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34)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완봉승을 거두며 에이스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차전의 시구자는 대장암을 극복한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선수가 자신의 번호인 46번이 붙은 유니폼을 입고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대장암을 극복한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 선수가 시구 후 김태군 포수와 포옹하고 있다.

원종현이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들어서자 NC 팬들은 ‘원종현’을 외쳤다.

NC는 시즌 초 원종현의 쾌유를 빌고, 팀과 함께 한다는 마음을 모아 ‘155K’라는 상징을 만들어 선수단 모자에 새겼다.

‘155K’는 원종현이 지난해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던진 시속 155㎞ 강속구를 뜻한다.

원 선수는 경기 전 인터뷰에서 “치료받느라 힘든 순간 팬들 응원 때문에 이겨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년에 복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생구단인 NC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첫 진출한데 이어 올해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입장권 예매때부터 NC팬과 창원시민들의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15일 인터파크에서 인터넷으로 예매에 들어간 마산야구장의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1ㆍ2 차전 경기 입장권 1만 1,000석이 매진됐다.

경기장 일대는 심각한 주차전쟁을 빚었으며 현장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발을 동동 굴렸다.

이날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니퍼트는 NC 강타선을 9이닝 동안 공 114개로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완봉승을 거뒀다.

니퍼트는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민병헌은 2대0으로 앞서가던 3회 솔로포, 7회 쓰리런포로 맹활약했다.

홍성흔은 4회 솔로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통산 100번째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했다.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00안타를 친 것은 홍성흔이 처음이다.

NC는 선발 해커의 부진과 타선의 빈공으로 맥없이 패했다.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를 기록한 테임즈를 비롯해 나성범과 이호준 등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자체 청백전과 실제 경기는 분위기부터 다르다”며 “오랜만에 경기를 하니 우리 선수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대 분위기가 좋다. (두산은)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했다”고 완패도 인정했다.

김 감독은 “투수도 경기 감각을 키워야 한다. 오늘 이재학을 9회 등판시키는 등 많은 투수(11명의 투수 중 8명)가 등판한 게 내일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 막판 불펜진을 대거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 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내일부터는 나부터 부담을 갖지 않고, 기분 전환해서 반격하겠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장원준을, NC는 재크 스튜어트를 선발로 내세워 19일 오후 6시30분 마산구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NC다이노스의 부담은 1차전에 비해 두 배다.

NC팬들은 1차전은 비록 패배했지만 2차전 경기에 대한 승리를 기대 해본다.

정상목 기자  mogsang1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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