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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 종합발전 계획이 시급하다
비사벌뉴스 | 승인 2019.07.10 10:17
테시마논트럭

  따오기를 처음 중국에서 들여올 즈음에 고인이 된 김수일 교수의 친구인 중국저장성대학 씨용메이 교수는 희망을 말했다. “처음 중국 닝싼현에서 인공 부화한 따오기 26마리를 자연에 돌려보냈는데 14마리가 돌아오거나 죽고 12마리만 야생상태에 적응했다. 그중에서 두 마리만 자연번식에 성공했다” 복원과정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이곳 따오기보호센터와 야생에는 3천 마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은 동북아에 멸종위기종에 대한 복원 성공의 희망이라고 했다. 우포따오기도 지난 5. 22일 40마리가 야생으로 나갔다. 이들을 지켜보는 이들은 어린아이들을 물가에 내 보내고, 늘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벌써 50일 째를 맞이하면서 2마리는 죽음을 맞았지만, 중국 사례처럼 희망을 갖고 지금 우리정부와 지자체, 주민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할 때이다. 글쓴이도 따오기를 우포에 들여오자고 제안한 한 사람으로써 책임감 때문에, 집에 들어와 잠자리에 들어 까마귀 소리만 들어도 습관적으로 하늘을 쳐다본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야생따오기

오늘도 따오기가 머물만한 곳을 찾아다니다가, 잠어실과 옥천, 노동마을 그리고 소목 어부들에게 목격담을 듣는다. 해질 무렵에는 제법 청아한 따옥따옥 소리를 내며 복원센터에서 출발한 따오기 한 마리가 부엉덤과 산밖벌 쪽으로 힘차게 비행하며 주변 영역을 탐색하다가 센터 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목포제방에서 바라보았다. 엊그제는 같은 자리에서 목포(나무벌) 소목 쪽에서 해질 무렵 날개 짓하며 복원센터 쪽으로 비행하며 미루나무 길 주변을 선회하더니 잠자리로 돌아갔다. 아직 사지포 따오기 먹이터 주변에서는 목격을 한 적이 없지만 조만 간 이곳도 복원센터에서 먹이터 관리를 하고 있어 비행 영역이 넓어지면 조만간 다녀갈 것이다. 옥천마을에서는 마늘을 다듬는 노부부에게 따오기를 보셨는지를 묻자, 입가에 미소를 담으며 “응, 며칠 전 모심기 한 논에도 왔고, 집사람이 밭에 풀 메고 있는데 사람 무서워하지도 않고, 근처에 있더만...”하며 자랑스레 말씀하였다. 소목마을 두 어부도 아침 산책길에 만나 따오기가 나뭇가지에 앉은 모습과 비행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해준다. 따오기가 영역을 넓혀가면서 삶터를 찾아가는 동안에 우포늪 주변 마을 주민들도 따오기 이야기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우포늪 10경을 말해왔다. ①새벽 물안개 ②비 내리는 우포 ③석양 ④가시연꽃 ⑤왕버들 군락 ⑥물풀 융단 ⑦반딧불이 춤 ⑧물고기 잡는 주민 ⑨겨울 철새 ⑩별자리이다.

우포늪 최고 감동 경관은 무엇일까

테시마미술관

이제 우포늪 최고 경관은 겨울철새들과 함께 비행하며 노을 지는 날 따오기가 석양에 물 들어 “따오기는 노을이다”라고 탄성이 나오는 날이 될 것이다. 그 다음이 봄가을 새벽 물안개 속에서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고, 화왕산 쪽에서 아침 해가 솟아오르는 경관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 두 가지 풍광을 주제로 하여 우포늪을 명품으로 만들어가는 전략을 준비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런 무형, 유형의 자산을 기반으로 생태문화예술, 힐링, 먹거리 관광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싸구려 시설 중심으로 나아간다면 ‘신들의 정원’에 버금가는 이곳을 망치게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창녕군 책임자와 공무원 그리고 주민들까지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이다. 덧붙여 국내외 뛰어난 문화예술가, 행정달인, 창의적 기획자, 분야별 전문가 등과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 우포늪 지속가능발전 협의체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글쓴이는 우포늪을 보전하고, 따오기를 들여오고, 우포늪 주변 토지 이용 계획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30년 동안 끊임없이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 창녕군과 경남도, 중앙정부 등이 민간전문가와 정교한 바둑판을 만들어 우포늪종합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종합계획 없으면 사상누각이다

