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지에서 우포늪을 생각한다. 우포는 자연경관과 주민협력이 뛰어나다. 반면에 주남지는 대도시와 근접하여 습지와 새들 보전을 통한 생태관광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주남전망대 앞 공장과 집터를 큰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경관을 우선 회복해야 하고, 이일은 주민과 환경단체 간에 다툴 일도 없다. 우선 이 일부터 하고, 주민들이 주남지를 훼손하지 않는 행위라면 철두철미하게 논습지 활용을 통한 생물다양성 증진과 겨울철새 보전 전략을 세우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생물다양성 계약에 근거하여 겨울무논 조성에 대한 보상책 마련이라도 하는 것이 상생의 길이라 생각된다. 지금 주남지의 가장 훌륭한 점은 창원시가 매입한 땅에 겨울무논 조성으로 큰고니와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안정적으로 먹이를 먹고 쉬는 경관이다. 우포늪은 양파와 마늘재배로 무논조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남지와 우포늪의 장점만 잘 접목하면 낙동강 습지들이 모두 세계적인 생태관광 보고가 될 것이다. 밤바람이 찬 주남지와 우포늪에서 큰고니들의 트럼펫 소리를 들으며 자연교향곡에 심취하여 오랫동안 머문다. 이 울음소리는 생존의 몸부림으로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시간까지 들려온다. 이렇게 이들의 삶은 치열한데 사람들은 새들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생태관광으로 돈을 벌면서 자연자원인 이들의 서식처 관리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갈수록 걱정스러운 것은 주남지와 우포늪에 연 군락지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큰고니들이 주로 이곳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이것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우포늪과 주남지에 큰고니들이 많아졌다.

현재 낙동강하구에는 고니류가 1천 마리 정도 있다. 주남지에 1500마리 정도, 우포늪에는 600여 마리가 월동하고 있다. 그리고 기러기류도 우포늪과 주남지는 평소와 변함이 없으나, 낙동강하구는 예년의 절반인 1-2천 마리가 겨울을 나는 셈이다. 특히 큰 변화는 낙동강 하구 먹이가 부족해지면서, 4-5년 전 만해도 12월 중순까지는 3-4천 마리 정도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주남지와 우포늪에는 11월부터 위에 열거한 숫자들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부산시와 환경부는 낙동강하구에서 어떤 변화로 이렇게 고니류와 기러기류에 영향을 공식적으로 밝힌바 없다. 다만 낙동강하구에 명지대교다리 건설 후, 새섬매자기 등 먹이자원 변화로, 주남지 연군락지 식생변화 등이 겨울철새들의 습지별 개체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 할 뿐이다. 아직까지 학계나 환경부 산하 연구기관에서 그 원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실제로 매자기류나 줄 등 식생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실제로 주남과 우포늪을 오가면서 관찰해보면 연군락지에 큰고니들이 밤낮으로 그곳에서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최근 우포늪과 주남지에 연이 번성하면서 이들을 제거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는 일어나지만 이미 주남지를 과거 식생으로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이미 일본의 여러 늪지들이 연에 의해 잠식되어 연을 제거 혹은 관리해 보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은 부분적으로 연 제거 작업을 하지만 예전처럼 식생을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남지처럼 연 군락지로 변하는 것 막아야

우포늪 같은 곳은 일부 지역에서 연이 창궐하여 부분적으로 관리해 보지만 연 군락지가 계속 번져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습지로 강이 자연범람을 하는 경우에는 연의 번식은 순간적으로 멈추고, 수면 아래서 때를 기다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포늪과 사지포에서 그 비교점을 찾은 수 있다. 우포늪은 물 관리를 하지 않고 자연 범람에서 연이 자라다가 장마비로 수위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면 며칠 동안 물에 잠기는 동안 연 군락지는 몸체가 사그라지면서 당해 년에는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4대강 사업으로 자연범람이 어려워지면서, 에너지가 풍부해야 피어나는 가시연이 2014년 이후, 우포늪에서는 볼 수 없다. 일부 목포 등에서 볼 수 있을 뿐이다. 간혹 장마비로 늪의 수위가 높아지면 연 군락지는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눈에 띄는 겨울철새들의 먹이는 늪지식물 중 매자기류와 줄, 마름, 쇠오리 등 물오리들이 즐겨먹는 생이가래 포자 등이다. 그런데 연군락지가 창궐 했을 때, 다양한 식생변화로 먹이변화는 어떻게 되어가는지에 대한 연구와 더불어 낙동강하구와 주남지, 우포늪 등 낙동강 전반에 대한 먹이 터 변화로 새들의 분포관계를 들여다 보는 연구와 토론이 시급해 보인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우포와 주남을 자세히 살펴보면 큰고니들도 연군락지에서 먹이를 구하기도 하지만 특히 우포처럼 아직 연밭이 전체를 뒤덮고 있지 않은 사지포 앞쪽의 경우는 처음에는 줄과 매지기 등 평소 즐겨먹던 먹이를 선택하고, 겨울이 되어 먹이가 부족하면 연밭 쪽으로 향하는 것이 관찰되고 있어 이점도 눈여겨 볼 일이다.

