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창녕은 겨울에 하얀 눈을 만나기가 좀체 드물다 언제쯤이면 흰 눈이 소복이 쌓일까 맑은 하늘을 바라본다. 23일 창녕 재래시장을 찾았다 대목장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저마다 손길이 분주한 풍경이다 노점상들이 딸기 버섯 등 제철이 아니지만 진열이 잘되어 오가는 이들이 까만 비닐봉지에 담아 가기가 바쁘다

창녕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친정아버지는 정겨운 장구경을 나선다. 길이가 800m로 왕복 걸어서 왔다갔다 몇 번 삶의 현장을 누비고 나면 만보는 거뜬히 걷는다고 했다 옛날 창녕5일장을 두고 대평장이라고 하였다며 인근에서 큰 장이였다고 했다 창녕천 다리위에 호떡 노점상에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서있다 세 사람이 구워도 그 줄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

봉지에 담아가는 사람 종이컵에 담아먹는 사람 친정아버지는 옛날 어려운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줄을 서서 하나에 천원으로 먹고 오신다고 하여 가 보았다

역시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누가 호떡이 맛있다고 유투브에 올려 소문이 퍼져 3일 8일 장날 중 토요일이면 불난 호떡집은 저리가라라고 한다. 800m 중간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민물생선인 잉어 붕어 가물치 미꾸라지 등이 살아서 움직인다. 민물생선 자판을 하는 이 두 분도 5일장의 터줏대감은 될듯하다 친정아버지는 이분들이 달인이라고 한다. 미꾸라지를 소쿠리에 담아 물이 줄줄 새는데도 저울에 올리면 500g으로 신의 경지에 있다고 했다 오래 이 일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한다.

창녕장날이면 수구레국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tv 1박2일에 소개되자 창녕투어 오는 사람들의 단골메뉴가 되었다 투어버스가 석빙고 주차장에 주차하고 점심시간에 맞추어 관광해설사들이 재래시장에서 식사를 하고 오도록 안내한다고 한다. 어려운 그 시절의 장국밥이 수구레 국밥이다 여기 저기 앉아 막걸리와 김이 무럭무럭 나는 수구레 국밥 한 그릇에 허기를 달래는 그 모습이 정겹다 천원 이천원 많아야 5천원으로 거래되는 오일장을 보고 아직도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오일장 구경이 부자가 된 기분이다

어쩌면 한 끼 재료비도 안 되는 2~3천원을 받고도 환한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행복한 모습이다 한해가 시작되는 1월 그분들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세상에 기부하는 멋진 분들이 아닐까 내년에는 조금 더 받아서 형편이 나아지면 좋겠다. 계란한판에 3천원 두 판에 5천원 그 소리가 내내 짠하다 5일시장과 함께 그분들이 날로 번창하고 건강하시기를 2019년1월 황금돼지를 붙잡고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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