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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따오기가 동북아시아의 상징이 되기를
비사벌뉴스 | 승인 2018.07.29 20:35
이인식위원

최근 국제사회는 북한의 습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북한의 문덕, 삼일포 두 곳이 람사르습지에 등록되었다. 우포늪 람사르습지 등록 20주년에 비하면 늦은 감은 있지만 그 의미는 크다. 남북 분단 70년은 남북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을 비롯한 사람들 교류와 육상에서 남북을 오가는 야생동물들 생태적 교류도 단절시켰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남북 휴전선 철조망을 넘어 자유롭게 비행하는 철새들은 예외였다. 실제로 글쓴이가 2007년 북한을 람사르총회에 초청하기 위하여 평양 인민궁전에서 북한의 국토환경성 소속 관리들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남북 간에 공동조사를 통해 보호해야 할 야생동식물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그때 북한의 따오기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당시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면 <농업교류 등 경남도는 그동안 북한과 교류 사업을 벌여 왔고, 북한도 그런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방북하게 되면 북한의 람사르총회 참석의 길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런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북한의 참여는 람사르총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DMZ나 동해안 석호, 러시아-중국-북한 접견지의 습지 공동조사 등을 이끌어 낼 수 있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관계가 2008년 이명박 정부로 교체되면서 경직되어 남북이 습지관련 교류기회를 놓쳤다.

남북이 함께 람사르습지 공동조사를 기대하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우포따오기복원과 습지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앞장서온 창녕군의 입장에서는 경상남도와 정부의 협력을 통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깊이 들여다 볼 때이다. 이를테면 남북정상회담과 향후 따오기야생방사에 대비하여 우포따오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지역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일을 풀어가는 것도 한 방안 일 것이다. 이것이 가져 올 여러 가지 습지생태보전과 이용부분에서 지역의 자연유산이 세계화,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염두에 두고 일을 풀어가기를 기대한다. 얼마 전 남한에서 복원된 여우가 스스로휴전선을 넘어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당국은 곤혹스러웠겠지만 네발 달린 짐승이야 어딘 들 못가겠는가. 이것은 남북이 협력하여 다양한 멸종위기종들을 복원하여 한반도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면 국제사회에도 큰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자연자산을 잘 보전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지자체들이 빛을 발하는 시대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남북 관계가 진전되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교류프로그램은 남북이 공동으로 1979년 판문점에서 마지막으로 기록된 따오기의 흔적을 추적하고 우포따오기로 복원사업을 벌이는 일이다. 실제로 정부는 북미 간에 전쟁종식과 평화협정이 맺어진다면 남북한 야생동물의 생태 교류를 위해 비무장 일원 철책 일부 제거해 생태통로 만들어서,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종 복원이 이뤄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민통선을 비롯한 비무장지대의 자연유산이 생태관광 자원이 되어 한반도 전역의 생태자원에 대한 관심이 국제사회에 큰 관심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포늪이 람사르습지 도시가 되고, 생물권보전지역과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발걸음을 창녕군과 전문가들은 민관협력으로 지금부터 차곡차곡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포늪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해야

우포늪에서 새벽길을 걷는 것은 사랑이다. 우포늪이 열흘 넘게 물에 잠긴 징검다리 지나 사초 길은 야생동물들에게는 평화의 집이다. 우포늪의 7월은 장맛비로 물에 잠기는 계절이다. 우포늪에 자생하는 버드나무들에게는 시련의 시기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의 섭리이다. 장맛비로 잠시 힘겨워했다가 비가 그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물사슴(고라니) 등 뭇 생명들의 먹이로 늪에서 자라는 자연음식으로 물풀들이 왕성하게 자라는 7월은 인간에게는 무더위와 장마로 힘든 계절이지만 야생의 동식물들에게는 최고의 시간인 셈이다. 우포늪의 여름이 더해가면서 늪은 초록영토가 된다. 물풀들이 늪을 뒤덮을 즈음이면 제일먼저 백로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장마 전 까지는 늪가 얕은 곳에서 물고기를 잡던 백로들도 장마가 지나고 마름과 자라풀, 가시연 등이 늪의 표면을 덮기 시작하면 물풀 위에서 먹이활동을 하면서 매일 근처에 사는 백로들이 먹이를 찾아 늘어난다. 이들은 물풀 위에 앉아 매일 아침과 저녁시간에 늪 안 여러 곳을 이동하면서 작은 물고기들이 숨쉬기 위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고기사냥을 통해 매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다. 장마가 지나고 물풀들이 자라면 쇠물닭도 새끼들을 데리고, 마름과 생이가래 위를 오가며 작은 곤충들을 새끼들이 잡아먹을 수 있도록 길 안내를 한다.

