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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스토리텔링- 가야소녀 송현이 -
비사벌뉴스 | 승인 2019.01.11 13:42
배미령

지금으로부터 1.500년 전, 낙동강이 휘감고 빛이 유난히도 잘 드는 너른 벌판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비화가야라는 작은 나라였어요. 신비로운 일들이 많았던 비밀의 왕국! 비화가야에는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 여행 속으로 푹 빠져 보아요.

가야에는 대가족이 많았어요. 낮이면 농사일을 하고 저녁에는 모두 모여 보리밥으로 배를 채우며 살았지요. 화왕산 자락 아래 사는 가야 소녀 송현이는 가난한 농부의 셋째 딸로 태어났어요. 밤이면 하늘에 끝없이 뿌려진 별들을 보며 할머니가 들려주는 구수한 역사 이야기를 듣곤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마을에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호랑이를 잡았습니다!” 돌밭에서 김을 매고 있던 가족들은 우렁찬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 장수가 잡은 호랑이를 어깨에서 툭 하고 내려놓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호랑이는 정말 컸습니다. 장수는 외쳤습니다. “왕께서 오늘 멋진 사냥을 하셨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변의 신하들은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왕 만세! 만세!" 하고 말이죠. 그 날 화왕산 골짜기는 세상을 삼킬 듯, 메아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환호를 받던 한 사람이 말을 타고 송현이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송현이의 가족은 머리를 조아리고 땅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사람은 키가 무척 컸고, 몸집은 아주 우람하였습니다. 바로 비화가야의 왕이었습니다. 왕은 송현이를 가리켰습니다. "이 아이를 데려가자." 왕이 말했습니다. 송현이는 그만 겁에 질려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옆에 있던 장수는 송현이의 아버지에게 작은 은덩이를 건네며 "왕께서 이 아이를 시녀로 쓰려 하니 그리 알라"고 통보했습니다. 송현이의 부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도 궁궐에는 먹을 것이 많아 배는 곯지 않겠다며 송현이를 보냈습니다. 그 때부터 송현이는 가야 왕의 시녀가 되었습니다.

시녀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무릎 뼈가 닳도록 열심히 걸레질을 하고 바느질도 많이 했습니다. 앞니로 실을 너무 많이 끊어서 치아도 약해졌습니다. 송현이의 나이 겨우 16살이었습니다.

왕은 연회를 베풀 때 금귀걸이도 하사할 만큼 송현이를 어여삐 여겼습니다. 다른 시녀들은 그런 송현이를 몹시도 부러워했지만 송현이는 금귀걸이보다 가족들이 더 그리웠습니다. 어느 날 송현이는 빛이 드는 양지에 쪼그리고 앉아 가족들을 생각하다 잠깐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할머니는 송현이가 어릴 때처럼, 좋아 하는 구수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비화가야는 옛날부터 물 좋고 산 좋고 옥토가 비옥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단다. 8000년 전 선사시대에는 통나무배도 만들었고 편물 기술을 보여주는 망태기도 짰어. 수렵과 어로, 농경생활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 가는 문명을 발전시켜 역사의 여명기를 열어 왔지. 청동기 시대에는 부족 사회를 이루어 국가의 사회조직과 문화 발전을 이뤘고, 고인돌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돌을 놓고 그 아래에 석곽이나 석관이 축조되어 있는 종묘제로 거석을 움직여 무덤을 만들기도 했지. 이 세력들은 철기 문화를 꽃피우고 삼한시대를 맞이했단다. (당시 철기문화는 산업혁명과 같은 것으로 철기 생산지 변한 지역이 있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가야를 건설하게 되었답니다.)

5세기 중엽에는 비화가야국 도읍을 보호하는 주산인 화왕산성을 쌓고 그 아래 목마산성을 쌓아 왜의 침입도 막았어. 우리나라는 자주적으로 꿋꿋하게 고대국가를 건설한 가장 빛나고 자랑스러운 나라란다.

일찍이 비화가야는 토기도 만들어 사용했는데 특히 비화가야 특징이 짙은 고배와 뚜껑 등을 만들어 사용했어.

그런데 가야 각지를 둘러싼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비화가야는 약 600년 유구한 역사의 막을 내리게 되단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끝나가자 '뚜벅뚜벅 쿵쿵' 하며 바쁘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송현이는 그것이 꿈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 같은 일을 하는 시녀 교동이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현이야 왕께서 너를 찾으신다. 급히 가 봐야겠다." 송현이는 헐레벌떡 왕에게 달려갔습니다. 왕은 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이고 있었습니다. "현이야 이제 나는 이 세상을 하직 하고 너와 함께 저 세상으로 가려한다. 그곳에서 너는 나의 시중을 들도록 하여라.“ 이 말을 남기고 왕은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 세상까지 시중을 들러 오라니. 송현이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었습니다. 송현이는 울면서 숨을 거둔 왕에게 애원했습니다. "저를 이제 집으로 보내 주세요. 저는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어요!”

송현이가 곧 순장을 당한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 어머니는 한 걸음에 궁으로 달려왔습니다. "현이야 내 사랑하는 딸 현이야! 네가 궁궐에서 행복하게 사는 줄 알고 기뻐했는데 이렇게 어린 너를 잃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 불쌍한 내 딸 현이, 너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그 울음소리는 산천을 울리고 나무와 돌들과 짐승들까지 울부짖게 했습니다. 송현이는 아무리 몸무림쳐봐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를 낳아 길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소녀, 왕을 따라 저 세상에 가서도 좋은 옷 입고 잘 먹고 잘 살겠습니다. 너무 슬퍼 마십시오." 그 순간 송현이는 신하에 의해 질식사를 당합니다. 그리고 왕과 함께 대형고분 횡구식 석실분으로 들어가 조용히 순장 되었습니다. 그 때 왕은 관옥과 은제과대, 환두대도를 차고 있었고 부장칸에는 각종의 토기류, 마구류 등이 있었습니다.

16세 꽃다운 가야 소녀 송현이는 아름다운 꽃 한 번 활짝 피워보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여러분들에 의해 여러분들 앞에 다시 복원 되었습니다.

송현이의 아름다운 넋은 창녕의 노천 박물관으로 60km를 휘감아 도는 낙동강 물로 흩어져 창녕의 아름다운 역사와 문화를 꽃피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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