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환 창녕군 창녕읍 화왕산1로 59

여러분, 담배 피우시는 분들 그리고 청소년 여러분들에게 오늘은 담배 이야기를 잠깐 하고자 합니다.

흔히들 담배는 백해무익(百害無益) 하다고 하지요. 우리에게 백가지 해로운 점은 있어도 한 가지도 이로운 점은 없다는 뜻이지요. 흡연은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한답니다. 각종 암을 발생시키고 담배로 인한 폐해는 여기서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의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담배는 기존의 독성물질외에 피울 때 나는 연기에서 나오는 독성물질을 합하면 1천여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연기로 날려버릴 담배를 왜 끊지 못할까요 ?

바로 담배의 무서운 중독성 때문이지요.

흡연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식사 후 담배 한 대는 정말 맛있고 가슴이 답답할 때나 골치 아픈 일이 있을 때 한 대 피우면 그게 바로 만병통치약이지요.

그래서 저도 이때까지 담배를 피우고 있답니다.

그러나 그 지긋 지긋한 담배냄새에 건강에도 좋지 않고 기관지가 나빠 겨울철이면 노상 감기를 달고사는 처지라 몇 번 실패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도 꼭 실천 하겠다는 각오로 찾은 곳이 보건소 금연 상담실입니다.

거기에서 기본적인 서류를 작성하고 상담에 들어갔는데 박미영 상담사를 비룻 두 분의 상담 여직원께서 상담 내내 친절하고 상냥하게 금연에 대한 정보와 방법 등을 설명해 주시는데 용기를 얻어 꼭 금연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보조재료등을 얻어 돌아와 금연에 들어갔지만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하루아침에 금연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쉽나요?

금단현상에 고통을 참으며 그렇게 3주간을 버텨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날따라 늦게까지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와 보니 만물은 잠이 들어 사방은 고요한데 하늘을 쳐다보니 보름이 가까웠는지 휘영청 밝은 달이 뜨있더군요. 그래서 달을 쳐다보며 상념에 잠겨 있는데 문득 인생은 무엇인가 ? 또 인간의 삶은 무엇인가 하는 다소 철학적인 생각과 함께 담배 한 대 생각이 나더군요. 그러나 “금연 중이지 않느냐 안 된다 하는 생각과 까짓것 한 대는 괞찬다 피워라” 하는 마음속의 갈등을 계속하다 한 대만 피우자는 의견이 우세하여 그길로 편의점으로 달려가 기어코 담배 한 갑을 사고야 말았습니다.

그 후 정신을 차려보니 밀려오는 후회로 잠이 더욱 안 오더군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한 대 두 대 늘어나더니 종당에는 하루 대여섯 개비로 늘어났습니다. 이래도 보니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더군요. 바로 금연 상담시 담당 직원님들을 어떻게 볼까 하는 것입니다. 상담을 하려면 지난 일주일간 얼마나 피웠느냐 하는 것을 측정을 하는데 음주 운전자가 음주측정기 앞에서 꼼짝 못하듯이 상담자들도 일산화탄소 측정기 앞에서는 대부분 주눅이 들기 마련입니다. 물론 거짓말도 할 수 없고요. 그래서 담배 피운 이유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그 자리를 모면 하는데 담당자께서는 노련한 눈초리로 이미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눈치더군요. 어쨌든 이렇게 해서 6개월의 상담기간이 끝났는데 어느 날 상담을 가니까 담당자께서 상담기간이 초과했으니 앞으로 3주 내에 금연을 못하면 상담을 중단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단시간에 금연을 할 수 없다면 지금까지 왜 못하였겠느냐 이것은 사실상의 상담중단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무실을 나오는 저의 뒤통수가 엄청 따갑더라고요. 그러고는 참담한 심정으로 돌아오는데 어떻게 집에까지 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더군요. 그리고 밤새 후회와 절망, 자책감, 분노 등의 생각이 뒤엉켜 잠이 안 옵디다. 흡연자 여러분, 그리고 청소년 여러분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는 말과 같이 지금 이 시간에도 담배 때문에 여러분들의 건강이 좀 먹고 있는지 모릅니다. 또한 저와 같이 상담소 거절당하고 수모를 겪지 않으시려면 지금부터 금연을 하시도록 권하고 싶군요.

그러는 저는 왜 금연을 못하느냐 구요 ?

바로 사람이 못 나서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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