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봄, 우포늪 대대제방에서 더 넓은 소벌과 한터의 농경지를 바라보며 이곳에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되살리는 일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김교수께서 제안을 하였다. 오랫동안 우포늪보전운동과 2008년 람사르총회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흔쾌히 당시 창녕군수와 경남지사, 환경부 등과 협의하여 한 번 해보자고 했다. 막상 13년이 흐른 지금, 5월이 되면 우포늪 하늘에 노을빛 날개로 백로, 왜가리 등 여름철새들과 어울려서 따오기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김교수도 하늘나라에서 기뻐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오래 살았으면 국가로부터 큰 칭찬도 받고, 많은 조류전문가들의 희망이 되었을 분인데, 봄날 버드나무에 연초록 꽃빛을 보며 두 손 모으는 아침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세상인심이 매몰차서 인지, 2년 전 예산에서 황새복원 하는 날에도, 우포늪에서 따오기를 날리는 날에도 그 이름을 기억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교원대에서 김교수에게 배운 제자들과 야생동물서식지 보전운동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따오기가 날아올 한터 넓은 농경지 근처에 자그마한 표식 비라도 세우고, 그분을 추모하는 모임이라도 만들자고 재안했다. 다행히 그분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날을 잡아 모이기로 했다. 따오기체험기록관에도 김수일교수에 대한 기록 흔적이 보이지 않아 늘 마음이 불편하다. 언젠가는 이런 일도 바로잡을 날이 올 것이다.

우포따오기는 우포늪보전에 더해진 세상의 보물이 된다

2007. 4월 참여정부 시절, 경남상도는 김해에서 아시아나 항공을 평양까지 직항로를 띄워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현장인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의 협동농장을 방문했다. 한편 나는 람사르총회준비 민관공동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제10차 람사르협약총회를 앞두고 평양 인민궁전에서 자연보전총연맹의 부부장을 비롯한 관리들과 경남 창원총회 참가를 요청하고, 북에서도 따오기가 멸종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명박 정부로 정권교체가 되면서 남북 교류가 단절되어 북측의 사정은 알 수 없었지만, 소문으로만 안변 두루미서식지 확보를 위해 두루미재단의 아치볼드박사님 등이 애를 쓰고 있다는 것과 저어새보호의 아버지 격인 정종렬박사님께서 남북을 오가며 저어새 보호와 따오기복원 자문을 위해 우포늪을 다녀가시면서 전하는 이야기를 귀동냥 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조선에서도 새들과 야생동물의 서식지 두 곳을 람사르습지로 등록한다니까 무척 반갑다. 부디 사라진 따오기복원의 성과로 북측에도 대한민국이 복원한 따오기도 남북 생명평화의 상징으로 남북정상이 만날 때, 선물로 교환되기를 빈다. 덧붙여 남북종복원위원회 같은 민관교류프로그램이 가동되어 조선의 귀중한 야생동식물들이 대한민국 땅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공동연구와 서식지보전운동을 기대해 본다.

