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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식 문화관광해설사의 숨은 문화재를 찾아서옛 가야의 古墳群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비사벌뉴스 | 승인 2018.06.23 11:05

교동과 송현고분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 선정

목마산성에서 바라본 교동고분

잊혀진 비밀의 왕국 가야...

지난 5월 4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는 기존의 3개 가야고분군(김해 대성동고분군, 함안 말이산고분군, 고령 지산동고분군) 외에 4개를 추가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담은 유산을 추가해서 완전성을 확보하라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창녕 교동·송현동고분군」을 비롯한 합천 옥전고분군 , 고성 송학동고분군, 남원 유곡리·두락리고분군 4개소를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추가 선정했다.

잊혀진 비밀의 왕국 가야사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600여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기록된 문헌사료가 거의 없어 국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교과서에 가야의 탄생과 멸망이 한 페이지에 나올 만큼 짧다.

그런데 2017년 6월 1일 문재인정부의 「가야사 연구, 복원」이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됨에 따라 가야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가야사 연구․북원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지역 관광 발전과 더불어 비운의 가야사라는 설움을 극복하고 역사의 전면에 등장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역사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분야가 있다. 문헌사학과 고고학이다. 정사에 기록된 자료를 연구하는 문헌사학과 발굴유적을 통해 역사를 복원하는 고고학이다.

기록이 빈약한 가야사는 고고학에 의존 할 수밖에 없다. 한국 역사학계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1차 사료인 삼국사기등 국내 역사사료에 국한되었고, 발굴유적 또한 미미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반도 남부 경상도 일대에 6가야가 있었다고 학교 역사 교과서에 짧게 기록했다. 그때 학창시절을 보냈던 대부분의 국민들은 지금도 6가야를 이야기한다.

1995년 김영삼 정부의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자차단체들의 문화관광에 대한 관심에 더해 문화재관리법의 엄격한 적용으로 수많은 고분이 발굴되면서 엄청난 고고자료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문헌사학계도 국내 역사서인 1차 사료에 갈증을 느낀 가야사 연구자들이 2차 사료인 일본과 중국역사 기록에 관심이 옮아가기 시각 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우리가 알고 있던 6개의 가야가 20여개의 가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향교뒤산 교동 7호분과 주변고분

가야전공 학계에서는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가 아닌 열국시대, 사국시대로 기록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한다.

홍익대학교 김태식 교수는 가야의 존속시기를 700년, 20여개 나라가 있었다고 「미완의 문명 700년 가야사」에 쓰고 있다. 이처럼 가야 역사는 문헌사학자와 고고 사학자들의 열정적인 연구에 힘입어 30여 년 동안 비약적 진전을 이루었다.

이제 가야는 600여 년 역사며 영역은 경남․경북․전남․전북 4개 도로 범위가 넓혀졌고, 20여개의 나라가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추가 선정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창녕 고분군의 위상 제고와 그 동안 “신라냐, 가야냐”의 논쟁을 정리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차례 학술대회를 정리해보면 창녕군 가야세력 존속기간이 대체적으로 경북대학교 중심의 신라사 전공학자들은 약400년, 부산대 중심의 가야사 전공 학자들은 약600년으로 비정(比定)한다.

1차 한국 고대사 속의 창녕(2009. 11. 12, 경북대학교), 2차 고대 창녕지역사의 재조명(2011. 12. 16, 부산대학교)이다.

사실 이 논란의 핵심은 기록의 빈약함에 기인한다. 이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창녕에서 출토된 유

교동 7호분 발굴장면

적을 연구하는 것이다.

유적 한 점 한 점 역사의 파편에서 희미한 줄기를 찾아내고, 그 줄기들을 모아 역사의 얼개를 만든다. 그 얼개에 촘촘히 엮고 살을 붙이면 마침내 잃어버린 비밀의의 역사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고분 축조방식의 시대와 연대구분, 그리고 출토된 토기로 시대와 연대를 구분하는 토기편년(土器編年)은 많은 사학자들이 노력에 의해 데이터가 구축해 놓았다.

