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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생물다양성 정부 기념행사 우포에서 열린다글,사진 이인식위원
비사벌뉴스 | 승인 2019.05.10 16:20

1960. 4. 11일 김주열의 주검이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고, 그 분노가 4.19의 아름다운 혁명으로 승화하였다. 어린 시절 괜히 3.15기념탑 앞에 서면 으쓱해지는 기분을 가졌다. 그러다 마산중 시절 서울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여관 주인이 쌀밥을 듬뿍 주며 사람 같은 녀석들<마산 3.15의거 발상지>이 왔다며 다독거려 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기억이 오늘날 삶의 토대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JTBC에서 방영 되었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 주인공이었던 김혜자배우가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소감 또한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하루가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 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했던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그렇다. 지금 살아가는 매일 매일이 꽃자리이다. 우포늪에 들어 10년 세월을 보내면서 나에게는 매일이 꽃자리였다. 어쩌면 우포늪 보전에서, 람사르총회 개최, 따오기복원 등 많은 일들을 정부, 지자체와 협력하여 일을 만들어 가면서 힘 들기도 했고,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지난 30년 동안 교육민주화와 우포늪보전운동으로 보낸 세월은 눈부신 시간들이었다. 오늘도 새벽길을 걸으며 화왕산 뒤로 푸른 여명을 안고 솟아오르는 햇살은 너무나 눈부시다. 지난 살아온 삶만큼이나, 남은 삶을 위해 두 손 모으며 모든 생명들이 평화롭기를 기도한다. 특히 이 땅에서 사라졌던 따오기를 마침내 우포늪에서 야생에 방사한다. 감격이다. 부디 이들도 함께 잘살아가기를 소원하는 아침이다.

유엔 생물다양성 기념행사 우포에서 열린다.

정부는 5.22일 습지의 날과 생물다양성 기념식을 우포늪에서 개최한다. 이날 따오기 야생방사도 함께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우포늪 세진마을에서 습지의 날과 국립습지센터 개관식을 환경부장관과 람사르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바 있다. 2013년 세진마을에서 정부행사를 갖게 된 중요한 의미가 당시 환경부가 제안한 ‘람사르습지 시범마을’ 지정을 위해 특별히 우포늪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우포늪이 람사르습지보호지역이 되고, 이어서 람사르협약총회, 따오기 복원사업과 람사르습지도시 기반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국민적 관심을 받는 지역이 되었다. 이번 정부행사를 계기로 낙동강과 토평천으로 이어지는 우포늪 생물다양성 생태벨트를 지역 발전의 계기로 활용하는 민관협력기구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따오기 야생방사 후, 서식지 관리와 복원 사업 중요하다.

“조개가 자갈같이 바닥에 깔려 있고, 해마다 학(백로류)이 소나무 위에 하얗게 않아 있었지” “그리고 초봄이 이 오면, 잿빛 두루미들이 많이 늪에서 쉬다가 갔지” 마을 어르신 말씀이 우포늪 복원의 기초자료이다. 봄비가 내린 뒤에 토평천에는 겨울철새들이 먼 시베리아로 떠나고, 하천 주변에 심어 논 마늘과 양파 밭에는 농부들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토평천에서 우포늪으로 흘러들어 오는 50만 평이 넘는 대대들에는 한때 일부가 친환경농업 단지가 조성되었다. 람사르 총회 이후 10년 계획으로 우포늪 둔터 지역을 중심으로 따오기를 비롯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복원사업 추진과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을생태학교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습지 주변의 농업을 친생태적으로 전환하여 자연과 농업이 공생하면서 도시의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농축산물을 생산하도록 지원프로그램에서 따오기 복원이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우포늪에서 따오기가 살려면, 늪에 인접한 논과 하천 관리가 중요하다. 이러한 과제를 지역주민과 습지보전단체, 지자체가 먼저 정부를 향하여 정책마련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따오기 복원은 환경부의 생물자원 보전정책을 뛰어넘어 농림부와 협력프로그램을 통해 농업 회생의 길을 제시해야 하고, 문화 관련 부서는 천연기념물 복원과 더불어 주민들을 위한 생태관광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정부는 규제 중심의 보전 정책을 지역주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자연생태보전 정책으로 전환, 지역주민 스스로 훌륭한 자연유산을 가꿀 수 있도록 법 개정에도 나서야 할 것이다. 지난 2006년 국가습지보전사업 낙동강시범지역관리단에서는 우포늪 보전에 있어서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확대시키고자 주변 23개 마을 이장단을 대상으로 한 주민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 자료를 준비하면서 보전지역의 주민들에게 줄 수 있는 정책적 인센티브제를 찾아보았다.

