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공민왕 때 개혁정치를 펼친 승려 신돈(辛旽, 1371)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사단법인 신돈사상연구회가 주최하고 한국중세사학회 주관으로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 창녕군청 대회의실에서 역사학자, 향토사학자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그의 고향에서 열린 학술대회 1주제에서 김창현교수(고려대학교)는 신돈은 원간섭기와 반원개혁기를 거치는 시기에 공민왕의 신임을 얻어 집권해 전민변정(田民辨正)등 다양한 개혁을 추진했다. 토지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노비해방, 남녀평등을 시행하자 성인으로 칭송받았다.

그의 치열한 삶은 인간의 자유와 평등을 향한 여정이었다.

신돈에 대한 부정적인 기록은 증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추상적으로 애매모호하게 표현된 부분이 많아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주제에서 이정란교수(충남대학교)는 고려시기에 영산신씨는 총12명의 과거합격자를배출했다. 이는 고려 중기 중앙정계에 진출한 신흥가문으로는 상당한 규모이다. 그 중에 2명은 원의 제과에까지 합격하였다. 정사에는 없지만 「 신증동국여지승람」「증보문헌비고」(권185)에 신예의 제과 합격사실이 기술되어 있다.

3주제에서 신은제교수(동아대학교)는 신돈 집권기는 역사적으로 평가하자면 사회적 역동성이 가장 고조된 시기이기도 했다. 천예(賤隸)들이 주인을 배반할 수 있는 시기였고 부녀자등도 불전에 올라 설법을 들을 수 있도록 허락했다.

무엇보다 과거 등을 통하지 않고도 고위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줌에 따라 기존 관료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던 시대였다고 했다.

4주제에서 조명제교수(신라대학교)는 신돈 집권기에 불교정책으로서 중요한 변화는 불교계 운영에서 선종 중심에서 벗으나 화엄종을 중시 하였던 것이다. 이 변화에 대해 기존의 권문 및 세족을 새로운 세력으로 교체하려던 공민왕의 불교정책을 계승하면서도 기존 불교계의 입장을 고려하는 절충적인 불교정책을 추진하였다고 볼 수 있다.

공민왕이 입원유학파 선사들을 중용한 것과 달리 신돈은 국내 불교계의 주요 종파 출신 중에서 권문 및 세족과 연결되지 않은 인물을 중용하였다고 파악한다.

각 주제 발표에 이어 1주제 토론자 구산우교수(창원대학교), 2주제 토론자 이형우교수(인천대학교), 3주제 토론자 이종봉교수(부산대학교), 4주제 토론자 라정숙교수(숙명여자대학교), 좌장 김기섭교수(부산대학교)와 진지하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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