따오기 야생방사 후, 우포늪은 생태계서비스 중심이 되어야

얼마 전 국립생태원에서 생태계서비스 연구자 3명이 찾아온 적이 있다. 앞으로 우포늪을 비롯한 창녕군의 생태계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기초조사를 위해 생태-문화 등 지역사회에 대한 식견이 있는 분 추천을 부탁하였다. 이렇게 정부는 생태계가 뛰어난 곳을 중심으로 중장기 정책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이웃 일본은 황새 야생방사와 따오기 야생복귀를 할 때는 일본 왕실에서 참석하여 국민적 관심과 더불어 향후, 지역사회에 경제적 효과와 더불어 생태복지 중심으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을 민관, 전문가 협력을 통해 오랫동안 준비를 해왔다. 그래서 황새복원을 한 토요오카는 시장이 나서서 일본 국내분만 아니라, 세계 각국을 다니며 토요오카 생태관광유치와 심포지엄 개최, 친환경기업의 유치, 정부로부터 연구소 설립과 주민교류센터, 아이들의 급식을 위한 유기농 쌀 생산과 전국 유명시장에 농산품을 전시 판매 하는 등으로 일본에서 앞서가는 농촌도시로 유명하다. 따오기를 야생 방사한 사도시도 환경성과 니이가타현의 공무원이 직접 따오기센터 관리와 미래 동북아시아 종 복원 전략 등을 민관, 전문가, 주민, 어린이 등과 연대하여 지역의 생태자산을 FAO-세계농업자연유산으로 지정 받도록 하여, 농업과 생태환경이 뛰어난 지역으로 브랜드화 하여 지역경제발전과 생태관광지로 앞서 가고 있다. 그런데 이 두 지역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 모든 일이 민,관,학,주민들이 협력하여 긴 시간을 두고, 준비하고, 또 준비하면서 지역사회의 맨 파워를 키워나간다. 창녕군의 경우를 오랫동안 지켜보면, 우선 생태관광과와 우포늪생태관, 따오기복원센터 등 기본 협력구조가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따로 국밥인 셈이다. 이런 사항에서 우포늪 주변에 위치한 기관 별 협력은 고사하고, 우포늪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 대한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위해 부서 간에 협력체계가 있는지가 궁금하다. 이 부분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새 행정책임자는 깊이 들여다 볼 일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연결과 경험 축적을 통한 공유시스템을 잘 가동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시대에는 우리주변에 있는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공유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목표하는 바를 힘 있게 달성할 수 있다.

우포늪에 겨울철 고니류가 늘어나고 있다.

2014년 12월, 고니류가 낙동강하구에 평소 3/1에 불과한 1천여마리가 도래하여 조류관찰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은 없었지만, 결국 낙동강하구의 서식조건 변화로 인근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등으로 분산하여 겨울을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낙동강에 2014, 15년에 걸쳐 12월과 1월에 도래한 큰고니가 1천여마리에 불과할 때, 주남저수지는 12월에 1224마리, 1월에 1670마리로 전년도보다 2배 쯤 늘어났다. 우포늪도 12월 560마리, 1월에 534마리로 늘어났다. 우포늪은 전년도에 12월 38마리, 1월에 136마리에 불과했다. 2014년 이후, 우포늪과 주남저수지만 해도 꾸준하게 2천여 마리가 겨울을 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구미 지산면 생태공원 주변과 우포,주남,화포천,낙동강하구 등에 걸쳐 생태환경 변화로 인한 큰고니들의 겨울철 서식지애 대한 깊은 연구와 토론이 필요하겠다.

어업보상 시기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낙동강하구의 변화로 고니류가 우포늪과 주남저수지에서 겨울을 편히 나지만, 현재 겨울철 어업행위 보상제도도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2월까지 보상이 끝나면 우포늪과 주남지는 어부들이 배를 띄우면 큰고니와 큰기러기, 재두루미 등은 북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처지이다. 3월까지만 환경부와 창원시가 보상시기를 조금 더 늦춘다면 소위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들에게 ‘생태계 서비스’정책을 제대로 시행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창녕군에서는 따오기 야생방사를 앞두고, 야생 황새 두 마리가 나타나자, 이를 잘 보호하기 위하여 3.15일까지 특별히 창녕군에서 어부들에게 협조와 추가 보상을 시행한 결과, 3.16일까지 200마리의 큰고니와 2천여마리의 큰기러기가 우포늪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예년 같으면 2월 보상이 끝나면 며칠 동안 사지포 등에서 쉼터를 구하다가 충분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하고 떠난다. 주남저수지의 경우는 기러기류를 제외하고는 대형종인 고니류와 재두루미는 이미 복쪽으로 떠났다. 아쉽게도 KBS가 '우포늪 초록의 영토’를 방영한 후, 그 효과와 더불어 3월 중순이 되면 우포늪의 봄을 즐기러 오는 방문객들은 대부분 겨울새들을 볼 수 있기를 원한다.그러나 지난 17일(토요일)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대대제방을 걸었지만, 이때는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하는 시간이라, “어! 왜 새들이 없노”라며 사람들이 실망하고 늪 생명 길을 걸었다. 이때는 아침 일찍 사지포 뒤편으로 새들이 이동하여 방문객들은 볼 수 가 없다. 그러나 이런 안타까움을 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포늪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환경부와 지역행정책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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