람사르습지마을 자연-농업 재생도시로

그런데, 보전지역에 대한 주민인센티브제도는 전무하였다. 비슷하게나마 적용시킬 수 있는 제

도가 지난 2001년부터 도입된 ‘생물다양성관리계약제도’이다. 이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지역주민이 생태계 보전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내용의 이행에 따른 손실을 보상하는 주민참여의 자연환경보전 제도’로 환경부에 의해 정의된 농작물피해보상계약이다. 그러나 이 제도 역시 이 제도의 수혜자가 법적으로 생태보호지역이나 습지보호지역 등 법에 의해 이용권이 제약을 받는 지역만으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우포늪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후, 단 한 차례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장이 없었다. 물론 정보교류와 전달의 장도 없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민들은 우포늪의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는 환경운동가나 환경행정, 그리고 관련법과 제도에서 강조하는 중요한 생태자원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시각과 점점 괴리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우포늪에 날아오는 새들의 이름이나 의미에 대해 외부 전문가나 행정기관은 말할 수 있어도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입도 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우포늪은 주민들로서는 단지 귀찮은 애물단지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까지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습지를 통한 생태교육의 수혜자에 마땅히 주민들도 포함시키고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습지의 가치를 구체적으로 인식시키는 것과 동시에 주민들이 그리는 우포늪을 통한 전망, 그리고 주민들이 잘 할 수 있는, 참여할 수 있는 ‘꺼리’를 발굴해내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의 보편적 경제행위가 습지보호지역의 가치를 보전하는 것과 상충되지 않고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정책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습지보호지역의 지역적, 경제적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고 그에 따른 목표와 제도적 보완책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우포늪 주변지역 같은 경우, 친환경농업으로의 전환과 우포늪의 청정이미지를 브랜드화 하는 것이 지역주민 전체에게 돌아갈 수 있는 이익창출의 기반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포늪 주변 지역 중에서도 어민들이 밀집된 소목마을의 경우는 전통적 어로행위의 특성을 살린 체험관광지로서의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보전지역에서의 갈등문제, 더 이상 주민들에게 비보전지역과는 상대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책은 효과적이지 않다. 보호지역으로 인해 재산권이나 행동권에 있어서 제약을 받는다면, 보호지역으로 인해 그에 대한 반대급부도 한편에서는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포늪 보전지역에 적합한 발전방안은

우포늪으로 인한 개발제한 때문에 개발제한을 받지 않는 비보호지역에 비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다행히 지난 2007년 수립된 국가습지기본계획에는 지역주민 인센티브 정책 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습지보호지역 주민들에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근거가 없어 주민인센티브 정책을 개발할 수 없다던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적극적 정책개발과 적용을 기대한다. 덧붙여 하루빨리 습지보전법 개정을 통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토평천을 따라 답사하다 보면 주변 곳곳에는 옛 선현들의 발자취와 특히 한강 정구선생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남명과 퇴계, 덕계 오건의 수제자인 한강 정구선생(1543-1620; 중종-광해)은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로 선조10년인 1578년에 창녕 현에 재임하면서 흥학교민(興學敎民)을 현치(縣治)의 요체(要諦)로 삼아 현 내에 8개의 서당을 세우고 서당마다 인근의 덕망 있는 선비로 선생을 삼아 가르치게 하였다. 선생은 유교를 진흥시켜 땅에 떨어진 도덕과 피폐한 풍속을 교정하는 동시에 다스리는 자는 가혹한 정치를 피하고 백성은 자신의 업에 즐거워하며(名樂其業) 미풍양속을 진작발흥(振作勃興)하여 우수한 인재와 국가동량을 양성 배출하였다. 당대 최고의 성리학 이론가로서 35세의 나이로 창녕현감으로 재임하면서 꿈꾸어왔던 이론을 현실에 적용함으로서 창녕 현은 크나큰 행운이었고 창녕군 발길 닿는 곳마다 선조의 발자취가 남아 오늘에 전하고 있다. 이러한 옛 흔적을 하천생태계의 복원뿐만 아니라 정신문화의 회복을 위해 당시 토평천 곳곳에 세워졌던 서당의 복원까지도 꿈꾸어가는 것도 후손들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특히 토평천 주변의 지역주민들이 이러한 생태문화 복원사업에 스스로 나서도록 우포늪과 관련된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논의의 기구를 만들고 행정과 전문가들의 지원 하에 중장기적 과제 별로 인식증진 프로그램의 가동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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