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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에서 세상을 생각한다
비사벌뉴스 | 승인 2019.01.11 14:44

새해아침 우포늪(소벌) 한터제방에서 두 팔 벌려 해를 맞이한다. 황금돼지 해에 우포따오기 야생방사 성공 기원 새해맞이 행사를 창녕군이 주최하여 화왕산과 영축산사이로 솟아오르는 붉은 해를 향하여 두 손 모으는 모습이 경건하다. 멀리 영축총림 큰 어르신인 성파 방장 스님도 새벽길을 달려오셨다. 창녕군수와 지역 유림 등이 주관하는 따오기 기원 제에 이어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나누며 새해에도 각자의 삶이 넉넉해지고, 우포야생도 풍성해지기를 참석자들도 빌었다. 큰스님께서는 우포따오기가 야생으로 돌아가 잘 살아가기를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덕담도 주셨다. 덧붙여 언젠가는 따오기가 남북생명평화의 상징이 되어 두 정상이 DMZ에서 야생으로 내보내는 날도 오기를 두 손 모으는 아침이다. 지금 우포늪은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쓴이도 지리산에서 낙동강에서 세상과 싸우면서 아름답게 황혼을 보낸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새해맞이를 한 후에 낙동강을 따라 우포늪에서 가까운 이방면을 벗어나면 구지면을 만난다. 이곳에는 홍의장군 곽재우 묘소와 이노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노정은 환원당 김굉필과 일두 정여창이 선비로서 일찍 사약을 받고 죽음으로서 역사 속에 자신을 지킨 이들도 있지만, 살아남아 후학들을 길러 새로운 역사를 쓴 사람들도 많다. 지금 시대의 산자들은 올해 화두는 남북이 하나 되는 절호의 기회이다. 5천년 역사 속에 분단의 역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다시 자주국가로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것이 신년의 간절한 소망이다. 이럴 때 우포늪 품에서 잘 자란 우포따오기들도 2019년에는 야생에서 잘살아가기를 기원하는 기원제를 통해 동북아시아에서 사라졌던 한 생명체를 되살리겠다는 창녕군과 환경부,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새해에 두 손 모으는 모습은 아름다운 생명평화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

우포자연학교를 거쳐 간 인연들이 그립다

우포에서 만난 2012년 초등학생들이 벌써 군대 가고, 대학 간단다. 그때 우포자연학교 아이들이 우포늪을 돌며 새 관찰하여 꼼꼼하게 조사지점을 표시하여 숫자까지 남겨둔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어제 독수리 밥 나누고 간 일본 아이 유키, 지금 논습지학교에 다니는 연우, 윤제와 우포와 인연이 된 현석이, 어진이 등 많은 관심 대상이 되는 아이들을 보았다. 그리고 30년을 학교현장에 있으면서 휴일과 방학을 통해, 학교 밖에서 만났던 아이들이 더 그립다. 그때 더 도제배움터를 정교하게 설계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스스로 찾아내도록 자연예술 미학도 어릴 때 눈 띄게 했어야 했는데... 간혹 얼음 장 아래로 숨어있는 나무그림자를 보며 아이들에게 "내 비밀을 말해줄게. 별건 아니지만 말이야. 무언가를 볼 때는 마음으로만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어린왕자에 나오는 말처럼 올해는 좀 더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숨겨진 자연 미학까지 아이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더 공부해야겠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유치원 문제를 보면서, 돈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깊이 논쟁해야 할 것은 아이들을 어떻게 무엇을 가르치는 배움터가 해야 할 일이 더 중요함에도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돈 문제를 중심에 놓고, 정부와 사립유치원 간에 논쟁하는 것은 한마디로 천박한 우리사회의 민낯이기도 하다. 언젠가는 교육문제의 본질을 가지고 논쟁하면 자연스럽게 돈 문제도 슬그머니 사라질 것이다. 실제 독일에서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냈던 경험을 어느 어머니의 글 그대로 옮겨본다. “일단 처음에 가장 놀랐던 건 한국처럼 개인이 운영하는 유치원은 찾아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시에서 운영하거나 종교단체(개신교, 카톨릭)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곳의 종교단체는 한국의 종교단체와는 개념이 좀 다르다. 이곳에서 종교단체는 오랜 세월 지역 공동체의 중심에 있었던, 그러니까 일종의 공공기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육은 ”장사"가 되어서도, 패션처럼 유행을 따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이 곳 사람들은 고지식하다 할 만큼 오랜 세월 지켜온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유치원을 가도 TV나 비디오는 찾아 볼 수가 없고, 대신 비나 눈이 쏟아지지 않는 한 아이들이 종일 놀 수 있는 커다란 모래상자가 꼭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절대 글을 가르치지 않는다. 유치원 내의 그룹은 만 2, 3살부터 6살까지의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섞여 있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각자의 나이에 맞는 '역할'을 배우면서 커 간다. 친구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친구를 도와주기도 하면서... 아침에 모여 같이 빵도 나눠 먹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부르고, 선생님이 재미난 얘기도 해 주시지만, 날씨가 좋은날이면 그 모든 프로그램은 '밖에서 뛰어 놀기'로 대체된다. 지흔이 유치원 선생님 말씀대로 햇볕아래 모래 위, 잔디밭에서 뛰어 노는 것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이 어디 있겠는가...” 이 글속에 글쓴이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어린이들이 어떻게 자라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독일사회가 고마운 것이다.

새해에는 자연을 잘 보전한 곳이 존중 받는 사회가 되어야

어둠이 내린 주남지에 재두루미들이 잠자리로 들고, 화포천 봉하마을 앞뜰에는 야생 황새 4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귀한 손님들을 어떻게 모실까를 걱정하는 지자체와 정부가 될 때 우리사회도 생명다양성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한반도에 겨울철 독수리를 비롯한 야생조류들 먹이 터가 부족하다. 사람들이 조금씩 나누어 주면 좋겠다. 특히 겨울 방학기간 아이들과 환경단체, 학부모들이 힘을 모으면 생명평화도 가르치고 남북화해 평화를 향한 길도 차츰 열릴 것이다. 새로운 군수가 우포따오기와 부곡온천, 지역생태문화관광 등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특히 우포늪이 람사르습지도시가 되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브랜드와 지역자연 문화유산을 어떻게 잘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갈 것인가를 기대한다. 특히 남북 정상 간 생명평화를 상징하는 우포따오기를 북한 땅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은 국제적으로도 주목 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지난해 우포늪에서 새들을 관찰하면서 가장 감동했던 기억을 사진기록으로 남겨둔다. 28일 간 늪 건너편에서 알을 품는 모습을 망원경으로 살펴보다가, 첫 새끼를 낳는 날 아침을 기점으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모습을 틈틈이 담았다. 나는 본래 습지보전운동가로서 새들의 둥지를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한다. 자칫하면 생명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접근한 흔적을 남기면 예민한 상위 포식자에게 생명을 잃을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둥지를 촬영하는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이런 의식이 별로 없어 자신의 근접촬영으로 뭇 생명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간혹 인간이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일부 산새들의 둥지라도 가능하면 망원렌즈로 최소 20미터 이상은 떨어져서 촬영하기를 바란다. 매년 우포늪에서 물꿩을 비롯한 산새들의 둥지를 지키기 위해서 사진가들과 많이 다툰다. 제발 이런 사진에 감탄하여 생명을 죽이는 일에 동참하여 하늘나라에서 천벌을 받지 않기를 바라면서 야생을 지켜주는 사람들에게 각별히 새해에는 큰 복을 듬뿍 받으시기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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