늪 생물다양성 유지 따오기복원에 중요하다

가까운 순천만과 이웃 일본, 대만, 영국 등에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포늪 같은

자연습지를 끊임없이 수위 관리와 수질 관리를 통해 습지에서 살아가는 야생동식물들과 주민들의 농업과 어업, 생태축산 등에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기술과 관리방안을 연구하면서 습지가 가진 고유한 역할을 관찰하면서 과학적 활용방안까지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보전에 대한 기초지식을 토대로 현명한 이용을 위한 생태관광 전략을 마련한다. 최근에 글쓴이가 뎌본 여러 곳의 지역 축제를 버드페어, 버드페스티벌 등으로 명명하면서 새를 중심으로 지역공동체와 조류전문가, 민간환경단체, 생태관광회사 그리고 카메라와 망원경, 조류 탐조시 복장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이 함께 참여한다. 얼마 전 우포에서도 ‘우포 IN’이라는 로고를 달고 창녕우포생태관광협회와 경상남도 람사르재단이 힘을 모아 새 축제를 하면서 전국에서 모여든 부스별로 새와 관련된 체험 행사를 가졌다. 지역주민들도 그 동안 람사르습지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참여한 경험을 사진과 책자 그리고 문화에술 행위를 통한 지역에 기반한 전통문화를 선보였다. 이미 2007년 ‘아시아 버드페스티벌’을 울산시와 울산 생태관광협회와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17개국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끝낸바 있다. 이어진 대만 아시아 새 축제도 벌써 3번째로 타이베이 관두습지 중심에서 이번에는 옛 타이완 수도였던 하이난 근처 자이시에서 개최하였다. 이곳에서는 무려 27개국으로 참가국가가 늘어나면서 대만 정부는 관광부차관이 직접 참여하여 행사를 격려하고, 향후 대만의 아오구습지 등 한국에서 저어새가 월동하는 이곳 등을 생태관광 중심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습지도시 바탕으로 생태관광 전략 짜야

특히 글쓴이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과거 주남계 공무원들과 함께 다녀온 영국조류박람회는 꼭 주남지와 우포늪 등 낙동강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린 적이 있다. 아직 그날이 오지는 않았지만, 그날을 위해 주남지 같은 경우에는 주변 경관을 살리면서 겨울철새를 소재로 조류박람회 같은 생태관광 축제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며칠 전 남해에서 메일이 한통 왔다. 지난 번 대만 아시아 새 축제에서 만났던 남해군 생태관광협회에서 한국 새 축제를 내년에 개최하기 위하여 사전 팸 투어를 통해 준비모임을 꾸리자는 안내문이었다. 현재 많은 곳에서 생태관광을 하면서 가장 부족해 보이는 것이 그 지역 생태관광 자원 파악과 프로그램 질 개선에 대한 고민과 가장 중요한 중간관리자에 대한

인식증진 사업과 그들에 대한 임금 그리고 그들이 이곳에서 일하면서 중장기적 자기 성장과 미래비전에 대한 신념이 없는 탓으로 실무자들이 자주 바뀌고, 마치 지역에 사는 일부 사람들이 아르바이트 하는 정도 인식으로 생태관광에 참여하기 때문에 성공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실제로 가장 가까운 사례로 제주 동백동산의 경우 처음 우포늪가 세진마을과 함께 세계에서 첫 번째 람사르습지 시범마을이었지만, 그 과정과 주민협력, 습지도시를 만들어가는 생태,문화,예술적 창조공간으로 성장하는 것은 좋은 모델이었다. 이처럼 무늬만 습지도시, 생태관광이 아니라 민관학-주민들이 협력하여 중장기적으로 풀어가는 방안을 돈에 초점을 맞추면 다른 사례에서도 보듯이 십중팔구는 실패에 직면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포늪도 그동안 해왔던 전반적인 사업들과 실제로 주변에 만들어진 각종 시설물들에 대한 협력적 평가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점에서,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기 위해서는 창녕군 행정책임자와 민간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통합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분야별로 과제들을 엉킨 실타래 풀 듯이 2-3년 노력하여 성공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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