우포늪 범람으로 생물다양성이 높아진다

장마 끝에 무더위는 우포늪의 야생들에게는 축복이다. 물풀 위에 곤충들과 풍부한 물속곤충, 잠자리 등 모든 생명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이다. 가끔 이 무더위로 일부 새들은 한낮에는 숲속에서 쉬거나 먹이활동을 잠시 멈추기도 한다. 후투티(추장새)도 먹이활동을 하다가 더운 날씨에는 땅을 파고 가만히 엎드려서 쉬기도 한다. 그러나 후덥지근한 이 계절은 물속식물들에게는 가장 성장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사람이 초여름에 벼를 심어 가을에 추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야생 벼에 속하는 줄들이 쑥쑥 성장하여 작은 볍씨를 주렁주렁 매달아 뱁새(붉은 머리 오목눈이) 등의 먹이가 되는 것도 장마후의 따가운 햇살과 습기가 그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연은 매년 계절 별로 삶의 모습을 바꾸어가면서 끊임없이 성장을 해가는 것이다. 우포늪은 과거 지금보다 더 잘 보전되었을 때가 있었다. “1960년대 우포늪은 백조 도래지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조 등 도래하는 철새 수의 감소로 1973년 우포늪은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제됐다. ‘천연기념물’이라는 자연보존을 위한 보호막이 걷혀지자 우포늪은 급격히 농경지의 모습으로 변질됐다.

구미 낙동강 페놀 사태가 우포늪보전 계기가

당시 기록에 의하면 1978~79년 농어촌진흥공사에서 늪지를 개간하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우포늪의 농경지로의 변화는 가속화됐다.” 라고 했다. 이글을 잘 해석해 보면, “철새수의 감소”와 “늪지 개간”이라는 말을 뒤집어 표현해 보자. 그때는 늪지 개간을 위해 천연기념물 지역을 해제하는 작업을 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사실 이때에는 정부도 갯벌과 늪 주변의 땅을 간척하여 농경지 확보와 공장부지 확보를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한 정책이라고 판단하였을 법 하다. 실제로 많은 농경지를 보호하고, 제방을 쌓아 농경지도 많이 확보하였다. 그러나 우포늪 전체를 농경지로 만들기 위한 시도는 당시에는 안동댐과 낙동강 하구댐 등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매년 낙동강의 홍수로 그 시도가 무산되었다. 그 흔적이 부엉듬이 있는 절벽아래 콘크리트 구조물로 남아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주변에 있는 마을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우포늪에 버리는 쓰레기매립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잠수교 위쪽 토평천 일부지역에 쓰레기 매립을 하고, 현재 목포제방 아래에는 본격적으로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하여 쓰레기를 묻기 시작하였다. 이때 구미 두산전자에서 낙동강 페놀사태를 유발하면서 민간환경단체들이 낙동강유역을 살피는 과정에서 강변 물웅덩이(습지) 등에 지자체마다 쓰레기 매립을 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하게 되었다. 마침 이곳도 필자가 현장답사를 하면서 쓰레기 침출수가 우포늪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언론과 환경부, 지자체 등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쓰레기매립장이 폐쇄되었다. 이로서 민간환경단체와 환경부가 앞장서서 보전지역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지자체가 환경부와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오늘날의 우포늪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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