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영 편집위원

시간이 흘러도 우리는 여전하다 집과 사무실 자동차 창밖으로 흐르는 계절이 그래도 반갑지 않은가 창녕곳곳에 가을이 들어섰다 크지 않은 창녕은 그래도 느긋한 걸음으로 감상해야 그 맛을 천천히 곱씹을 수 있다 아쉽게 스쳐가는 풍경 덕에 자동차로는 싱거울 수 있는 곳이 창녕이다

마을마다 곳곳은 물론 창녕의 삶이 흐르는 거리와 숲이 깃든 가을은 내가 어디쯤인지 잠시 잊게 해줄지도 모르겠다.

창녕군에서 추천한 가을관광 명소를 맘먹고 걸어보자 마을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빼꼼 보일 때 더욱 창녕이 사랑스러워질 것이다 화왕산은 가을이면 억새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억새숲의 하얀꽃들 속에 서 있노라면 마치 한 눈꽃 바람에 몸을 맡긴 듯하다. 여유가 있다면 삼국시대 이전에 쌓은 것으로 알려진 화왕산성을 따라 걸어보자 화왕산성 서문에서 배바위 남문, 동문을 거쳐 북각봉으로 오르면서 좌우로 살펴보면 단풍은 물론 도성암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에 가을을 더욱 깊게 만든다.

오는 11일 9시부터는 우포늪생명길 걷기대회가 우포늪 생태관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이 우포늪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둑방길을 따라 걸으면서 우포늪을 바라보면 오리 왜가리 등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물속으로 자맥질하는 모습이다 놀라 후르륵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그날의 창녕행은 또 다른 행운이다.

우포늪 곳곳에는 수령 1~2백년된 버들이 오랜 역사를 이겨낸 위용과 고즈넉한 분위기속에 새벽에 안개와 함께 장관을 이루어 이맘때면 전국 사진작가들이 3백 여명이 새벽을 깨운다.

낙동강 남지개비리길은 강가에 벼랑길로 자연적으로 조성된 거리이다 절벽위로 아슬아슬 이어가며 낙동강이 그려주는 눈부신 풍경을 가슴에 담아 올수 있는 곳이며 대숲에 이르면 몸과 마음을 위한 숨 쉬는 공간도 있다

강바람이 돌아돌아 숲의 기운과 향기를 맡을 때면 크고 작은 시름도 멀어진다.

걸음마다 사그락 소리를 내며 밝히는 낙엽은 가을의 상징 낙엽을 밟으며 산책할 수 있는 “걷고 싶은 낙동강 남지개비리길”로 가자 단풍은 물론 강내음에도 취할 수 있다

그래 가을여행 가보는 거야 가을여행 해보는 거야 화왕산, 우포늪, 낙동강개비리길 창녕여행에서 두고두고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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