 되었다. 지금은 이웃마을에서 마을창고를 매입하여 우포자연도서관을 만들어 아이들과 자연탐구 활동을 하면서 매일 늪을 들여다보며 살아가고 있다. 우포늪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환경운동가로서 할 일이 내 눈에는 많이 남았기도 했다. 어쩌면 2008람사르총회 준비과정에서 고인이 된 노무현대통령이 우포늪을 방문했을 때,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세상을 이야기했던 그 일을 완성하는 일이기도 했다. 2007년, 노무현대통령이 봉하마을로 귀향하여 화포천 쓰레기를 치우고, 오리농법을 시작할 무렵 우포늪을 찾았다. 우포늪생태관에서 “피와 땀으로 지킨 우포늪”이라고 방명록에 글귀를 남기고 필자와 사지포제방을 걸으며 우포늪보전을 통한 2008년 람사르총회 개최와 따오기복원으로 자연과 농업이 어우러져서 새로운 지역 경제를 창조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편 일본 토요오카가 황새복원을 통한 친환경농업 브랜드로 새로운 지역 경제 창생을 이루어가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꼭 그곳을 다녀오시라고 권하기도 했다. 어느 날 봉하마을 집에서 보자고 했다. 그동안 우포에서 권했던 토요오카 방문 준비를 김정호비서관(현 국회의원)에게 지시하여 여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행한 일이 생기면서, 그 일은 늘 내 가슴에 묻어놓은 몽롱한 꿈속 일이 되었다. 그러나 늘 14년 전 우포늪에 따오기복원을 하겠다고 했을 때, 논란이 많았다. 고인이 된 김수일 교수께서 겨울철새인 멸종위기종인 황새복원을 시작 했을 때는 함께 했던 사람들이 김 교수께서 따오기복원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는 반대했던 논리가 궁색하다. 비록 김 교수께서는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그분이 남긴 족적은 위대하다. 당시 기록을 다시 들여다본다.

우포늪 기록문화 유산을 남기자

`2008 람사르 총회'를 앞두고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조류인 따오기의 복원과 서식지 환경조성 등의

활동을 펼칠 생태학교가 개교했다. 이날 오전 경상남도와 창녕군, 따오기복원추진위원회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 둔터마을에서 민가를 개설한 따오기 학교 개교식을 가졌다. 행사엔 김태호 경남도지사, 김충식 창녕군수, 이인식 람사르총회 민간추진위원장, 지역주민, 인근 대지초교 어린이 40여명 등이 참석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당시 따오기 학교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논 습지생물 및 조류의 정기 모니터링, 습지 투어 참여자를 위한 특별 행사를 운영하는 한편 7월 따오기 캠프, 10월 친환경 `따오기 쌀' 출하 등 따오기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김태호 도지사는 "따오기는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새로 중국에서 따오기를 들여와 복원시키기 위해 외교적ㆍ행정적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식 따오기 학교장은 "따오기 복원은 단순히 멸종된 조류의 복원뿐만 아니라 환경을 정화하고 생태계를 정비하는 일종의 `환경문화'의 의미"라며 "`따오기 쌀' 등 브랜드 쌀을 개발해 지역주민들과 국민들에게 따오기 복원과 환경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교 인근에 비오톱(Biotop 소생물 서식공간)을 조성해 복원한 따오기가 야생에 돌아가기 전에 야생적응훈련장으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양 손과 다리에 진흙물을 묻혀가며 열심히 `따오기 쌀' 모내기를 하던 대지초교 이윤구(10)군은 "따오기가 현재 우리나라엔 없다고 들었다. 따오기가 다시 우리나라에서 미꾸라지를 먹고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 창녕군 우포늪 입구에선 우포늪의 의미를 되새기는 람사르 표지석의 제막식이 열렸다. 길이 4m, 높이 1.10∼1.40m 크기의 이 표지석은 창녕군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창녕포럼에서 기증했다. 창녕군 관계자는 "국내 최대 원시 자연늪인 우포늪을 널리 알리기 위해 우포늪 입구에 표지석을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우포늪은 231.4㏊ 규모의 원시 자연늪으로 환경부 자연생태계 보전지역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으며 람사르 협약에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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