이런 고민을 담아 필자는 많은 나라들을 다녔다. 90년대, 호주 브리즈번 주변 습지와 영국의 슬림브리지 야생자연공원을 비롯한 코스타리카 생태관광 중심 ‘레인 포 레스터’, 일본 구시로 등 적어도 40여 개 국의 자연문화유산과 람사르습지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최근에는 30년 동안 나오시마 섬을 자연과 예술의 고장으로 만든 곳을 다녀왔다. 이곳을 추천한 우포늪사진가 정봉채작가와 다녀왔다. 20년 전 하꼬네를 보면서 우포늪의 미래그림을 생각하기도 하였는데, 나오시마를 보면서 하꼬네보다 더 진화된 미래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진 여행이었다. 다카마스 항에서 나오시마 섬을 향하여 아름다운 동행을 한 4사람이 있다. 지리산의 조현순 영성프로그래머와 이호신 마을산수화가에 더하여 우포인 두 사람 정봉채 사진가와 필자이다. 4사람은 만나면 끊임없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대화한다. 특히 정봉채작가와 이호신화백은 예술가로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교호하는 사이다. 이번 여행은 정봉채 사진가가 기획한 것이다. 나오시마 섬 기획자 후쿠다케 소이치로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는 나오시마 섬을 자연과 역사, 현대미술을 통하여, 평화의 장소로 창조하였다. 나오시마 가는 길은 쓰레기섬을 마을주민과 협업하여 예술의 섬으로 만든 곳이다. 이곳을 환경운동가와 예술가가 함께 하는 것은 아름다운 동행이다. 남이섬 쓰레기 무덤을 생태예술촌으로 바꾼 나미공화국 강우현 생태예술 디자이너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일본사토야마 운동과 한국 마을 만들기로 도시재생을 시작한지 20년이 되었다. 지금 중국도 시진핑의 생태문명 전환이라는 화두를 시작으로 자연과 농업을 소재로 전국에서 수 백개 마을이 변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 한중시도 따오기실크로드를, 창수시는 람사르습지도시 중심 생태관광으로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일본은 지방창생을 통해 토요오카 황새복원 마을에서는 지역공무원이 마을 이사가 되어 프로그램 기획과 주민들의 체험프로그램에 협업한다.

우포늪 명품으로 가는 길

그동안 우포늪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미래프로젝트를 몇 사람과 토론하고, 기획하

테시마미술관

며 40년을 생각한다. 먼 길을 갈 수 있는 에너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물, 공기, 흙을 병들게 한 지구촌을 치유해가는 벗들과 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나오시마 나들이도 또 하나의 현장을 보고, 배우러가는 길이다. 다카마츠 항에서 나오시마섬을 배를 타고, 멀리 혼슈와 큐수, 본섬으로 이어지는 풍광이 갯내음처럼 신선하다. 한 길로 살면서 도반처럼 지내는 4사람에게는 특별한 여행이었다. 각자 사는 곳은 다르지만, 이 번 여행에서 쉬지 않고 붓질을 하던 이호신화백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여행기를 붓 그림으로 완성하여 간사이공항 창틀에 쭉 펼쳐놓고 3일 간의 행적을 되새김질 하였다. 정봉채 사진가가 세상에서 최고의 우동이라고 찬탄을 쏟아 놓던 나오시마 주민마을 프로젝트 속에 자리 잡은 작은 우동가게도 그려져 있었다. 위대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 프로젝트와 지역주민, 많은 예술인들이 협업하여 만들어가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는 30년 세월을 물 흐르듯이 그 세월 따라 바람처럼, 그럼처럼 그렇게 자연예술을 창조하고 있었다. 아직도 섬휘파람새 울음소리처럼 우렁차게 새로운 예술프로젝트 사랑을 펼쳐가고 있었다. 섬 하늘을 토비(솔개)는 유유히 비행하며 나오시마 섬마을을 방문하는 방문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 천년 바람 따라 날아오르고, 비바람과 태풍이 불면 대숲에서 몸을 숨기고 풍랑이 잔잔해 질 때가지 마을주민들처럼 지혜롭게 살아남았을 마을 수문장 토비. 특히 테시마 섬에서 다랭이 논 위로 날아오르는 토비는 미술관안 뚫어진 천장 위로 선회할 때, 나는 자연이 되었다. 바람소리, 녹나무 향기, 물방울이 또르륵 굴러다니도록 설계한 예술가의 위대한 영감에 함께한 동무들도 숨죽이며 아! 오!! 위대함을 신음으로 가슴에 품어 앉고 더 넓은 바다를 향하여 두 팔 벌리고, 비 내리는 항구에서 오래도록 서성거렸다. 테시마(풍요로운 섬) 선착장에서 솔개 날개 짓을 본다. 일본에서는 솔개가 지역 하늘 지킴이다. 솔개를 보며 우포에서 주검을 맞이한 야생따오기에게 두 손 모은다. 잘 가거라. 테시마미술관 하늘정원에는 토비가 날고, 녹나무 흔들림에 바람소리는 점점 커저 간다. 풀벌레소리도 구름하늘에 손짓하는 시간. 모내기한 논에 물그림자를 풀어놓은 푸드트럭은 여행객들 밥상이다. 다랭이 논 아래로 펼쳐진 마을은 방풍림으로 둘러싸인 모래해변에서 졸고 있다. 한 때, 비화가야 부호들은 하늘 보고 솟아있는 녹나무를 수입하여 사후세계 향내 좋은 집을 지었다. 그 녹향이 들어와 내 영혼을 치유하는듯 하다. 남해다랭이 마을 닮은 이곳에서 멀리 분재 섬을 눈에 담고, 가포항에서 다카마쓰로 고속페리에 몸을 싣는다. 비가 파도처럼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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