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40(도루)클럽’을 달성하며 KBO리그의 새 역사를 써낸 NC 테임즈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파크(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NC다이노스-SK와이본스 경기에서 NC가 공격을 하는 3회 초 무사 1루의 상황에 NC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도루를 성공했다.

3회초 NC 테임즈가 도루를 시도, 2루에 안착해 기뻐하고 있다.

이번 도루를 통해 테임즈는 올시즌 47홈런과 40도루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에 없던 KBO리그 ‘40-40클럽(40홈런-40도루)’을 달성한 최초의 타자가 됐다.

1회초 첫 타석서 중월 3점 홈런을 통해 시즌 47호 홈런(비거리 130m)을 신고한 테임즈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SK 구원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내 출루에 성공한 뒤, 나성범의 타석 때, 초구부터 2루로 내달렸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유격수 김성현이 공을 흘리면서 테임즈는 시즌 40번째 도루를 성공하게 됐다.

KBO리그에서의 40-40기록 달성은 테임즈가 최초다.

도루에 성공한 테임즈는 2루 베이스를 힘차게 뽑아내 번쩍 들어올리면서 기록달성을 자축했다.

139년의 오랜 역사를 보유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40-40기록을 이룬 선수는 단 4명(1988년 호세 칸세코, 1996년 배리 본즈,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즈,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뿐이다. 일본 리그에서는 아직 한 명도 40-40을 달성한 선수가 없다.

KBO리그는 30-30기록 달성도 아직 7번이 전부다.

KBO리그의 30-30기록은 1996년 박재홍(당시 현대)이 30홈런-36도루 처음 이룬 이래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 30홈런-64도루), 1998년 박재홍(〃 현대, 30홈런-43도루), 1999년 홍현우(〃 해태, 34홈런-31도루), 1999년 이병규(LG, 30홈런-31도루), 1999년 데이비스(〃 한화, 30홈런-35도루), 2000년 박재홍(〃 현대, 32홈런-30도루) 순으로 나왔다.

‘괴물 타자’를 넘어서 이제는 KBO리그의 전설이 된 테임즈는 경기 후 “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부담감을 지울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한 편으로 피곤함도 느껴진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테임즈의 40-40 클럽은 그냥 이루어 진 것이 아니다.

그는 경기 전 철저하게 상대 투수들을 분석하며 최적의 도루 타이밍을 찾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임즈는 올시즌 자신의 도루능력을 극대화 해준 전준호 코치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경기 전 전준호 코치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상대 투수들에 대해 충분히 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루를 시도했던 3회초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테임즈는 “제발 견제만 하지 말아달라는 생각으로 1루에서 출발했다. 다리가 살짝 무거웠다”며 “도루에 실패하는 듯 했지만, 송구가 빗나가면서 운이 좋게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대기록을 달성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테임즈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NC가 리그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테임즈의 도전은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계속 될 전망이다.

정상목 기자  mogsang1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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