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일 지구의 날에 대봉 늪을 생각한다.

6년 전, 장마면 대봉 늪에 버드나무들을 베어내고 물길을 내겠다는 행정과 주민들을 설득하려다가 욕먹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늪 앞에 다시 섰다. 그때 MBC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역 주민들도 나왔다. 언론과 환경단체에 대한 불신이 대단하다. 늘 그렇듯이 26년 전, 우포늪 보전운동을 할 때처럼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을 짚었다. 주민들의 요구는 오래전부터 홍수에 위험하니까 마을 앞에 제방을 쌓아 원천적으로 재해예방을 원한 것이다. 늪의 한편에서는 둑을 높이고, 아래 쪽 4~5Km로는 낙동강을 준설하고 보를 쌓은 함안보로 매우 가까운 곳이다. 그런데 마을 이장이 여러 차례 4대강 사업 설명회 장에서 마을의 홍수대책

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런데 임기응변식으로 왕버들만 제거하면 재해위험이 제거될 것이라는 것은 주민을 호도하는 행정의 안이한 태도에 불구했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인터뷰를 지켜보라며 “정부가 4대강 사업과 제방 쌓기 사업을 하면서도 지역주민들이 요구한 홍수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이제는 국토부가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고, 대봉 늪 같이 경관이 뛰어난 지역은 정부가 보전해야 할 것이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좀 누그러졌다. 일부 주민들도 행정과의 간담회 때 “나무 만 베어서 해결이 안 된다.” 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대봉 늪의 홍수위 문제는 원천적으로 낙동강의 홍수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행정과 주민 그리고 환경단체가 힘을 합쳐 국회와 국토부를 움직여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텐데...이 땅에는 26년 전에 행정이 앞장서서 우포늪보호지역 지정을 반대하며 우포늪 주변 주민들을 호도했듯이 지금도 대봉 주민들에게도 왕버들을 베어내지 않고 홍수위조절 대책과 왕버들의 뛰어난 경관을 보전하여 생태관광과 생물다양성회복의 공간으로 활용할 미래비전이 없는 행정에 정말 서글픈 마음이 앞섰다. 26년 우포늪 보전 당시에도 그랬듯이, 처음에는 갈등이 있었지만 지역주민들과 지자체가 힘을 모아 대봉늪의 아름다운 풍광과 하천습지로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이곳을 우포늪처럼 람사르습지로 만들면 좋겠다. 순천만도 갯벌과 동천주변까지 2개의 람사르습지를 가지고 있다. 그 람사르습지를 이용하여 지역주민과 순천시의 경제를 살리는 전략을 마련하여 성공한 사례가 있지 않은가? 지구의 날은 1969년 1월,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있었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주최한 것에서 비롯된 기념일이다. 지구의 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의 상원의원 게이로 닐슨과 하버드 대학생 데니스 헤이즈와 함께 시작하였다. 이를 계기로 지구촌 국가와 유엔에서는 유엔 생물다양성총회, 기후변화총회, 사막화총회, 람사르총회 등 국제환경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가 조직되었다.

5.22일은 유엔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우포늪을 오랫동안 관찰해 왔던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팀은, 글쓴이를 만날 때마다 우포늪 주

변의 산림 다양성과 식생이 풍부하지 못하다며 따오기복원과 야생동식물 서식지로서 우려를 표해왔다. 따오기 야생방사를 앞두고, 이점을 환경부와 창녕군이 염두를 두고 보완해 나갈 것을 권고한다. 산과 습지에 식생이 다양해지면 이곳의 열매나 봄철 새순이 돋아날 때 많은 야생 동식물 간에 생명그물이 형성 되면서 상호 공생하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공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유엔에서는 생물다양성의 날이 되면, "나무를 심자"고 호소하고 있다. 제61차 UN 총회에서 2010년을 ‘국제생물다양성의 해로 지정하여 생물다양성의 지속적인 손실과 이로 인한 사회, 경제, 환경, 문화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생물다양성은 생명,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삶”이라는 슬로건으로 생물이 살아야 사람도 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생물다양성의 해 지정을 통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생물다양성 보전 우수 사례를 공유한다. 국제 생물 다양성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은 생물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과 그에 얽힌 여러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유엔이 제정한 기념일이다. 유엔은 이날 오전 10시에 "나무를 심자"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호응하여 각국에서는 일제히 나무를 심는 '그린 웨이브'라는 나무 심기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이 기념일은 생물 다양성 협약이 체결된 날을 기념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해진 것이다. 우포늪에도 자연식생을 공부한 전문가들을 포함한 민관협력으로 해마다 이날에는 우포늪 주변과 마을 그리고 습지도시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심으면 좋겠다. 특히 따오기가 야생에 방사되고, 언젠가는 더 풍부한 멸종위기 종들이 이곳에 되돌아오고, 야생복귀를 준비하는 장소로써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중장기 계획을 세워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모범지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6.5일은 세계환경의 날이다