즉 축조방식에 따라 신라, 백제, 가야시대와 몇 세기경으로 나눌 수 있다는 말이다. 토기의 경우 더욱더 세분화해서 신라, 백제, 가야는 물론이고 김해 금관가야식, 함안 아라가야식, 고령 대가야식, 창녕 비화가야등으로 구분하고 그 시기도 3~4세기, 5~6세기 등으로 구분한다.

축조방식, 토기로 시대와 연대를 구분하는 것은 잃어버린 부모를 확인하는 것과 비교될 수 있다. 어릴 때 헤어져 기억도 없고, 기록도 없고, 이름도 바뀌고, 성장하여 얼굴도 바뀐 상황에서 친자(親子)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DNA(유전자)를 통한 유전자 검사다.

토기와 무덤도 그 시대와 시기를 나타내는 고유한 DNA(유전자)를 갖고 있다.

역사(歷史)는 해석학(解釋學)이라 불린다. 문헌기록과 발굴유적을 통해 철저하게 연구하고 검증하여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해석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창녕군에는 20곳이 넘는 고분군이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 줄잡아 1,000여기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514호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창녕군의 대표적 가야 고분군이다.

1963년 교동고분군은 사적 80호, 송현동고분군은 사적81로 지정되어 2011년 두 고분의 성격이 같다하여 합해서 사적 514호로 변경 지정되었다.

어떤 왕인지 묘지석(墓誌石)과 기록이 없어 알수 없지만 600여 년 동안 가야문화를 이룩한 신성한 왕들의 언덕이다,

창녕박물관과 창녕향교 주변에 70여기의 고분이 복원되어 있다. 이 고분군들의 중심 연대는 5~6세기경이다.

2017년 12월에는 이방면 초곡리 3∼4세기 비화가야 목곽묘 첫 확인되었다. 이 고분군은 초곡리 소장미마을 고분군서 목곽묘 10기, 석곽묘 14기 확인된 것이다. 무덤은 3~4세 기대 목곽묘 10기와 6세 기대 석곽묘 14기다.

교동과 송현동고분군보다 1~2세기 이전 시기로 창녕이 진한 12국의 하나인 불사국에서 비화가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밝힐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매우 중요한 역사의 연결 고리인 셈이다.

올 6월에는 대합면 주매리 마산터고분군이 우리문화재연구원에 의해 발굴되었다. 이 고분군은 총 9기로 창녕읍의 중심고분 교동과 송현동고분과 같은 5~6세기 고분이다.

젖먹이가 태어나 처음 보는 엄마의 젖무덤 같은 친근하고 낯설지 않는 고분...

해질녁의 교동고분군 실루엣

가야시대의 고분군은 자연과 닮아 유려하고 아름다운 곡선이다. 어머니의 버선코를 닮았고, 초가집의 지붕과도 닮았다.

어쩌면 가야인 들의 미적 감각을 통하여 최고의 설치예술인 셈이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은 잊혀진 역사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역사성과 최고의 눈 맛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갖춘 명품 관광 상품이다.

이런 소중한 문화자산을 체계적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연구기관의 정밀한 전수 지표조사를 거쳐 「고분군 분포지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그 자료를 토대로 전문가 용역을 거쳐 효과적이고 체계적 관리와 콘텐츠 개발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명품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2006년부터 문화관광해설사 13년차다.

답사객들이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을 둘러보고 이구동성으로 “와~~~진짜 대단하다. 규모도 엄청나고 정말 아름답다. 경주 신라 왕릉보다 훨씬 느낌이 좋다.”

잊혀진 왕국이 되살아나고, 비밀은 벗겨지고 있다. 본격적인 가야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등재가 되는 날이면 별빛 쏟아지는 밤에 고분의 왕들이 모두 일어나 한바탕 축제를 벌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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