우포늪주변에는 농경지가 많이 있다. 특히 과거 늪이었던 땅들이 일제 강점기와 70년대를 거치면서 논으로 바뀐 것 만해도 족히 2/3 가 넘을 것이다. 5월에 야생 방사될 따오기나 뜸부기 등 많은 새들이 논에서 주로 먹이를 구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70~80년대를 거치면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지나치게 사용하고, 수리안전답으로 변하면서 둠벙 같은 생물서식공간이 없어지면서 미꾸라지와 새우 등도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우포따오기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논습지를 어떻게 살리고, 서식처를 만들어갈 것인가를 늦었지만 고민해야 한다. 우리 논이나 우리 주변에 황새나 따오기 등 멸종되는 생물들을 다시 되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논이 벼만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을 키우는 보금자리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인식이 우선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논이 쌀을 생산해내는 공장과도 같았다. 오로지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농약을 마구 뿌렸고 그로인해 작은 생물은 물론 황새나 따오기 등이 사라지는 원인이 되었다. 논은 벼를 키우는 것 외에도 다양한 생물을 키우는 곳이고 사람도 건강한 쌀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우포늪의 따오기는 현재 복원센터에서 야생방사를 기다리고 있다. 미꾸라지와 민물새우, 수서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야하고 안전한 서식처가 필요하다. 농약과 화학비료가 없는 친환경농사는 따오기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건강한 자연과 먹을거리를 제공해 준다. 여름에는 개구리, 실지렁이 등 다양한 생물과 공생하고, 겨울철에도 논 한구석에 물둠벙을 두어 물새와 공존하는 즉, 사계절 생물다양성이 살아있는 곳에서 따오기는 안전하게 먹이활동과 번식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포늪 찾는 사진가들은 홍보대사이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모여든다. 특히 따오기 야생방사 후에는 사진가들의 지나친 열성에 대비하여 현장 안내나 감시활동이 철저하지 않으면,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른다. 그래서 일본은 초기 따오기를 야생방사를 한 후, 그들이 서식하는 공간에 제대로 안착하기 전까지는 관찰요원들이 새벽에 무전기를 이용하여 이동하면서 비밀에 부쳤다. 특히 언론사 방송카메라와 드론을 띄워 촬영을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전 안내와 공지를 해야한다.이런 규칙이 없으면 촬영을 잘하겠다는 욕심으로 서로 싸움이 일어나고, 따오기가 일정한 공간에 안착하는데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반드시 사진가들과 언론인들에게는 사전 따오기 보호를 위해 협조를 구해야 한다. 우포늪은 원시적 신비로움으로 많은 사진가들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촬영지이다. 사진가들은 카메라를 매고 우포늪의 여러 곳을 무엇인가에 홀린 듯 헤매고 다녔던 적이 있다는 소감 글이 많이 보게 된다. 문제는 “무엇인가에 홀린 듯” 이곳저곳을 헤매고 다니는 사진가들은 이른 아침 해가 뜨는 모습을 일정한 곳에서 촬영하지 않고, 나만의 장소로 이동한다. 야생동물들이 밤새 먹이 활동을 하고, 잠자고 있는 억새와 갈대 그리고 버드나무 숲 속을 헤집고 다니면서 본래 보호지역을 설정한 의미도 잊은 채, 행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부디 창녕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민간전문가들과 협력하여 지정된 곳 외에 출입을 통제하고, 안내자와 감시원, 주민들을 활용하여 사람과 자연이 공생하는 우포늪을 만드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 일의 급선무는 창녕군 내의 유관부서와 환경부 산하 기관, 주변 람사르재단, 국립습지센터, 우포생태교육원 등의 협력체계 구축부터 해야 할 때다. 그래서 우포늪을 찾는 촬영전문가들이 진정한 우포늪 홍보대사임을 스스로 깨닫도록 서로 격려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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